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5~2015.8의 기록을 다시 옮겨왔다. 그러니까 이 글을 쓴 지도 벌써 8년이 지났고 해녀학교는 직업반이 생겼다. 내가 다녔던 반은 입문반으로 남아있다. 나는 육지에 돌아오고서결혼하고 갭이어를 지내고 있다. 이집트 다합에서 매일같이 프리다이빙트레이닝을 하고 지냈다.며칠 뒤엔 후루가다로 옮겨서 스쿠버 다이빙을 했고. 여행기는 요 매거진에 쭉 올라갈 예정
다시 돌이켜보면 제주에서의 마지막 물질은 밤이었는데 바위와 바위가 맞닿아 생긴 굴 같은 곳에서 장어같이 생긴 물고기가 다발로 올라왔다 내려왔다 하던 걸 잊지 못한다. 라이터를 보고는 해경도 왔었는데. 맨몸으로 채취하고 있어서 딱히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며 보내줬었다. 부럽다며. 전복이 돌에 딱 붙어버렸다며 돌째 가지고 나온 동기도 있었는데. 해녀학교를 졸업하고 육지에 오기 전까지 짧은 기간 나는 동기들과 물질도 다녔고 문어도 잡았다.
이 시리즈의 마무리와 다르게 (SNS로 여전히 연락되시는 분도 있지만) 나는 육지로 올라와버렸고 더 이상 번개를 같이하거나 하진 않는다. 대신 수영장, 또는 다이빙 투어를 나가서 물을 만난다. 그러나 물의 고요함은 아직도 나에게 중요하게 자리 잡아 마리아 슈 바르보 바,데이비드 호크니의 수영장 연작을 좋아하고 여행을 갈 때도 숙소의 수영장이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모르겠다. 이 관심을 언제까지 현실화시킬 수 있을지. 안 그래도 지구온난화 때문에 이제는 거기에 오염수까지 더해져 언제까지 물질을 할 수 있겠나 싶다.
보고 싶다. 지나가다 이 글을 본다면 다시 연락해 주셨으면 좋겠다. 해녀학교 8기 여러분은 아직도 섬에 계신지. 물질은 가끔 하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