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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날의 미술관 나들이

미미행 _ 미술관 특강

한 6~7년은 된 것 같다. 지금도 늘 하고 있는 대학 강의 말고 대중을 대상으로 미술관 전시를 설명해 주는 특강을 해달라는 요청으로... 지인 몇 분이 미술관을 다녀왔는데 뭘 어떻게 봐야 하는지 잘 모르겠더라고 했다. 심지어 도슨트를 들었는데도 통 이해가 안 간다고 나에게 전시된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함께 전시 내용을 설명 좀 해달라고.... 이렇게 나의 미술관 전시특강은 참 우연한 기회에 시작되었다. 그렇게 어쩌다가 미술관에서 하는 전시 사전 특강은 매년 새롭게 하는 전시들, 특히 방학 때마다 하는 전시들에 대해서 설명하는 강의를 하게 되었다.  자신의 아이들과 친구들과 함께 강의를 들으러 오는 사람들이 생기게 되었다. 내가 하는 강의를 듣고 미술관에 갔더니 좋았더라고 하면서...^^;; 미술관 전시 특강 역시 그렇게 시작되어 벌써 7년 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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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거의 2010년 정도부터 시작한 대중 강의 역시 하게 된 계기가 그런 우연한 기회로 하게 되었는데, 미술사를 오래 공부하신 분이 건축사파트가 어렵다고 해서 같이 슬라이드로 건축물을 보며 설명하다가 보니 자연스레 스터디에서 강의로 바뀌게 되었고 그러다 대학강의처럼 아예 강의를 하게 되었다. 그러니 당연히 무료로...^^;;;

그렇게 대가 없이 2~3년 하다가 나중에는 최소한의 강의료를 받으며 여기저기서 강의 의뢰를 받게 되었다.

지난해 정독도서관에서 강의한 나의 뒤샹 특강의 경우는 특히 반응이 좋았다. 뒤샹은 개념아트의 시작으로 그의 개념은 난해하기도 하지만 그의 작품들 자체가 미학적으로도 퍽 매력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미술관에서 뒤샹을 본다는 건 뭔가 또 다른 도움이 필요한 것이었다. 또는 뒤샹의 샘은 알지만 '개념미술'이니 '뉴욕 다다'니 하는 사조나 그의 미술 용어들은 익숙하면서도 생경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이를 역사적 맥락과 문화적 맥락 그리고 미술사적 맥락에서 설명해 드렸더니 너무들 좋아하셨다.

올여름에도 다양한 미술전시들이 풍성하다. 따라서 나름의 이야기를 가지고 몇몇 장소에서 방학 때 보면 좋은 미술전시에 관련된 강의하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그리스보물전>과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전>, <야수파걸작전>과 <베르나르 뷔페 전>이 그것이다.


참 인생은 모를 일이다. 나의 경우는 누군가의 부탁에 그냥 '예스'를 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곳, 알 수 없는 장소에서 새로운 이야기로 강의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담엔 어떤 이야기로 또 어떤 테마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 그로 인해 또 나는 어떤 배움이 있을지 모르겠다. 교학상장(敎學相長), 그렇게 가르치고 배우며 서로 성장하는 이런 상황이 참 감사할 뿐이다. ^^

<그리스 보물전> <로마이후, 에트루리아> 전시
<베르나르 뷔페> <야수파 걸작선> 전시
<데이비드 호크니> <대안적 언어-아스거 욘>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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