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는 왜 '경험'을 전략으로 삼아야 하는가

프롤로그

by TODD

브랜드는 왜 '경험'을 전략으로 삼아야 하는가


“People do not buy goods and services. They buy relations, stories, and magic.”
— Seth Godin, Purple Cow 저자


사람들은 브랜드를 기억합니다. 단지 제품이나 서비스 때문이 아니라, 어떤 느낌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20년 넘게 오프라인 브랜드 경험 현장에서 일하며 한 가지 확신하게 된 것이 있습니다. 브랜드 터치포인트(Brand Touchpoint) 중에서 오프라인 경험이 가장 강력한 브랜딩 툴이라는 것입니다.


삼성전자 갤럭시 글로벌 론칭과 경험 이벤트부터 뷰티, 패션, F&B, 자동차, 금융에 이르기까지. 전혀 다른 산업군의 브랜드와 일하며 발견한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소비자들이 브랜드에 대해 느끼는 브랜드 애피니티(Brand Affinity)는 디지털 콘텐츠보다 물리적 공간에서의 직접 경험을 통해 훨씬 깊게 형성된다는 것이었죠.


신경마케팅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멀티센서리 경험(Multi-sensory Experience)을 통해 더 강한 기억을 형성합니다.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점점 복잡해지고, 디지털은 그 복잡함을 압축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압축된 정보보다 감각적으로 풀려 있는 감정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다양한 브랜드들과 일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럭셔리 브랜드의 프리미엄 전략, 소비재의 접근성 강화, 스타트업의 브랜드 임팩트 극대화... 겉보기엔 전혀 다른 목표 같지만, 결국 소비자 여정(Customer Journey) 안에서 의미 있는 순간을 설계하는 것은 동일한 원리를 따릅니다.


왜 지금 '경험'인가?


많은 사람들이 이제 '체험'이라는 단어에 지쳐있습니다. "체험형 전시", "경험 마케팅", "오감 자극형 공간" 같은 말은 너무 흔해져서 마케팅 클리셰처럼 들리기 일쑤죠.


정말 중요한 건, 그 체험이 브랜드 전략과 일치하게 설계되었는가입니다.


진짜 차이를 만드는 경험 설계는 이런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브랜드 포지셔닝이 공간에서 어떻게 체현되는가
타깃 세그먼트의 감정적 니즈가 무엇인가
✔ 그 감정을 고객 여정의 어느 지점에서 터치할 것인가
브랜드 에쿼티 강화로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


이 모든 것을 통합적으로 설계하는 일이 바로 '브랜드 경험 전략'입니다.


『경험은 전략이다』의 시작


이 시리즈는 제가 다양한 브랜드의 프로젝트를 하면서 쌓은 브랜드 경험 노하우와, 그 과정에서 발견한 인사이트를 체계화한 기록입니다. 프리미엄 브랜드부터 일상 소비재 브랜드까지, B2C부터 B2B까지 다양한 브랜드와 일하며 얻은 감정 설계, 공간 디자인,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하나하나 키워드로 풀어낼 예정입니다.


이 시리즈는 브랜드 경험을 고민하는 마케터, 공간 기획자, 그리고 퍼스널 브랜딩에 관심 있는 모든 분에게 '경험'을 다시 전략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프레임워크가 되기를 바랍니다.


브랜드는 결국 '느낌'입니다. 기억에 남는 경험에는, 반드시 전략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전략은, 소비자의 ‘마음속에 남을 순간’을 만들기 위한 설계에서 시작됩니다.


다음 편에서는 ‘경험은 감정의 전략이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왜 소비자는 브랜드의 정보보다 감정을 더 오래 기억하는지, 브랜드는 어떻게 그 감정을 설계해야 하는지, 실제 사례와 함께 깊이 있게 풀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