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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경록 Nov 10. 2022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 2022 참관기(1)

SFF 시작 전에 알고갈 것들 

세계 최대의 핀테크 박람회라 할 수 있는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Singapore Fintech Festival)을 참관하고 왔습니다. 2022년 11월 2일 ~ 4일까지 3일간 Singapore EXPO 에서 열렸고, 코로나 사태 직전인 2019년도에 이어 두번째로 방문한 핀테크 페스티벌이었습니다. 본 글에서 이번 싱가포르 출장동안 느끼고 배운 점을 잊기 전에 적어보려 합니다. 


제 개인의 주관이 많이 들어가 있고, 제 전문분야가 아닌 부분에서는 단편적인 경험으로 인해 누락되거나 일반화한 내용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렇기에, 치밀한 근거가 필요한 논문이나 기사로 읽진 마시고, ‘핀테크 이벤트 참관기+출장기'로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관기 시작에 앞서 미리 알아두면 좋을 내용 세가지를 먼저 설명 해볼게요. 



1.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 (Singapore Fintech Festival) 이란?


싱가포르 통화청(MAS), 싱가포르핀테크주간(SWITCH), 싱가포르핀테크협회(SFA) 등의 주최로 매년 Singapore EXPO에서 열리는 핀테크 박람회 입니다. (이하, SFF로 부르겠습니다.)


전세계 450개 이상의 기업(대기업, 핀테크기업, 기관투자자 등)이 전시에 참여하며, 2,000여개 이상의 기관에서 참관 신청을 했습니다. 850여명의 스피커가 참여해 250시간 이상의 세션이 열리는 단일 핀테크 이벤트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단순 부스 전시 뿐만 아니라, 스피커 세션, 데모데이, 네트워킹 파티, 채용 이벤트 등 수많은 이벤트가 동반되며, 핀테크 페스티벌 앞뒤로 며칠간은 싱가포르 전역의 호텔, 루프탑 바, 공유오피스 등에서 수많은 나라에서 온 기업과 투자자들의 부대행사가 열리기도 합니다. 

정말 엄청난 규모를 자랑 합니다.


2. 싱가포르 통화청(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


SFF를 주관하는 싱가포르 통화청은 흔히 줄여서 MAS라고 부릅니다. 통화청이란 이름만 보면 단순히 우리나라의 한국은행처럼 화폐를 발행하는 중앙은행으로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MAS는 우리나라로 치면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의 역할을 모두 합친 역할을 하는 강력한 금융당국으로, 싱가포르가 아시아 금융중심지가 되고 발전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가기관 입니다. 그래서, 업무범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넓습니다. 

MAS의 업무범위 (한국은행+금융위+금감원)


3. 왜 싱가포르가 중요한가? (Why Singapore?)


전통적으로 싱가포르는 홍콩과 더불어 아시아 금융과 물류의 중심지 였습니다. 안정적이고 발전된 사회 인프라와 기업 친화적인 제도로 수많은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태평양 본사가 위치해 있기도 하죠. 


몇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최고 법인세율이 17%로 우리나라의 25%보다 훨씬 낮고,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기업의 역외소득에 대한 세금도 없습니다. 양도소득세/증여세/상속세 등 Capital Gain 에 대한 세금도 0%로 없습니다. 급여소득자 개인의 소득세의 최고세율도 20%(국내는 42%)로 매우 낮으며, 개인이건 기업이건 다양한 공제를 해주고 있어 최고 세율로 세금을 내기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가령, 자녀수대로 공제를 해줘 3자녀 이상 가정은 소득세가 0%라고 합니다.)


특히,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2019년 이후, 수많은 기업들이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하고, 개인자산가들도 재산을 이동시키고 있어 싱가포르가 엄청난 반사이익을 얻고 있습니다. 사실상 아시아태평양 최고의 선진 비즈니스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칠리크랩과 꼬치구이도 최고로 맛있고요. 


참고로, 영국 1위 부자이자 가전업체 다이슨의 창업자인 제임스 다이슨이 브렉시트 이후 싱가포르로 다이슨의 본사를 이전하고, 본인도 거주지를 옮겼었습니다. 브렉시트 지지자였던 다이슨도 싱가포르로 이주할 만큼 싱가포르가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것이지요. 상속세가 40%인 영국과 달리, 싱가포르는 상속세가 없다는 것도 큰 매력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모국에서 너무 욕을 많이 먹어서인지 최근 거주지를 다시 영국으로 옮기기는 했지만 여전히 다이슨의 글로벌본사는 싱가포르 입니다. 


위 세가지 정도를 배경지식 삼아 핀테크페스티벌을 바라보면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SFF 전날부터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다음 글부터 나눠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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