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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de Sep 21. 2020

뉴욕; 뉴욕 첫 알바 - Tiffany & Co.

티파니는 비를 맞으면 안된다

뉴요커들과 밀접하게 교류하고 그들의 삶과 생각을 알고 싶었다.  어떤 일을 하면 쉽게 그들을 만날 수 있을까? 세일즈 알바가 떠올랐다. 영주권을 받고 다른 기업체에서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처음으로 도전하는 알바였다. 인터넷에 세일즈 알바 (Sales Associate)를 검색했더니 Tiffany & Co. 주얼리 회사에서 파트타임 영업 알바를 구한하는 광고가 있었고 즉시 지원했다. 지원하겠다는 버튼을 누르면 Tiffany & Co. 공식 웹사이트로 이동된다.



지원 절

이력서 작성/수정

회사 웹사이트에 지원서 제출 (개인정보 입력, 포지션 적성 검사 질문이 있으니 답을 잘해야 한다)

HR과 전화 인터뷰  (합격 후 다음 단계로 넘어감)

Computer Interview (합격 후 다음 단계로 넘어감)

매장 매니저와 실전 인터뷰 (합격 후 다음 단계로 넘어감)

Onboarding 절차 (ID, I-9 Form 제출)

마약 등 약물 검사 (합격 후 다음 단계로 넘어감)

사원 ID 만들기

알바 시작:  첫날부터 물건을 팔아야 한다...



Tiffany & Co Rockerfeller Center 매장/ 사진 출처: Rockerfellercenter.com




나는 풀타임으로 회사를 다니기 때문에 파트타임으로 일 할 수 있는 RockerFeller Building 안에 위치한 Tiffany 매장에 배치되었다. 알바 첫날, 선배 영업사원으로부터 매장 시스템을 배웠다. 가장 인기가 많은 주얼리가 뭔지, 티파니 컬렉션 이름과 가격대, 결제 절차, 현 매장에 없는 물건을 찾는 고객이 오면 대처법, 보석의 광물 이름,  티파니의 트레이드 마크인 리본 (Tiffany BOW) 메는 방법 등을 배웠다.  세일즈 사원들은 알바 첫날부터 물건을 팔아 내는 것이 매장 측의 기대이다.  매장이 바쁘지 않을 때는 Operation 직원을 도와 주얼리 재고 체크하는 것을 돕기도 한다. 같이 일하게 된 매장 직원들은 뉴욕 패션 스쿨을 다니는 대학원생, 다른 백화점에서 일 경험이 있는 경력자들이고 모두 최소 2개 언어는 완벽하게 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Tiffany & Co Classic White Bow/ 사진 출처: Tiffany.com


전 세계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매장을 방문한다. 매장 오픈을 기다리며 줄을 서는 경우도 흔하다. Tiffany & Co. 브랜드 가치가 얼마나 큰지 쉽게 알 수 있다. 매장 직원들은 매일 고객들로부터 다양한 요구 받기 때문에 친절하지만 단호하게 대처하라고 교육받는다. 매장이 복잡한 틈을 타 전시코너에 전시된 물건이 도난당하는 사건도 있다. 맨해튼 안에 있는 티파니 매장에서 절도 사건이 발생하면 전 매장에 용의자 몽타주가 뿌려진다. 직원들은 실시간으로 내려오는 지시사항과 변경사항을 그때그때 숙지하고 실수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영업사업은 한 달마다 달성해야 하는 세일즈 목표금액이 있다. 이를 3개월 연속 달성하지 못하면 자동 해고된다. 매장 매니저들은 영업사원들의 성적을 매일 주시하고 현저하게 뒤처지는 사원은 따로 불러 대책을 논의하기도 한다. 대체적으로 영업사원들이 판매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매니저들과 매장 Operation 직원들은 여러 가지 전략으로 영업사원을 보조해 준다.



  동양인에게 특히 인기템인 스마일 목걸이/ 사진출처: Tiffany.com




매장 직원들은 주얼리 상품을 어필하 위해 주얼리 상품을 직접 착용한다. 고객들은 직원이 착용하고 있는 목걸이 팔찌 귀걸이 등을 보고 "I want to buy what you are wearing now (같은 거 주세요)" 라며 본인이 직접 착용해 보지도 않고 5분 이내에 물건을 사가는 경우도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비 오는 날에 대처법이다. 회사 매뉴얼상 비 오는 날 티파니를 물에 젖게 하면 안 된다....(??)  이 말은 비 오는 날에는 티파니 쇼핑백에 물건을 담아주면 안 된다는 의미다. 티파니 블루 쇼핑백이 비에 젖게 하는 것은 금지된 사항이다. 이를 대비해 매장은 하얀 쇼핑백을 따로 구비해 두고 직원들이 사용하도록 하고 있는데 티파니 블루 쇼핑백을 고집하는 고객에게는 하얀 쇼핑백 안에 블루 쇼핑백을 따로 챙겨 넣어 주면 된다. 알바 초기 비가 우수수 내리는 날 나는 아무 생각 없이 티파니 블루 쇼핑백에 물건을 담아 주었고 선배 영업사원에게 주의를 받은 기억이 있다.



2017년부터 뉴욕 Tiffany & Co 본사 건물에 티파니 카페 오픈. 실제 브런치메뉴 제공. 예약제 / 사진출처: People.com




매장 직원들은 VIP 고객 명단을 잘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내가 일한 매장은 Rockerfeller 건물 1층에 입주해 있었고 Rockerfeller 가문 사람들이 가끔 방문할 때가 있다. VIP 고객이 방문하면 매니저에게 알리고 매니저 지시사항을 따르는 것이 원칙이다.




이 작은 주얼리 샵은 상상 초월하게  다이내믹했고 최상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매장 직원들은 연습하고 노력하 주얼리계 최고 자리를 내고 있었다. 3년 동안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내 짧은 영어로 고가의 주얼리를 파는 것도 신기했지만 뉴욕, 뉴요커, VIP 고객, 티파니 브랜드 등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해 준 일터로 의미가 큰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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