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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유석 Nov 30. 2017

스타트업? 벤처기업?

스타트업, 혁신기업,강소기업? 한 눈에 정리해보는 벤처기업  20년사!

Startup Birth

스타트업, 혁신기업, 창조기업, 강소기업, 히든 챔피언, 벤처 기업, 중소기업, 
이 말이 뭐가 다른지 아시는 분?
벤처기업이 한국에서 만든, 한국만 쓰는 용어인 것 알고 계신가요?

https://forum.wordreference.com/threads/venture-company.1446673/
여기를 보면 미국인들이 venturecompany가 무슨 말인지 자기들끼리 물어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부 나라에서 startup을 venture company라고 하는것같다란 댓글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동통신사 2017년 겨울 광고

요즘 한참 나오는 모 통신사 광고인데,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이 10명 중 7명이라는이야기도 있군요.

지금 문재인 정부에선 2018부터 3년간 연 10조씩, 혁신기업 육성에 쓴다고 합니다. 그리고 중소벤처기업부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아, 문재인 정부에서의 공식 명칭은 벤처기업 또는 혁신기업인 것 같습니다.

연합신문 2017년 11.2일


원래 법적으로만 보면, 기업은 300인 이상의 기업의 대기업과 그 이하인 중소기업으로 나눕니다.
그렇게 보면 스타트업, 혁신기업, 창조기업, 강소기업, 히든 챔피언, 벤처 기업은 모두 중소기업인 셈이죠.


중소기업 중에 정보기술, 바이오기술, 로봇기술 등등 기술 집약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을 사업 목적으로 영위하는 기업(창업의 목적인 기업)을 스타트업, 혁신기업, 창조기업, 벤처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소셜벤처란 말도 있으니,

·      기술이 (약간) 들어가 있고

·      못 들어본 거 한다고 하고(신규성이 있고),

·      대기업 자회사가 아니면(대기업 지분 30% 이상)

벤처기업 또는 스타트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용어가 많아졌는 지알려드리겠습니다. 이것이 한국 벤처기업 20년 사를 이해하는 데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 기술이 있다란 것은 뭘까요? 이 것에 대해 매우 논란이 많아왔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하겠죠? 이제 벤처 20년 사를 통해 이에 대한 실제적 해석 기준이 다음과 같습니다)
1. 일단 대표자가 기술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전공을 하였거나, 기술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기업을 다닌 경험이 있다면 기업이 기술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1은 너무 학벌, 경력 위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이 회사에 특허가 있고, 소프트웨어 등록이 되어 있고, 이 기술에 대한 인증이 있다라면 기술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통상 이 방법으로 기술이 있다고 하는 게 제일 속편 합니다).

3. 이 기업이 연구소 설립이 되어 있거나, 연구소 기업(대학 연구단지 입주 및 산학협력단 지분이 있거나)이라면 기술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교 안에서 창업하는 경우는 추천할만합니다).


벤처기업

1998년 IMF 구제 금융 신청한  것은 모두  알고 계시죠? 바로 이때 집권하신  분이 김대중 씨입니다.

집권 곳곳에 금융위기를  해결할 방법을 묻는 

그중 맥킨지란 컨설팅 그룹에서 권고한 것이

브로드밴드(집에서 쓰는 고속 인터넷)의 보급

IT 산업 지원

실리콘 밸리식 벤처 생태계 구축 (그래서 기술기반 창업기업을 벤처기업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만든 용어죠)

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부  주도의 인터넷  관련 투자가  시작되고,  당시 대한민국  건국이래 처음으로  부동산이 의심받던  유일한 시대라 (1998년도에 부동산 폭락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 것 같습니다.)


갈 곳을  잃은 엄청난  돈이 형성도  안된 벤처  생태계에 몰려듭니다. 명동 사채  시장의 큰손들은  모두 인터넷  했다고 하니까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겠죠? 이때의 과열은  새롬기술을 보면  알 수  있는 데, 현재의 카톡 무료  통화와 같은  기술(VoIP라고 합니다)을 전 세계 최초  시연하면서  주목받았던 기업입니다. 


그때  새롬기술의 시가  총액이 삼성전자를  넘보던 시대였습니다. (매일 공중파 9시 뉴스에서  이것이 미래라고  떠드니... 에고... , 이때  새롬 기술에 5천만 원 투자했다가 휴지조각되었다는 분이  주위에 많습니다) 

이 열기가  계속되었다면, 한국이 벤처기업 주도의 IT 선진국이 되었을 텐데  몇 가지  사건으로 안타깝게  이륙 사고가 나게  됩니다.


미국발 닷컴 버블론 (이것 때문에 1999년부터 2000년 5월까지의 짧은 묻지 마 투자가 급속히 끝나버립니다)

이때부터 레임덕에  들어간 김대중  정권, 5년 단임제의  폐해라고 할까요? 벤처는 금기어처럼 여겨지면서  쑥 들어가 버립니다.  정부에서 주도해서  없던 생태계에  돈 폭격을 날렸는데, 이게 없어지니 옥석의  구분 없이  모든 기업이  어려워집니다. 


모태펀드에 기반한  기형적 벤처생태계라서(정부가 벤처캐피털에 투자할 자금을  공급해주는 형태) 정부가 힘이 빠지니까  태어난 지 얼마  안돼 지속적  관심이 필요한  벤처 생태계는  폭망 하고 말았죠. 프리첼, 세이클럽, 싸이월드, 아이 러브스쿨 등등 성공한 1세대 벤처기업들이 모두 자금난으로  망하거나 대기업의  약탈 자본에  넘어갑니다.


이런 지원  공백을 이겨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모객에 성공한 포털  네이버, 한번 들어오면  온갖 광고 노출을 견디며  오래 붙어  있는 한게임의  합병)을 만들어낸  네이버 정도만이  이 시기를  넘기고  살아남아 거대한  육식 공룡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또한, 대기업 용역을  하면서 비전을  미뤄두고 매출을  일으키던 기업도  이런 지원  공백을 넘길  수 있었는 데, 이 것 또한  나중에 큰  문제가 됩니다.  왜 이 이야기를 먼저 드리냐면,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란 게 태어난 지 대략 20년 되었거든요. 이 와중에 저는 2000~2014년까지 기술기반 중소기업을 창업하여 대표이사로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면서 최전선에 있었습니다.


그 후, 3년간 돈 많은 기업, 유명한 기업, 상장기업의 임원으로있으면서 다른 측면으로 기업을 보면서, 저만 알고 있는 있는 일이 너무 많은 것 같아, 기록으로 남겨두고 자 합니다. 전 IMF로 유명한 1998년도에 대학교를 졸업하여, LG-인터넷이란 기업에 특채로 입사하였습니다. 그 당시 인터넷이란 키워드에 묻지 마 투자가 있어서, 제가 근무하던 LG-인터넷이란 회사는 사장님, 그룹장님, 팀장님, 파트장님 뿐 아니라, 제가 있던 부서 전원이 창업하거나 스타팅 멤버 로벤 처기업에 합류하게 되었다는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현실.



벤처기업

벤처 생태계가  태어난 게 정부 주도라고  말씀드렸죠. 

  이를 이어받아, 집권에 성공한  분이 노무현 씨입니다. 당시 대략 4년간 꾸준한 1등 대권주자 이회창 씨에게  역전승을 거둔  것인데요. 이게 가능한  것이, 노사모라고 알려진  인터넷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의  힘이었습니다. 당연히 집권  후,  IT 관련한 여러 가지  지원 정책이  나올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별로  안 그랬습니다.
  
  일단 벤처기업은  이미 시장에서  투기나 한국과는  안 맞는  것? 정도로 각인되었기  때문이죠. 망가진 코스닥  시장은 회복될  기미가 없었고, 때마침 불어닥친  중국 특수로  엄청난 무역흑자가  났고, 이로 인해  급증하는 통화량, 그에 따른 묻지 마  부동산 투자가  지속되어, 투기와 전쟁을  치르느라 벤처는  정부의 관심  순위에선 최우선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씨의 IT 사랑은 특수했습니다.


노무현 씨가 만들고  싶은 것은  공무원 몇  명에(개인의 역량, 심지어 대통령까지도) 좌우되지 않는 , IT 기반의 "시스템"이었습니다. 모든 관공서  체계를 전산화하고, 전자 정부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심지어 이지원이란  청와대 시스템을  만들어 모든  청와대 안에서의  업무가 시스템에  남게 되는 , 서버만 뒤지면 후대에  어떤 일이라도  추적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  두었죠.
  
  이런 IT에 대한  사랑으로, 인터넷으로 집에서  각종 증명을  발급받거나, 조회할 수  있게 되는, 심지어 전 국민이 클릭한  번으로 한 해 동안 번 모든 돈(과표), 쓴 모든 돈(신용카드 사용액, 현금 사용액), 병원비, 보험료 등을 한 장의  소득 공제  증명 서류에  출력하는 오버스펙의  시스템까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법인 설립  조차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가공할만한  시스템을 만들었다니... 10년이 지난 지금도  오버스펙으로 보입니다. 


이런 서비스들  써보신 분들은  개판이다. 액티브액스 때문에  쓸 수가  없다. 내 컴퓨터에서  작동하지 않는다. 여러 가지 불만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노무현 씨  이후로, 이런 IT 기반의 모든  시스템에 대한  투자가 중단된  것에 기인합니다. 문제점도 많았습니다.

IT인력 20만 양병설을 주장하면서, 각 대학교에 무제한 적으로 IT 관련 정원(심지어 포토샵 학과 MS 비주얼 스튜디오 학과와 같은 전공이 생기니...)을 무차별적으로 늘립니다. 결론적으로 모두 실업자가 되었습니다.

정부 시스템을 동시에 너무 많이 발주하면서, 시장에 모든 웹 개발자를 진공청소기처럼 흡수하고 기형적 인력시장을 만듭니다. 이때 웹 개발자 평균 단가가 초급 기준으로 800만 원가량 되었는데 바로 이다음 정권에선 웹 개발자는 공짜로도 안 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냉탕 온탕을 왔다 갔다 하면서 대규모 치킨집 창업을 유도하게 됩니다.

IT 관련해서 하나하나 직접 챙기면서 온갖 시장 왜곡을 만들어 냈습니다.

전 이때  정통부 전액  장학금을 받으면서  대학원에서 로봇지능을  배울 수  있었는 데요.  뭐라 말하기 힘듭니다. 감사한 일이지만,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는...
최고 권력자가  아예 관심이  없었더라면 이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한국이 전 세계의 휴대폰 시장을 주도했습니다. (전 세계 휴대폰 공급량 삼성 3위, LG 5위, 팬택 8위, 그 외 VK와 SK-teletech이란 곳도 급성장하고 있었습니다. 팬택과 VK는 중소기업에서 성장한 형태라 더 의미 있었죠.)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힙한 시장이 되었습니다. (미래를 알고 싶은가? 서울을 방문하라... 란 타임지 기사도 나올 정도니까요)

2050년에 한국의 1인당 GNP가 세계 4위에 달할 것이란 골드만 삭스 리포트가 나왔습니다. (숨겨진 의미는 있지만 나온 건 맞아요.)


히든챔언/   강소기업 /  월드클래스챔피언

 10년에 거친 진보  정권의 개혁정책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하늘 끝까지  달할 때  요즘 가장  핫한 이명박 씨가 집권하게 됩니다. 상대 후보가 정동영 씨로  매우 약한  측면도 있었지만, BBK 강연 공개나 내곡동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당선된 것은 탄핵 실패 이후  칼을 갈고  간 보수  세력의 선전이라기보다는 역사상  처음의 정권교체가  나름대로의 부작용이  있었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IMF 외환위기에 놀란  한국 정부는 무조건적인  무역흑자 정책을  수행했고, 무역 흑자  금액만큼 원화가  더 발행되는  셈이니, 유동자금이 시장에  계속 공급되는  데, 대기업은 투자가  필요 없고, 김대중 정부에서  붕괴된 코스닥  시장은 아직도  회복을 못  하고 있으니  투자할 곳은  부동산밖에 없었습니다. 지나고 생각해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인데  그 당시는  정권과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보는  게 사회적  컨센서스였습니다. 어차피 부동산  투자로 몰린다면  지역균형 발전의  대의명분 아래  세종을 개발하겠다는  정책을 내놓았으나,  서울이 관습적  수도라는 금시초문의  논리로 위헌  판결을 받게  되면서 이도  힘이 빠집니다. 


이런 환경에서  이명박 씨가 집권하게  됩니다. 이런 보수와  진보의 대립 속에  집권한 MB정부는 철저한  전정권 지우기에  나섭니다. 두 가지만  말씀드리면


이전 정부에서 개발된 청와대 이지원을 걷어내고종이 기반의 업무 체계로 복귀합니다


취임 후 1개월간 이지원(청와대 업무 처리 시스템) 로그인 방법을 아는 사람이 청와대 수석중에 한명도 없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니까요. 
모든 필드메뉴얼과 업무 분석 서류는 폐기되고, 모든 기록이 남게 되어 결과적으로 매순간을 판단할 수 있는 쳬계는 폐기되고 권위주의와 종이 문서 기반 쳬계로 회귀합니다.


 하나는 정보통신부의 폐지입니다.

여러가지 이유는 있겠지만, 정보통신부가 정부에서 가장 예산을 많이 쓰는 공룡부서란 거죠. 이명박씨의 특기인 건설, 토목에 쓸 수 있는 예산을 확보할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고, 전정권 업적의 가장 큰 부분이 정보통신부라고 할 수 있을테니까요. 미래스럽고 폼나는 정보통신부의 일들은 산업자원부, 중소기업청,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지식경제부 등 이명박식의 정책부서에 이관되었습니다.


벤처기업이란 업무는 이전  정권의 업적이니, 새로운 용어가 필요한  데 이 당시  나온 용어는  히든 챔피언, 강소기업, 월드(클래스) 챔피언이었습니다, 원래 정부  과제는 중소기업  지원책의 성격이  있어 10억 이하로  나눠주는 경향이  강했는 데, 이명박 정부의 논리는 "세계 1등 기업을 키우려면  화끈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나온 게 WBS(월드 베스트 소프트웨어)였습니다. 과제 금액이 200억에 달할  정도였는 데, 이런 게 단기간에  나오고 시행이  되니, 온갖 로비가  발생하고, 대기업도 어떻게 던  끼기 위한  노력을 합니다. (이때 DAS도 화끈한  지원을 받습니다. 히든 챔피언 이니까요)


지속적인 10년 이상의  무역흑자로 외환보유고는  계속 늘어나서, 세계 7~8위의 외환 보유국이  되었습니다. 
  IT 암흑기라고도 할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전 노무현 씨의 관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안 했으니 나빠질  것이 없기도  했습니다.


사자방(사대강, 자원외교, 방위산업)에 전력을  기울이는 정권  출범 3년 사이, 게임을 중심으로 98년에 뿌려진 IT 씨앗이 싹을 틔우게  된 거죠. 결론적으로 유료화  전환이 가능했던  게임은 대박의  아이콘이 되었고, 또 묻지 마 게임  투자가 일어난  시기이기도 합니다. 10억 정도로 투자할 테니  리니지 비슷한  것 만들어  줄 수  있겠냐? 란 이야길  일주일에 한 번씩  들을 정도였으니까요. 

  게임기란 플랫폼에  종속되었던 게임이 PC 기반의 MMORPG, 모바일폰으로 확대되면서  이 분야에  세계 최

초로  투자한 몇몇  한국 기업들은  눈부신 성공신화를  쓰게 됩니다.


하나 재미있는 인사는 IMF를 불러일으킨 98년도 당시 재경부 차관으로 실무책임자였던 강만수 씨(쓸 데 없이 외환시장에 개입해 그 당시 외환보유고를 몽땅 날려버려서 IMF 구제금융을 신청하게 된 결정적 역할 수행)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등용됩니다. (소망교회에서 같이 장로 하신 것으로 아는 데, 믿는 사람끼리 하나님꼐 국가를 봉헌한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4년 차에 들어선 MB정부는 갑자기 IT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이 것의 배경은 IT기반 중소기업이 고용창출을  많이 한다는  통계가 나온  것입니다. 지난 10여 년간 청년  일자리(? )를 가장  많이 창출한  곳이 IT 벤처기업이란 거죠. 정부 발주 연구과제가  거의 10배 이상으로  늘어나고, 또다시 시장은  왜곡되기 시작합니다. 


정부 발주 연구과제란  게 이렇습니다.

원래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있다,

그러나 여러가지 경상활동(돈버는 일) 때문에 기술투자를 못하고 있다.

그러니 정부가 기술투자 비용의 70%를 지원해주면 기술투자를 적극적으로 해서 국제 경쟁력이 만들어지지 않겠냐?


그렇습니다.  그런데 MB 정부는 여기에  고용을 껴넣습니다. 
우리가 10억을 지원할 테니  몇 명을 고용할  수 있냐? 이게 가장 큰  평가 기준이  되면서 시장이  엄청 왜곡됩니다.
  

뽑을 사람이  없습니다. 

정부가 시장을  이렇게 저렇게  흔들어 놓는  바람에 (웹 개발 초급인력이  월 800 받다가 치킨집  차린 이야기좀 위에서  드렸습니다) 연구를 수행할  인력이 시장에  없다는 점이고요. 한참 뜬 게임이  블랙홀처럼 모든  인력을 빨아들이고  있는 데  정부과제하겠다고  사람 뽑는  게 뽑히냐란  이야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전  정부에서 만들어둔  유사 전공학과(포토샵과, 비주얼 스튜디오과) 졸업생들이 시장에  대규모로 공급되면서  뽑아도 쓸 수 없는 인력과 이미 돈을 많이 벌고 있는 게임사에서 받는 만큼 줘야 하는 비싼 인력밖에 없게  되어 버립니다.

이 과정에서  혹독한 야근 강요(공부 강요를 포함한)와 벤처에서  경험 쌓아서  카카오나 네이버로  취업하는
기업 학원화 현상
이 일어납니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 기업들의  기초 체력(실력 있는 코어 멤버의 확보)이 형편없는 수준으로  떨어지고   IT기업의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사회적 기피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가장 나쁜  것은 정부의  사기입니다. 통상 3년 단위로  이루어지는 것이  국책과제인데, 이상한 기준들을  제시하면서 일정 비율의  과제를 1차 연도에 중단시켜  버리는 것입니다.


  심지어, 정보조직 개편으로  일부 부서 발주  과제는 전체가 1차 연도에 모두 중단된  일도 있습니다.  연구야 중단될 수  있지만, 문제는 과제와  고용을 연관시킨  것입니다. 과제는 1차 연도에 중단할  수 있지만, 이 과제하려고 뽑은  인력은 1차 연도에 중단할  수 있을까요? 전 이때 문화체육관광부에서 30억 규모의 과제를  받았다가, 2차 연도에 미래부가  생기면서 과제가  중단된 경험이  있습니다.  30억짜리 과제를  받으려면 몇  명을 뽑아야  할까요? 이 과제가 2차 연도에 중단되면 몇  명을 해고해야  할까요?


정보통신부를 없앤 부작용은 생각보다 컸습니다. IT산업을 육성해서 국가경쟁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책임은 없어지고, 미래부, 지경부, 문체부, 방통위로 해체된 각 부서는 온갖 인허가권을 가진 슈퍼갑 부서로 남게 되어 온갖 시장 외곡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비리로 물러났고, 방송통신위원장이 되기 위한 로비자금을 만들기 위해 인공위성까지 팔았던 이석채 KT회장은 아직도 재판이진행 중입니다. 정통부 전 장관들이 이동통신사 회장으로 모시기가 유행처럼 되면서 각사의 대관부서(B2G - Business To Government)가 시대에 맞지 않게 실권부서가 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시기에 회장님이 수감 중이어서 중량급 회장을 못 모신 SK그룹이 10년동안 이익을 못내던 하이닉스를 인수해서 대박을 터트립니다. (역시 세상만사는 세옹지마입니다.)

  

전세계 휴대폰 생산 1위 노키아가 망하고, 2위 모토롤라가 구글에 합병되었습니다. 그 사이, 애플이 이 시장의 이익을 95%이상(오타가 아닙니다) 가져가는 룰메이커로 성장했고 팬택과 VK는 망했고, LG전자는 휴대폰 사업부론 망했지만, 가전의 도움으로 아직 살아있습니다(조** MC본부장님은 도대체 몇 번의 기회를 더 드려야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불과 몇년이긴 헀지만, 전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 점유를 하던 국산 모바일 플랫폼과 솔루션이 모두 망햇습니다. (전 모바일 브라우저를 개발하여 납품했는 데, 이로 인해 저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자체 플랫폼을 적기에 포기하고, 구글이 원하는 대로 모든 서비스를 포기한 삼성 전자가 최고의 구글 안드로이드폰 개발사로 성장했습니다. (구글이 모토롤라를 가지고 있는 데, 언제까지 삼성과 허니문할지는 모르겟습니다.) 단가절감을 위해 대부분의 기술을 중국에 이전한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언제까지 유지될 지 모르겠습니다.

 

 


창조(혁신)기업

창조기업, 창조혁신기업


무식한 개발론자. 란 비난에도 불구하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를 온갖  대증적 수단을  총동원해 막아낸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가 지났습니다.  박근혜 씨, 전자공학과를 수석 졸업했다는 경력. 출신 대학에선  나름대로  전설처럼 불리고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IT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태에서 박근혜  정부는 출범하였습니다. 이는 정부  조직 안에도 나타났는데  미래창조과학부의 신설입니다.


이전,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의 정보통신부를  그리워하던 많은  사람들이 정통부에  대한 향수가  있었고, 미래부가 그  역할을 부활시킬  것이라 생각했었던  거죠. 게다가 초대  장관 내정자는  정통 실리콘  벨리 출신인 (창업과 exit을 모두 경험해본)  알카텔루슨트 벨랩 출신인  김종훈 씨였던 것입니다. (Bell lab은 스티브  잡스가 매킨토시의  영감을 받아, GUI와 마우스에 기반한  운영체계를 최초로  개발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애플의 고향(?) ) 모두가 찬밥이 된 IT 부활의 신호가 될 것이라 생각했었죠.


그러나 김종훈  장관은 국적문제로  국회 청문절차를  통과하지 못하고, 수장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미래부는 1년간 손가락만 빨게  되었던 거죠.(놀 수는  없으니 유난히  간담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사장 몇십 명씩 모아 두고  문제가 뭔지 돌아가면서  이야기하자고  하고,  그 뒤로  아무 소식  없는 전형적이고  소모적인 간담회  개최가 1년 동안의 모든  활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미래부도 자리를  찾아갔으나, 그 모습은  정통부의 강한  리더십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습니다.

그 큰  부서에 어떤  비전이 정해져  있지 않은  채로 알아서  하라고 하니, 아무것도 벌이지  않고 책임질  수 있는  어떤 일도  하지 않는  소소한 기존  정책의 연장만이  이루어졌습니다. 게다가 박근혜  정부가 실시한  정부부처 성과 평가는 조그만  흠도 잡히지  않으려는 공무원의  기본적 성향을  그대로 드러나게  하는 계기였습니다.  관리는 갈수록 강화되고, 혹시라도 생길지  모르는 평가에  서 담당  공무원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는 방향이  되었죠.  


10만 원의 잘못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인건비 10억을 쓰는 검토  검토 또  검토 체계라고  할까요. (디테일에 대해선  큰 개선이  이루어졌습니다. 대표적인 과제  발주와 과제  관리 등이  매우 체계적이  되었으며, 그전에 대표에게  인보증을 강요하는  기술신용 보증  기금 등의  악습도 상당 부분  개선되었습니다.) 하지만 초기 창업 자금을 지원받는 게 대중화되면서, 기업을 시작하기 좋은 도시 순위에 서울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여기서 MB,  GH에 거쳐서  생기는 중요한  일 하나를  이야기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혼자서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지나갔다는 것입니다. MB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나는  일입니다,

버냉키 FRB 의장이 주장한 양적완화

미국, 유럽, 중국이 모두  양적 완화(돈을 찍어 헬기에서 뿌린다)란 정책을  통해 민간에  대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일을  하게 되었는데,  한국은 아무리  돈을 찍어도  다 대기업  계좌로 빨려 들어가니, 쓸 수가 없었습니다.  섣불리 했다가는  거품의 뇌관인  부동산을 건드릴  수 있고  이전 노무현  정권의 가장  큰 비판  사항이 었던  부동산 가격  상승이 겁났던  거죠.  


그래서 MB가 실시한  것이 선제적  기업 대출  확대입니다. 이미 대출이  있는 기업에게  대규모 대출을  선제적으로 해준다는  것입니다. 선제적으로 대량의  대출을 해주니, 당시 애플과 구글이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을 장악하는 환경 변화를  직면했던 수많은 IT기업들이 본질적  위기(환경변화에 따른)를 대출로 극복했던  것이지요. 이는 교통사고  환자에게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해준  것 같은 효과를  얻게 됩니다. 아무 기업도 2008년 당시(MB정권 아래서는) 망하지 않은 것입니다. 저도 이  당시 5억의 추가  대출을 기술보증기금을  통해 받았는  데, 바로 전  해 1억 빌리기가  쉽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였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끼친 건 GH 정부였습니다.  양적 완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하고, STEM(Science, Tech, Engineering, Math)으로 대표되는 IT 정책을 재임기간 꾸준히  추진하여 실리콘 밸리  최대 호황을  낳고 TGIF(트위터, 구글, 아이폰, 페이스북)로 세계를  지배하도록 한  오바마 대통령과  달리,  한국은 2008년 선재적  기업대출 확대로  문제를 그대로  박근혜 정부로  이연 시켜 좀비기업(영업 이익으로 대출  이자를 낼  수 없는  기업)의 양산을  낳습니다.


MB와 GH의 극한 대립

GH정권에선 이 기업들을  좀비기업이라 칭하고, 죄악시합니다. 또한 강력한 정부  지침을 정해서  정리합니다.심지어, 고용 유발이  엄청난 한진해운까지  정리해버리는 철의 여인이었으니  한낱 중소기업쯤이야, 눈에 보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살아남은 IT기업이 좀비기업이 되어버렸 던 것입니다. (지나고서 생각해보면 2008,2009년에 일정부분 망했어야 하는 데, 2010년에 경제 성장률이 6.5%였던 것은 누가봐도 인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기업은 단군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데, 중소기업은 죽어도 죽지 않는 좀비기업으로 중소기업끼리의 전쟁을 벌였던 것이죠.) 

좀비기업마다 몇십 명씩 청년들을 고용하고 있는 데, 좀비 기업 없애버리니  청년고용 문제가  큰 사회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한계  기업 근로자  보호 프로그램인  체당금(급여 체불  시, 국가가 먼저  지급하는 제도) 예산이 매년 4월에 소진될  정도였습니다. (12월까지 써야  하는 예산을 4월에 다 써버리니... 얼마나 많은  기업이 없어져  갔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IMF이후 현금보유를 꾸준히 늘리고 정부의 친대기업 정책으로 펀더멘털이 크게 개선된 대기업과 달리 
수많은 중소기업, 벤처기업들이 파산을 맞게 되었는데, 모바일 솔루션 및 게임 쪽이 특히 심했습니다.

그리고 박근혜씨의 뜻을 집행한 초이노믹스로 유명한 최경환씨 (기재부장관, 경제부총리)는 좀비기업 척결과 동시에
부동산 활성화( 빚내서 집사라. 대출은 얼마든 해주겠다) 로 엄청난 대한민국 재정수지 흑자를 만들어 냅니다. 
(집사거나 팔아보신분은 취득세, 등록세 등이 얼마나 나오는지 아실 것같습니다. 무제한 재개발 허용과 전매권 전면 허용, 묻지마 집단 대출이 초이 노믹스의 핵심입니다). 2017년 일자리 추경 10조가 모두 집사서 나온 세금입니다. 담배 증세 5조도 포함되어 있겠군요)



박근혜 정부의 IT 기업 정책의 핵심인 창조기업, 이를 지원하기 위한 창조경제 혁신센터가 일부 활성화 된 것도 의미가 있지만, 다소 다른 방향으로의 성장이 나타났습니다.

실리콘 밸리식 피칭, 투자가 조금씩 늘어나면서 원래 방향이 되어야 했던 창업 생태계가 조금씩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비록 인력의 70% 이상을 비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창조경제 혁신 센터의 구조적 문제는 아직 풀어야 할 숙제이긴 하지만, (벤처 기업은 한국에서 만들어진 말입니다. 스타트업에 보통 투자하는 벤처 캐피탈이란 말에서 벤처를 따오고 기업을 붙인 한국어)

정부주도의 창조경제 혁신 센터와 민간 태생의 위워크, 패스트캠퍼드, 디캠프 등이 공존하고 있는 것

정부가 본격적으로 밀어보지 않은 스타트업이란 단어가 대중에게 널리 쓰이는 것

모태펀드가 다시 활성화 되고 있는 것

또한 좋은 신호로 보입니다.


혹시 서울 창조경제 혁신센터가 어디있는지 아시나요? 놀랍게도 매일 촛불 시위를 하던 광화문 딱 중간에 있습니다. 촛불시위하러 가셨던 분은 광화문 가시면 한 번 들러보시지요.


혁신기업, 벤처기업

기존 제도를 통해서, 무혈 평화시위를 통해 정권을 바꾼 세계 최초의 민주주의 빅쇼.  이게 촛불혁명이란 것의 정의일텐데요. 혁명이란 단어를 재정의해야 할만큼 큰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집권한 문재인 정부에서의 나온 방향은 아직 많지 않습니다. 중소벤처 기업부 장관이 임명된게 불과 며칠 전이니까요. 청문 절차를 통과하기 이렇게 어렵다는 게, 이 부처가 얼마나 많은 이권과 이슈를 가지고 있는 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일사천리로 진행된 해양수산부와 아주 비교됩니다.)  문제인 정부에서 추가로 만든 유일한 부처란 것또한 주목하셔야 합니다.


초대 중소벤처 기업부 장관으로 임명된 홍종학씨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홍종학씨 블로그 보시면 될 것같습니다. http://blog.naver.com/haasimi/220693890623

중소기업청이 중소벤처기업부로 격상된 것이, 또한 벤처 기업이란 말을 다시 부처 이름으로 쓴다는 것이 앞에 기술한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정책을 계승한다는 의미를 포함할 것으로 보면 될 것같습니다.  부디 전 정권의 공과를 살피고, 현재 스타트업이 필요한 정책을 수행해주길 바랍니다.



몇 자의 글로 벤처기업 20년을 뒤돌아 봤습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합니다. 

2000년에

IT에 과도한 거품이 끼었다.

반즈앤 노블의 유통망 정책으로 인해 아마존은 치명적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인터넷 광고 시장의 성장은 TV 미디어의 반격으로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이런 이야기는 2017년 현재 시각으로 보면,  사망하기 바로 직전 기업의 마지막 절규 정도로 보입니다. 우리의 모든 행동이 Big Data 로 축적되고, Thick Data로 분석되어 AI에 의해 예측되는 2017년 호모 사피엔스에서 진화하여 포노 사피엔스로 불리우는 이 때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무었일까요?


해야할 일 중의 하나로 스타트업을 생각하셨다면, 스타트업으로 14년간 300억을 써본 제 이야길 읽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역사는 반복되고, 최근의 역사는 더더욱 반복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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