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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강민 Salawriter Jun 16. 2020

일반인의 열 번째 음원 발매

직장인, 아들 셋 아빠의 취미 생활

나이 마흔셋. 직장인. 아들 셋 아빠. 나를 설명할 수 있는 세 가지 프로필이다. 소소한 취미로 글을 쓰고 있으니 자칭 작가이기도 하다.

올 해는 하나를 더했다. 음악 프로듀서다. 1월 8일 첫 음원 발매에 이어, 6월 18일에는 열 번째 나의 음악이 세상에 나온다.


(국내 모든 음원 서비스를 통해 발매되었습니다.)




평범한 삶의 2% 부족한 느낌으로 시작한 글과 음악


직장인으로, 가장으로 사는 삶. 일하면서 돈 벌고 가족과 일상을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사실은 참 행복한 일이다. 뉴스에서 들려오는 세상의 온갖 일들을 생각해 보면, 큰 고생 없이, 큰 갈등 없이 사는 것도 쉽지 않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그런데, 평범한 삶에 감사해하면서도 뭔가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가끔 들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있지 않을까? 나를 정의할 수 있는 것은 지금의 몇 가지로 정해지는 것일까?'라는 생각과 함께 그 느낌은 더 강해졌다.


내가 쓴 글로 첫 번째 원고료를 받은 지 10년이 되어 간다. 기업의 사보, 정부 기관의 홍보 매체 필진, 시민 기자 활동 등으로 글을 써왔다. 글을 쓰는 것은, 내가 만든 것이 세상으로 퍼져 나가서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기쁨을 안겨 주었다. 글에 공감하고 마음의 위안을 받았다는 독자의 이야기는 다음 글을 쓰는 이유가 되었다. 이처럼 글을 쓰는 근본적인 이유 이외에 부수적인 것도 있다. 바로 노후 준비다. 퇴직을 하더라도, 노트북 한 대 있으면 글은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고, 늙은 내가 용돈 정도 벌 수 있는 소소한 수입원이 될 것 같다.


음악을 시작한 이유도 글과 같다. 글씨가 눈으로 보는 것이라면, 음악은 귀로 듣는 것을 매개로 똑같은 활동은 하는 것이다. 내가 만든 음악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아서,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달래 주고, 최근에 겪은 힘든 일을 잠시 잊게 해 준다면 내가 음악을 만들 이유가 있는 것이다.




평생을 즐길 글과 음악


직장인, 아빠로 살면서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드는 것이 쉽지는 않다.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을 쓰고 작곡을 한답시고 가사와 육아를 등한시할 수는 없다. 그렇게 해서는 얼마 못 가 당장 때려치우라는 이야기를 들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집에는 작가와 작곡가보다 남편과 아빠가 필요하다.


작업은 말 그대로 틈틈이 하고 있다. 직장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쉬는 시간에, 가사 일이 다 끝나고 가족들이 드라마를 보는 시간에, 그리고 가족이 잠든 밤과 새벽 시간에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들고 있다. 피곤하면 안 한다. 무리를 하면 오래 못 간다는 걸 알고 있다. 그리고 지치면 즐기지 못한다는 것도 잘 안다. 직장을 다니는 동안은 글과 음악은 취미일 뿐이다. 취미는 여유가 있을 때 즐기는 것이니, 잠을 충분히 안 자거나, 내가 할 일을 뒷전으로 하면서 까지 작업하는 것은 스스로 금기시하고 있다.


작년에 10개월 동안, 매주 월요일 퇴근길에 한 시간씩 작곡 레슨을 받았다. 비전공자인 나는 음악 이론 기초와 피아노 치는 법부터 배워야 했고, 레슨이 끝난 연말에는 혼자서 컴퓨터로 음원 만드는 것까지 배울 수 있었다.


새해가 되어 첫 음원을 발매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 가요 네 곡, 동요 다섯 곡을 발매했다. 아직까지는 연주곡만 만들고 있다. 스튜디오가 꼭 필요하지 않은 연주곡은 컴퓨터로 시작부터 끝까지 혼자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노래도 녹음한 음원을 만들 예정이다.


휴식, 정화, 힐링, 사랑... 그런 감정을 담은 음악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6월 18일에는 사랑을 주제로 한 곡, "내일의 내일도 함께"을 발매하게 되었다. 음악을 듣기만 했던 내가 만드는 사람이 된 후 열 번째로 세상에 소개하는 음악이다.


열 번째 음원, "내일의 내일도 함께"가 6/18(목)에 발매된다.


남은 인생 동안,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글과 음악은 계속할 수 있다.




프로듀서 닥터 썬셋의 YouTube 채널에서 음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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