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굿레이트 사람들 Jul 31. 2016

P2P금융

재미있는 P2P금융사례_lumni

굿레이트가 오픈한 지 이제 일주일이 지났다. 시스템이 완벽히 작동하기까지 이래저래 손을 봐야 할 부분들이 많아 최근에는 시스템 운용 쪽에서의 오류나 개선책을 확인하기 위한 작업들로 정신없는 일주일을 보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브런치에는 꾸준히 글을 올리려고 계획하였으나 당초 계획보다 글을 작성하는 시간이 많이 부족한 거 같아 글을 읽는 분들의 이해를 구하고자 한다. 


나는 최근 남는 시간에는 전 세계의 P2P금융사례를 찾아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양한 사례들을 분석하고 취합해 나간다면 굿레이트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만들어 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읽고 있는 외국 서적 중 [소셜파이낸스 혁명]이라는 책이 있는데 그곳에서 재미있는 소셜 파이낸스 사례를 하나 발견하였다. 엄밀히 말하면 내가 운영하는 P2P금융의 범주에는 속하지 않으나 소셜 파이낸스라는 큰 범주안에서 사회발전의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금융방식이라 이곳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 장학금 펀딩을 통한 학생들의 커리어 지원사업 Lumni

lumni의 메인 사업은 소셜 파이낸싱(플랫폼을 통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을 통해 모집한 금액을 학생들의 장학금 지급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장래가 유망한 학생에게 대출이 아닌 출자의 형태로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러한 사회적 공헌을 목적으로 한 P2P금융을 후원형 또는 기부형 크라우드펀딩이라고 한다. 


lumni의 창업자인 페리페 벨가라는 콜림비아 출신으로 와튼스쿨에서 MBA를 취득하고 맥킨지의 뉴욕 본사에서 일하던 도중 자신과 같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고등교육을 받길 바라는 마음에서 2002년 사업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공동 창업자인 미겔 파라시오스는 UC버클리에서 인적자원투자를 전문으로 연구를 하는 학자였다. 


lumni창업의 배경에는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들의 학비문제가 위치하고 있었다. 미국의 명문 사립대학의 경우 학비가 매우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연간 3억~4억의 학비가 당연시되고 있는 미국 사립대학들의 경우 다양한 장학금 제도를 갖추고 있으나 특정 학생 이외의 학생들은 매년 수백만 원의 학비가 언제나 모자란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Lumni는 그 부족한 분의 학비를 연간 최대 500만 원까지 학생에게 출자를 한다. 출자를 통해 학비를 지원받는 학생은 그 출자 대가로 졸업 후 소득의 수%를 10년간 Lumni에 송금하는 계약을 체결하게 되어 있다. 언론 기사를 통해 파악한 송금을 하게 되는 학생의 비율은 지원받은 전체 학생 중 약 4%~8%으로 취업에 실패하거나 큰 병에 걸려 소득이 없는 경우에는 지원받은 학비를 상환하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단순한 아이디어이지만 사업체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는 점이 매우 놀랍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lumni가 가지고 있는 기존 장학금 지원 사업체들과의 큰 차이는 대상 학생이 장학금 소외계층이 아닌 이미 장학금을 다양한 제도를 통해 지급받고 있는 학생들 중 수백만 원 수준의 학비가 부족한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방식은 기존 장학금 제도를 통해 우수한 학생을 선별하는 1차 필터링 비용이 매우 낮아지게 되어 추후 문제가 되는 학생에게 장학금이 지급되는 문제를 사전에 막을 수 있게 한다. 


Lumni는 학비를 단순히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커리어 지원까지 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Lumni로부터 지원받은 학생들이 좋은 조건으로 좋은 직업을 가지게 된다면 그것은 학생으로서도 Lumni로서도 매우 좋은 영향을 받게 된다. 학생의 관점에 따라서는 일종의 족쇄가 채워질지도 모르는 부담으로 작용할지 모르지만 소득의 4~8% 수준이라면 큰 부담 없는 수준이라는 생각이 든다. 본인도 대학시절 장학금을 받기 위해 긴 분량의 지원서와 수회의 걸친 인터뷰를 거쳐야 함에도 많은 장학지원사업에 지원한 경험이 있다. 본인의 당시 기분과 느낌을 돌이켜 보면 분명 Lumni의 시스템에 지원해 볼 수 있는 유인은 있을 것이며 학생들에게도 다양한 선택권을 주는 바람직한 방식이라는 느낌이 든다. 


현재 미국, 멕시코, 체코, 콜롬비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Lumni는 일반적인 P2P금융과는 달리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상에서의 투자절차가 필요한 제한점을 가지고 있어 확대 속도가 더딜지 모르지만 긴 흐름으로 꼭 성공을 하길 바라는 사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늘은 대학생의 성공을 위해 학비를 지원하는 크라우드펀딩 업체 Lumni에 대해 소개하였다. 순수한 영리 목적이 아닌 사회공헌형을 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 Lumni를 보며 큰 부러움과 존경심을 가지게 된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후원(기부) 형 크라우드펀딩 업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이 굿레이트를 포함한 많은 P2P금융업체들의 기업문화에도 자리 잡았으면 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 다음 시간에는 선진국의 개인과 개발도상국의 마이크로파이낸스를 이어주는 활동을 하는 KIVA라는 사업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참고문헌) 소셜 파이낸스 혁명_세계를 바꾸는 돈을 모으는 방법 신대준 저 






작가의 이전글 외국어를 아이들은 배워야 할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