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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민 Oct 11. 2019

[피터 드러커] 생존은 기업의 첫 번째 의무다.

- The Practice of Management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


피터 드러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모든 경영학과 학생들이라면,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경영학원론을 배울 것이고 그 때 처음 이 이름을 듣게 된다.


당시에는 기업을 경영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경영자는 어떤 사람인가? 이런 정말 원론적인 내용들을 보면서(물론 경영학원론 수업) 이게 도통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리고 오히려 무시했었다.

아니, 할어버지 요즘 같은 세상에 언제적 이야기를 하시나요?




회사를 다닐 적에도 그를 이해 못했다.


하지만 창업을 하고 경영자의 역할을 맡으면서, 피터 드러커의 책을 보다보면 머릿 속에 팍 하고 지나가는 부분들이 있다. 역시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고, 고전은 고전인 이유가 있는 법이다.


The Practice of Management 에 이런 문장들이 나온다.


생존은 기업의 첫 번째 의무이다. 기업 경제학의 지도원칙은 이익최대화가 아니다. 그것은 손실의 회피이다. 기업은 경영을 하는 동안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위험을 상쇄하기 위해 충분히 보상을 산출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그 위험 보상을 가능케 해주는 원천은 단 하나이다. 바로 이익 말이다.


기업은 자신이 부담할 위험만 보상하는데 그쳐서는 안 된다. 기업은 이익을 내지 못하는 다른 여러 사업들의 손실을 보상하는 데에도 기여해야 한다.


왜냐하면 일부 사업들은 언제나 손실을 내고, 그 결과 사라지고 말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금을 내기 위해서도 이익이 필요하며, 마지막으로 미래 사업의 확장을 위해 자본을 축적해야만 한다.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경영을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 너무나 스스로가 보수적으로 보였다.


모두가 자본의 힘으로 매출! 매출! 매출! 외치는 분위기에서, 나홀로 대규모 자본은 아직 필요없고 BEP 맞춰가면서 성장을 하겠다라고 했었으니까.


나에게는 이게 Basic 인데,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나? 라는 생각도 했었고. 그리고 물론 러닝스푼즈도 적재적시에 필요한 투자를 유치했다.


나는 절대 자본의 힘으로 빠른 성장을 하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밑 빠진 독의 물 붓기 식의 경영 방식이 분명 존재하고, 그런 방식은 결국 실패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누누이 말하고 다니지만, 돈으로 매출을 내기는 너무나 쉽다. 유명한 사람들을 데려와서, 마케팅에 돈을 쓰면 매출은 당연히 나온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기본적으로 제품의 퀄리티가 뛰어나고 리텐션이 지속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사업이라면, 일단 대규모 마케팅을 통해 트래픽을 유치하고 자연스럽게 리텐션이 반복되면서 꾸준히 장기적으로 성장 할 수 있다.


그런데 냉정하게 제품의 퀼리티가 떨어지거나, 우리는 흔히 보기 좋은 이쁜 쓰레기라고 부른다. 혹은 리텐션이 빠르게 일어나는 분야가 아니라면, 마케팅빨이 떨어지면 그 다음이 없다.


그럼 또 투자를 받아서 또 쏟아붓고 붓다가 끝난다.




사실 뭐가 옳은 길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내가 배운 그리고 가진 경영철학이 그렇다는 것이다.


기업이 최소한 당면할 미래의 위험을 보상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이익을 만들어내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리고 그건 경영자와 직원들의 역할이지, 자본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자본은 거들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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