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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인혁의 리얼월드 Mar 30. 2017

공각기동대 - 당신은 이미 해킹되었다

성공할까가 아니라 덕후였는가를 묻는 영화

"과거의 기억이 나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의 행동이 나를 규정한다" - 공각기동대


이 메세지를 강조하고 싶었던 공각기동대 실사판. 소샤를 사랑하던 팬들이 불편해하는 지점인 이유의  한 축이기도 하다. 그 구분의 경계 조차도 비웃는 장면이 청소배달부의 조작된 기억이니까.


변화의 가속도가 기존의 모든 경계를 무너뜨린 미래. 빠른 피사체를 촬영하면 뚜렷하던 모든 경계들이 흐려지는 블러현상이 생기듯이 절대 구분의 경계도 약해지고 마침내 기계와 인간.  인공지능과 자아에까지. 심지어 전뇌의식과 영혼까지. 뇌조차 전뇌화 된다면 우리의 고스트는 무엇인가. 네트에 올려진 고스트. 다운로드 가능한 고스트에서 나라는 존재는 어떻게  규정하는가 등의 수많은 철학적인 메세지는 애초에 너무큰 기대인지 모른다. 스포일러가 될까 디테일은 요까지.


하지만 외전으로서 간주하고 본다면 장소하나하나 이름 하나하나 액션하나하나가 오마쥬의 디테일을 신경쓰려고 했던 연출을 보노라면 저 심연의 공각기동대 오덕의 감수성을 되살리는 기억으로 이 영화를 규정하고자함이 느껴진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것은 이 영화가 성공할까 아닐까는 중요하지않다. 대중적이냐 아니냐도 의미가 없다. 공각기동대의, 소령의 오덕이었다고 스스로를 규정한적이 있다면 당신은 결국 티켓을 구매할 것이니까.


바야흐로 대중은 없다. 코어가 대중을 견인한다. 그것의 상징이 나누 이 영화일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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