수년간의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일주일 이상 쉬게 되는 장기 휴가를 떠난 적이 없었는데 드디어 2 주간의 휴가를 받아서 쉬게 되었습니다. (1달 쉬어도 되지만 2주씩 나눠서 쉬는 걸로..,)
그동안 쉴 시간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돈이 없었거나 쉬는 걸 싫어하거나 그런 것도 아니었는데요
나한테 긴 휴식이 필요한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가지고 있는 연차를 길게 사용하기보다는 한 달에 한두 번씩 쉬었던 거 같고 여행을 가더라도 주로 주말이나 연휴를 끼고 갔던 거 같아요.
사실 지금도 회사에서 해야 하는 일은 많이 있고 내가 지금 휴가를 갈 상황인가 라는 고민은 몽골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대기하는 순간까지도 고민이 계속되었던 거 같아요. 이미 휴가가 시작된 마당에 생각하는기 의미가 없는 거 같지만 생각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는 거 같네요.
사실 그동안 쉬지 않았던 건 내가 쉴 자격이 되는 건가에 대한 생각과, 여행을 도피성으로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었던 거 같아요
이동진 평론가 님이 말하셨던 것처럼 행복은 반복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 단발성으로 가는 여행은 쾌락이다.라는 게 너무 와닿는 말 중에 하나였기에
(간단하게 써 서서 오해가 있을 수 있으니 풀 영상을 보시고 오시면 좋을 거 같네요 https://www.youtube.com/shorts/SSYk2xmV82c)
현재의 행복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의 휴가와 여행은 재충전보다는 단순한 도피라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결국 휴가가 끝나면 다시 지옥 같은 현생으로 돌아와 또 다음 휴가를 가기 위해 일하고 하는 모습이 스스로에게는 좋게 보이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왜 지금은 휴가를 떠나냐! 안식 휴가를 사용해야 하는 약간 반 강제적인 부분도 물론 있습니다만 최근 여러 고민들과 감정의 변화들이 반복적으로 발생해서 잠깐의 생각 정리를 하는 브레이크 타임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있었고, 가고 싶었던 곳이 생기기도 했어요. 약 2주간의 시간 동안 일주일은 몽골 여행을 가기로 했고 나머지 일주일은 정해진건 없지만 그동안 해보고 싶다, 가보고 싶다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것들을 해보려고 합니다. 2주간의 시간 동안 혼자서 쉬는 게 처음이라 약간 걱정도 되고 조금은 외롭기도 하지만! 스스로에게 생각을 잘 정리하고, 다음 앞일을 준비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잘 쉬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 위 글을 출국 전에 써놓고 발행을 안 하고 갔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