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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별리사 Aug 29. 2024

[프롤로그] 재미있게 여행하는 방법

반쯤 관광객으로 여행하기_관광객과 현지인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것처럼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일 것이다. 

나도 그렇다. 


여행이 왜 좋은지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결국 쉽게 표현하자면 재미있어서가 아닐까? 


재미있어서

모두가 여행을 "재미있다"고 표현할테지만, 그 의미는 제각각 다를것이다. 

나의 경우 여행할 때, 이런것들을 재미있다고 느낀다. 


1. 새로운 것을 보는 것: 

자연경관, 건축물, 도시의 분위기, 사람들, 교통수단 등등. 


로마를 여행할 때는 도시 곳곳에 무심코 쌓여있는 고대 건축물을 보는게 즐거웠다. 암스테르담을 여행할 때는 질서있고 하염없게 내 앞을 오가는 자전거와, 내가 키가 꽤 큰편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나보다 큰 도시의 분위기가 신기했다. 런던을 여행할 때는 사람 한명이 겨우 서있을만한 크기의 지하철이 놀라웠다. 이렇게 새로운 것을 보는 것, 그러면서 "이럴수도 있구나"를 느끼는 것. 그 자체가 일단 즐겁다. 

걷다보면 우연히 보이는 역사가 유구해보이는 로마의 분수대.


2.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 

음식, 문화, 여행코스, 사람들과의 대화 등등. 


평소라면 절대 먹어보지 않을 식재료를 먹어보는 것. 밤에 야외 테라스에서 와인을 마시다가, 우연히 발틱 음악에 맞춰 춤추는 사람들을 보며 같이 흥겨워지는 것. 살면서 본 것중에 가장 경이로운 산맥 사이를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것. 같은 숙소에서 묵은 여행자와 우연히 좋은 대화를 나누는 것. 도시투어를 신청해서 도시의 숨은 역사와 문화에 관해 설명을 듣는 것. 이렇게 새로운 경험이 주는 해방감이 너무 즐겁다. 

네덜란드에서 생으로, 맨손으로 먹는다는 생선. 평소라면 절대 먹지 않았을 것이다.


3. 여행지의 "본 모습"을 발견하는 것: 


관광객이 좋은 리뷰를 남겨놔서 유명해진 곳이 아닌, 그 곳의 현지인이 즐기는 것을 나도 즐겼을 때, 그것만큼 그 도시와 내가 하나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 없다. 


에든버러에서 우연히 발견해서 들어간 작은 찻집에서 먹은 아침밥이 맛있고 주인장 할머니와 친해져서, 여행기간 내내 그 찻집을 방문한 것처럼. 식당 웨이터에게 이 도시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는 곳을 물어봐서 방문한, 관광객이 하나도 없는 작은 언덕에서 감탄하며 노을을 바라본 것처럼. 싱가포르에서 나고 자란 친구가 추천해준 식당에서 세상 맛있는 빵을 맛보는 즐거움처럼. 이렇게 여행자가 아니라 현지인처럼 그 여행지의 본 모습을 즐기면, 그 장소와 더 친해진다. 

식당 웨이터 토마스가 추천해준 노을 명소. 이 돌담에 기대어 노을을 보았다.


반쯤 관광객으로 여행한다면

낯선 곳에서는, 특히 언어가 안통하는 곳이라면 더더욱, 관광객들이 많은 곳을 가는게 좋은 선택인 경우가 많다. 관광객이 많은 곳에 간다면 낯선 여행지에서 뭐든 크게 실패하진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솔직히, 관광객이 많이 가는 식당, 많이 가는 장소 등은 그렇게 특별할것도 없다. 

약간, 재미가 없다. 

남는건 사진 뿐인데, 내 사진이랑 쟤 사진이랑 똑같단 말이다. 


여행지에서 관광객이 안될수는 없지만, 

완전한 관광객으로 관광지만 찍고 돌아오는 건 조금 재미가 없지 않을까? 


딱 반쯤만 관광객으로 여행하면 어떨까? 

브런치북에서는 반쯤 관광객으로 여행하는 방법을 풀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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