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독서 Project
앎은 한정되어 있지만 무지에는 끝이 없다
2014년 개봉한 “인터스텔라”는 우리나라에선 역대 14번째로 10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영화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을지는 의문스럽다. 결말이 열린 결말이기도 했지만, 영화의 근간이 되는 상대성 이론을 모른다면 관객들은 꽤나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관객들은 영화를 보기 전 혹은 보고 나서 스스로 찾아보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21세기의 우리들은 이렇게나 사실적이고 흥미로운 영화를 통해서 우주에 대해 간접 체험하고 지식을 획득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과학의 발달로 테슬라의 전기차를 만들어냈고 머스크는 왕복우주선 개발에도 힘쓰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국가들 간의 전쟁과 핵무기 개발은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각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다지만, 단지 어떤 한 분야의 전문가일 뿐 정작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과 인류에 대한 고민과 성찰은 부족하다. 이미 30년 전에 출간된 이 책은 단순한 천문학 책이 아니다. 천문학, 생물학, 진화론, 철학, 사회과학 등 모든 것을 아우르는 진정한 통섭의 책이며 현재 인류가 고민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고전 중의 고전이다.
코스모스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그 모든 것이다.
인간이 살아온 시간은 코스모스(작가가 부르는 우주)가 탄생하고 살아온 시간에 비하면 긴 수평선의 한 점에 비유될 만큼 미약하다. 그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라는 행성은 지금도 계속해서 팽창하고 있는 우주 속의 정말로 수많은 별들 중 하나일 뿐이다. 어떤 이유인지는 아직 모르나 빅뱅으로 인해 우주가 탄생하고 수소밖에 없던 우주에서 행성들의 탄생과 죽음이 반복되어 그 결과 지금의 은하도, 태양계도, 지구도 만들어졌다.
지구 내부에서는 우주로부터의 에너지와 지구에서의 에너지가 뒤섞여 생명이 탄생할 수 있는 수프를 만들어냈고 거기서부터 생명이 탄생했다. 단세포 생물로부터 시작된 생물들은 점차 진화를 거듭해 인간까지 만들어냈고 그 인간들은 지능과 도구를 사용해 이제 자신들의 기원이 된 우주를 탐험한다.
인류의 역사 속에서도 많은 천재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한 단계 한 단계 역사를 나아가게 했다. 그리고 결국 우리는 지금에서 있다. 어찌 보면 우연적인 이러한 요소들이 전부 결합한 결과가 현재의 우리들인 것이다. 그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지금부터의 미래는 또 다른 코스모스가 펼쳐질 것이다. 우리는 점점 더 우리를 둘러싼 이 코스모스를 이해할 것이고, 언젠가는 외계인을 만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우리 인류는 한 단계 더 발전해나갈 수 있다.
인류라는 존재는 코스모스라는 찬란한 아침 하늘에 떠다니는
한 점 티끌에 불과하다.
우주는 너무나 광활하고 신비롭다. 우주 밖에는 그렇게 궁금해하는 외계인이 있는지, 혹은 우리가 살 수 있는 또 다른 지구가 있는지, 지금의 우리는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작가는 분명 이 넓고 넓은 우주 속에는 또 다른 외계 생명체가 있을 것이고 언젠가는 그들과 통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전에 해결해야 될 것들이 있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대하는 자세를 바꿔야 한다. 지금의 우리의 행태를 보면 훗날 외계인을 만나기 전에 우리 스스로 파멸하지 않을까. 계속된 전쟁과 핵무기 개발을 통해 인류 공존이 아닌 인류 파멸의 가능성이 더 커 보이고, 무분별한 자연파괴는 지구를 병들게 만들고 있다. 이미 그 위기신호가 지구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지능을 사용할 수 있는 영리한 동물이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궁리하면 평화롭고 건설적인 방법으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서로 총, 칼을 겨누고 위협하는 것이 아닌 손을 잡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 핵무기와 전쟁무기에 투자되는 막대한 군수비용이 우주와 지구의 과학에 투자된다면, 그 투자는 결과적으로 인류를 살찌우게 할 것이다.
이 책은 단순 우주의 기원에서부터, 생명의 기원, 인류 과학의 발전 그리고 나아가 우리 미래까지 다룬다. 지금까지 읽어본 그 어떤 고전보다도 나에게 주는 감동이 크다. 비록 30년 전에 출간된 책이지만 그렇기에 현재의 우리가 더욱 작가가 주는 메시지를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번 연휴엔 이 책과 함께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