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날레 웹사이트 탐험 노트
창원조각비엔날레는 2010년 세계적 조각가 문신을 기리는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을 시작으로 발전했다. 이 행사는 김종영, 문신, 박종배, 박석원, 김영원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조각가들을 배출한 창원의 예술적 유산을 계승하는 동시에, 한국 현대 조각의 중심지로서 창원시의 문화적 정체성을 대표하는 국제적 예술 행사로 자리잡았다.
2024년 창원조각비엔날레는 김혜순 시인의 「잘 익은 사과」에서 따온 《큰 사과가 소리없이》라는 구절을 주제로 삼아, 창원의 역사와 발전을 대변하는 네 곳의 상징적 공간에서 펼쳐진다. 도시 창원의 방사향 중심에 위치하여 현대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성산아트홀, 근대화 이전 이 지역의 오랜 역사를 보여주는 성산패총, 산업화 시대 노동자들의 열정과 단결을 상징하는 동남운동장, 그리고 현대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문신미술관이 그 무대다. 이 네 장소는 각각 창원의 현재, 과거, 산업화 시기, 그리고 예술적 미래를 대표한다. 비엔날레는 이처럼 시대를 아우르는 장소를 연결함으로써, 단순한 예술 전시를 넘어 도시의 역사와 정체성, 그리고 미래를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플랫폼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비엔날레의 취지와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구축된 웹사이트는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 철학을 잘 구현하고 있다. 정보 아키텍처(Information Architecture)를 살펴보면, 주요 메뉴가 '소개', '방문', '전시', '심포지엄', '구들'로 명확하게 구성되어 사용자의 정보 탐색 흐름을 효과적으로 유도하며 다른 화면으로 이동하더라도 하단 글로벌 내비게이션으로 고정했다. 이는 사용자 여정 맵(User Journey Map)을 고려한 설계로 볼 수 있다.
웹사이트의 비주얼 디자인은 미니멀리즘을 채택하여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화이트 스페이스(White Space)를 적극 활용하여 가독성을 높이고, 타이포그래피에 중점을 둔 레이아웃으로 정보의 시각적 계층구조를 명확히 한다. 특히 1976년 창원에 설립된 한국기계금속시험연구소의 역사를 기리며 한국기계연구원 한글 서체를 활용해 도시의 정체성을 반영한 요소로 볼 수 있다.
인터랙션 디자인 측면에서는 가로 스크롤 슬라이드를 통해 비엔날레의 주제인 '수평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이는 스크롤 제스처(Scroll Gesture)를 통해 사용자 참여를 유도하는 인터랙티브 요소로 작용한다. 각 조각 또는 작가 이름을 클릭하면 상세 페이지로 연결되는 네비게이션 패턴은 사용자의 탐색 욕구를 자연스럽게 충족시킨다.
사용성(Usability) 측면에서는 반응형 웹 디자인을 적용하여 다양한 디바이스에서의 일관된 경험을 제공한다. 풀페이지 레이아웃과 50% 콘텐츠 영역의 조화는 크로스 플랫폼 호환성을 고려한 설계다. 또한, 국문/영문 전환 버튼을 하단에 배치하여 글로벌 사용자의 접근성을 높인다. 또한 한국어는 국문으로 영어는 영문으로 표현하여 직관적인 언어 변경 메뉴를 사용했다.
메인 페이지에 표현된 조각 이미지의 모호성은 양면적 특성을 지닌다. 한편으로는 실제 작품과의 직접적 연관성이 불분명하여 사용자의 이해를 저해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추상적 표현이 오히려 '조각'이라는 예술 형식의 본질을 상기시키는 직관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디자인 선택은 사용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비엔날레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는 전략적 모호성(Strategic Ambiguity)으로 해석될 수 있다. 추상화된 이미지는 사용자로 하여금 실제 전시를 방문하고자 하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 2024 창원조각비엔날레 웹사이트는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 원칙을 잘 적용하여 비엔날레의 정체성과 목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정보 구조, 시각 디자인, 사용성, 그리고 인터랙션 요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사용자에게 매력적이고 의미 있는 디지털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창원조각비엔날레의 예술적 가치와 도시의 문화적 정체성을 온라인 공간에서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웹사이트. www.dekhe.kr
인스타그램. @dekh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