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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핏 Apr 26. 2017

Persona가 왜 필요해?

대학원 시절 pxd 이재용 대표님의 강연을 들으며 persona라는 개념 및 방법론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 후 스타트업에서 몇 가지 서비스를 만들어 오면서 혼자 persona를 만들어 팀에게 공유하기도 하고 했으나 만드려는 서비스 자체가 niche하고 구체적인 니즈에 기반하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그런 방법론이 필요하지 않아 잘 활용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만들고 있는 프로덕트는 기존에 검증되지 않은 니즈에 대한 시도이기도 하기 때문에 persona를 잘 정의하여 활용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그래서 이 기회에 persona가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에 대해 내가 느끼고 있는대로 적어본다.

Persona란?

어떤 서비스를 사용할 사람에 대한 구체적 표현
서비스의 타겟 집단을 설정, 분석하여 이들을 대표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진 가상이지만 실제로 있을 법한 사람
가상의 인물이지만 실제 존재하는 사람처럼 생생하게 묘사

Persona가 필요한 이유?

타겟 집단이라는 개념은 애매모호한 면이 있다. 집단이기 때문에 범위가 명확치 않아서 ‘이런 사람도 그 집단이다’, ‘이런 사람은 그 집단에 속하지 않는다’라고 구분하는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타겟 집단이라는 애매한 덩어리 대신 구체적인 타겟 인물을 설정하는 것이다. 반드시 만족시켜야할 사람을 설정함으로써 어떤 의사결정을 하든 완전히 이 persona에 입각하여 ‘이 사람은 이 기능이 필요해’, ‘이렇게 하면 이 사람에게 불편해’라고 판단할 수 있게된다. 서비스 기획에 ‘아.. 나는 이 기능 잘 안쓰는데’, ‘나는 지금 이게 제일 필요한데’라며 자꾸 ‘나’를 집어 넣어 생각하는 과오를 막을 수 있다.


Persona의 예 (모바일 블로그 서비스)

25세 김아영은 A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여 현재 B은행에 2년째 재직 중이다. 출퇴근 길에는 핸드폰으로 웹툰을 보거나 가끔 앉을 자리가 있을 때에는 책을 읽는다. 퇴근 후에는 보통 집에 와서 드라마나 예능을 챙겨보고 일주일에 한번씩 인터넷을 찾아보며 요즘 빠져있는 셀프네일을 한다. 주말에는 여느 또래들처럼 친구와 홍대, 가로수길에서 만나 밥을 먹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가서 수다를 떤다. 집에 오는 길에는 셀프네일 재료를 구경하거나 서점에 들러 새로 읽을 책을 산다. 핸드폰에는 먹었던 음식 사진, 카페나 레스토랑 사진, 셀카, 셀프네일 사진들이 잔뜩 담겨 있다. 새해를 맞아 다이어리를 구입해서 약속이나 중요한 날을 적어두거나 관람했던 영화나 미술관 티켓을 모으고 있다. 대학생때는 페이스북을 매일 보고 글도 종종 썼지만 지금은 가끔 들어가보지만 쓸데 없는 광고나 좋아요 글들 때문에 금방 닫아버린다. 셀프네일할 때는 주로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로 검색해서 참고하고 요새는 핀터레스트라는 앱도 써보는 중이다. 인스타그램에 맛집 사진, 셀프네일 사진을 몇 장 올려보긴 했지만 여긴 뭔가 인기있는 사람들이 노는 곳 느낌이라 애착이 가지 않는다.


Persona 활용법

1. 타겟을 분석하여 한 명의 primary persona와 한 두명 정도의 secondary persona를 만듦
2. Primary persona는 이 서비스를 사용할 핵심 사용자로서 최소한 이 사람은 이 서비스를 쓰게 만들겠다는 목표 대상
3. Secondary persona는 핵심 사용자는 아니지만 다른 어떤 니즈에서 이 서비스에 관심을 가질 만한 사람
4. 일단 만들어지면 팀원 모두가 이 persona들을 실제로 아는 가까운 사람처럼 머릿속에 각인
5. 기능, 디자인, 마케팅 등 모든 사항에 대해 논의할 때 만들어 놓은 persona에 대입해 생각해보고 실행 여부 및 우선순위를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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