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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의 속도 Jun 04. 2023

해녀학교 졸업식

2015.5~2015.8 제주살이의 마지막을 불태웠던 해녀학교에서의 모든 기록입니다. 그날그날의 일을 그냥 두면 금세 잊힐까 페이스북에 가볍게 남겼었는데, 의외로 재미있게 읽어주신 분들이 꽤 있더라고요. 휘발되지 않도록 조금씩 손보면서 다시 옮겨옵니다.  

흐린 날인데 구름 너머 햇살이 들어왔고 분명 물때도 안 좋을 텐데 부유물도 없었다. 뭐지??? 학생 중에 다이빙 강사가 있어 물어봤더니 여기 뭐 조류 해봐야 3미터 차이라고. 오늘은 사리가 맞긴 하는데, 뭐 그래 봤자 많이 들고나지 않으니 좋을 수도 있었던 거. 물때 보고 다이빙 날 고르는 거 다 헛짓인가 싶었다.

수중정화활동을 했고 웬일인지 한치를 봤습니다??? 손을 뻗으니 도망가긴 하던데 그전에 이미 망설이는 나를 발견함. 눈이 무서워. 난 글렀어. 문어 봐도 못 잡을 거야. 뭉뚝하게 생긴 화려한 고기는 바닥을 헤치고 소라도 들어 올리고 식사가 한창이었다. 노란줄무늬돔, 멸치 같은 애들 고기떼도 원 없이 봤다. 조원이 듣더니 혼자 수족관 갔다 왔대ㅋㅋㅋ

풍등에 소원을 적었다. 저는 남미를 가고 싶고, 남국에서 살고 싶습니다....!! 학생들 모두 연습했던 율동과 합창을 했다. 여행을 떠나요. 부끄럽다. 진짜 할 줄 몰랐다. 안될 줄 알았는데 어찌어찌함. 

풍등을 날리고 8기 활동 영상도 보고- 셀프 영상 들어가 있어서 부끄러웠음 이거 저거 K-형식미를 갖추고 진짜 끝났다. 수많았던 회의도 안녕. 우리 이제 번개로 만나요. 놀기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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