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D X 소금별 : 우리 학교 괄호라인 이야기
작은 학교인 우리 학교는 학생식당을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함께 사용합니다. 초등학생들이 먼저 점심식사를 하면 10여분 정도 떨어져 있는 중학생들이 우리 학교로 와서 점심을 먹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이 점심을 거의 먹을 무렵 중학생들이 도착하기 때문에 식당에 앉을 자리가 부족하지는 않지만 문제는 밥을 먼저 먹은 초등학생들이 식당을 나가는 곳과 중학생들이 배식을 위해 줄을 서는 장소가 겹쳐 있어서 본의아니게 중학생들이 아이들의 길을 막게 되는 구조입니다.
수업 속에서 함께 고민하기
사회시간 아이들과 학급에서 일어나는 공동문제와 민주적인 해결방법에 대해 공부하고 있던 터라 사회 시간과 국어 시간의 의견을 바르게 제시하는 방법 알기와 함께 연결하여 괄호라인 프로젝트를 학교에서 진행해 보았습니다.
괄호라인을 소개할 수 있는 간단한 이미지를 아이들이 직접 고민해서 학교식당에 붙이고 중학생들의 행동변화를 관찰하기로 했습니다. 아무런 안내가 없다면 괄호라인의 의미에 대해 잘 알지 못할 것이고 그렇다고 안내문이나 긴 글을 붙여두어도 잘 읽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한 눈에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공익 광고 형태로 포스터를 제작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괄호라인 공익 광고 포스터 만들기
마침 국어 수업에서도 공익광고에 대한 내용도 있어서 다양한 공익 광고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공익 광고 형태로 괄호라인 소개 포스터를 제작해 보았습니다.
바닥놀이터를 만들기 위해 준비했던 라인테이프가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점심시간이 시작되기 전 살짝 먼저 내려가 괄호라인을 그려놓고 괄호라인 안내 포스터도 한쪽에 붙여두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중학생들이 오기 전 아이들끼리 소근거리며 정말 자리를 피해서 줄을 설까? 그럴까? 안 그럴지도 몰라. 00 오빠는 아마 안 그럴꺼야 ㅋㅋ 이렇게 수다를 떨여 기다렸습니다.
아무런 안내도 없고 깜짝파티처럼 등장한 괄호라인..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세상을 바꾸는 일.
사람들의 행동을 기분좋게 변화시키는 일.
작은 행동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아이들과 함께 뿌듯함 속에서 느꼈던 날.
LOUD. 프로젝트의 또다른 작업들도 아이들과
수업 속에서 함께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