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rosoft에서의 3년
엔지니어로서의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갔나
벌써 3년이 지났다니 믿기지 않는다. 마이크로스프트의 검색엔진인 빙에서 엔지니어로 일한 지 3년이 훌쩍 지나갔다.
다행히 사내 정치에 관여될 일이 없었고, 주변에서 사내 정치가 판 치는 걸 관찰할 일도 없었다. 나는 새로운 기능들을 만드는 데에 집중할 수 있었고, 얼마나 임팩트 있는 기능들을 구현했느냐에 따라 적절한 (혹은 과분한) 보상을 받았다.
예를 들면, 2014년에는 미국 중간 선거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를 만들기도 했다. 조직 개편이 있고 나서 짧은 시간에 완성시킨 프로젝트였는데, 짧은 기간 동안 열심히 일했고, 덕분에 그 해에 좋은 리뷰를 받았으며,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사람들과 동료애가 생겼다. 이 프로젝트의 멤버들은 우리 팀에서 핵심 멤버들로 성장했고, 그들과 함께 일하는 건 여전히 즐거운 일이다.
지난 일들을 돌이켜보면 처음 1년에는 유명한 회사에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고, 고층 건물에서 보이는 시애틀의 멋진 전망에 감사했다. 동료들과 이야기할 때마다 모르는 개념과 기술들 투성이라 저녁에 남아서 그 날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기술들을 복습해 두었다. 일주일에 60 시간 정도를 일했는데 대학원 때 일주일에 80시간 일하던 거에 비하면 그렇게 많은 시간이 아니라서 힘들진 않았다. 이 때는 동료들의 인정을 받고 싶었었다. 항상 모르는 것을 동료들에게 물어봐야 하니 미안한 마음과 자신의 시간을 쪼개서 나에게 가르쳐주는 동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매일 출근했었다. 그래서 내가 맡고 있던 프로젝트 외에 다른 팀원을 도와줄 일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도와주었었다. 내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이 기뻤다.
2년째에는 일이 익숙해지자 궁금했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는지, 그리고 장기적으로 Senior Engineer로 승진할 수 있는지. 그래서 매니저에게 물어봤었다.
나: 장기적으로 Senior Software Engineer로 승진하기 위해선 뭐가 중요한가요?
매니저: 잘하는 엔지니어들을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 것 같아. 그중 한 가지는 시야가 넓다는 거야. 자신이 맡은 분야는 누구나 잘 알지만, 뛰어난 엔지니어들을 그 주변의 컴포넌트들에도 관심을 가지고 다른 부분들이 자신이 맡은 부분과 어떻게 연계되어 작동하는지 이해하려고 하지.
매니저는 내가 구체적으로 어떤 액션들을 취해야 하는지 알려주었고, 매니저가 조언해준 대로 내가 완성해야 하는 부분 외에도 관심을 가지고 코드를 살펴보았다. 기회가 있으면 내가 맡은 부분 외에도 더 향상시키려고 했고, 지금 돌이켜보면 그런 태도가 나의 평판을 향상시켜주었고, 더 많은 기회로 나를 이끌어 주었다.
3년째가 되자 꽤 자신감이 붙었고, 팀에서 누가 슈퍼스타인지 눈에 보였고, 어떤 프로젝트들이 중요하고 어떤 사람들이 더 핵심적인 일을 맡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번 해에도 매니저에게 조언을 구했다.
나: 작년에 조언해준 거 고마워요. 덕분에 제 시야를 넓히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회사에 더 기여를 많이 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들을 더 향상하는 게 좋을까요?
매니저: 네가 열심히 일하는 것도 알고 네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와 같이 일하는 동료들을 격려해서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끄는 리더십도 중요하겠지.
이 부분이 근래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스크럼/칸반같은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도 찾아보고, 새로운 프로젝트 아이디어도 더 고민하고, 다른 팀들과 같이 협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다른 팀들의 목표도 알아보고, 우리 팀 프로젝트들을 하는데 방해가 되는 장애물들을 제거하고, 우리 제품에 허점은 없는지 꾸준히 테스트해보고 있다. 물론 매니저와도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을까 같이 고민해본다. 우리는 최신 기술을 이용해 사람들이 정보를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일로 인해서 더 나은 경험을 가질 수 있는지, 이 임팩트를 최대로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