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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홉이든 HOPEDEN Nov 09. 2015

자전거로 만난 하얀 바다, 우유니 소금 평원 D+202

볼리비아 Boliv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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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hopedenkorea


고산병에 지친 우리

Calama(2,307m) - Chiu Chiu(2,717m), 35km


"웬 일로 맥주는 한 병도 안 챙겨요?"
“그 얘기 못 들었어? 고산에서 술 먹다가 심장 터지는 줄 알았다잖아."


적응을 위해 가볍게 달리기로 한 첫날. 도시를 벗어나자마자 뜨거운 허허벌판이 펼쳐졌다. 길은 좋은데 속도는 나지 않고 뭔가 이상하다 했더니, 평평해 보였던 길이 사실은 오르막이었던 것. 완만한 언덕에도 힘은 곱절로 들고 속력은 나지 않아 저니와 점점 거리가 멀어진다. 숨이 차오르고 가슴이 답답한 것이 도무지 맥을 출 수가 없다. 고산병 증세. 사흘간 고도가 계속 높아진다길래 약을 챙겨먹었지만 별 소용이 없는 것 같다. 이 상태로 4,000미터까지 어떻게 올라가나... 아스팔트도 곧 끝이겠지. 국경까지만이라도 이어지면 좋으련만. 이런 저런 걱정이 앞섰다. 그건 그렇고, 저니는 아무렇지도 않게 달릴 수 있는 거지?     

겨우 35키로를 달리는 사이, 시나브로 고도는 높아져 치우치우(Chiu Chiu)에 도착했을 때는 2,717미터를 기록하였다. 일단 오늘은 쉬고 보자. 


치우치우로 향하는 길



길에서 만난 친구 뭉치

Chiu Chiu(2,717m)- Est. San Pedro(3,410m), 49 km 


마당이 넓어 주차하기 좋았던 호스텔에서 편안한 밤을 보냈다. 

700m를 올라야 하는 이튿날. 마을을 벗어나려는데 털복숭이 개 한 마리가 쪼르르  따라나서더니 당최 돌아갈 생각을 않는다. 


“야, 돌아가! 우리는 먼 길을 가는 중이야!" 


스페인어가 아니라서 못 알아듣는 걸까. 마치 '나도 이쪽으로 가던 참이었어. 같이 좀  가자'라는 눈빛이다.  


아득히 멀리 보이는 이정표를 향해 숨 가쁘게 페달을 밟았다. 태양에 달궈진 메마른 황야. 생명이라곤 우리 셋 뿐이지만 혼자가 아니라서 얼마나 다행인가. 

풀 한 포기 없는 이 곳에서는 이정표 간판이 유일하게 그늘을 만든다. 매번 먼저 달려가 그늘을 차지하는 털복숭이 녀석. 거 참 신통하네.


맨몸으로도 허걱 댈 고산을 자전거에 짐을 가득 싣고 달리는 상황이라니! 게다가 오르막. 그저 힘들 뿐이다. 통 먹지를 못해 기운이 나질 않는데 고산병을 아직 모르는 남편은 속도를 내라며 다그친다. 그리고 저 털복숭이는 고산에 완전히 적응한 건가, 아니면 고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 건가? 목말라 헥헥 거리 긴 해도 늘 우리를 앞서 달린다.


이스트 산 페드로(Est. San Pedro). 공사장 인부가 알려준 빈집을 찾아 바람을 피해 텐트를 쳤다. 해거름이 되니 기온이 뚝 떨어져 으슬으슬 춥다. 털복숭이 녀석 밖에서 괜찮으려나. 


"뭉치야, 밥 먹자!"


하루 만에 정을 붙인 남편은 이름을 지어 주고 저녁을 챙긴다. 

온통 주위는 새까맣고 머리 위로 별세계가 펼쳐졌다.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는 듯 저마다 번갈아가며 반짝였다. 자정 무렵 추워서 잠이 깼다. 얼음이 얼지 않은 걸로 봐서는 영하는 아닌듯한데, 옷을 껴입어 보기도, 둘이서 껴안아 보기도 하지만 별로 효과가 없다. 그러다 어느새 지쳐 잠이 들었다. 


함께 길을 나섰던 뭉치



해발 4천, 안데스의 밤은 춥다

Est. San Pedro(3,410m) - Ascotán(3,966m), 44m


최정점을 찍는 날. 하루만 더 고생하자며 파이팅을 외쳤다. 그런데 우려하던 대로 길이 나빠졌다. 아스팔트가 비포장으로 바뀔 때마다 희비는 교차되었다. 

하지만 뭉치는 기운도 좋지, 갑자기 저 멀리 돌산으로 내달린다. 뭔가를 쫒고 있는 모양이다. 사막여우! 어린 왕자에 나오는 그 여우다. 힘든 가운데 뭉치 덕분에 여우도 구경하고 운이 좋다고 했는데, 오후가 되면서는 자갈 오르막이 계속되었다. 


“스테이시, 저기만 넘으면 평지일 것 같은데?"
"괜한 희망 주지 말라니까요!"


고난에도 절정이 있나 보다. 유독 길고 힘든 세 번째 언덕을 오를 때였다. 저니는 저만치 앞서 있고, 걷기와 쉬기를 반복하던 나는 몰래 흐느꼈다. 이토록 힘든 적이 있었던가? 지난 일이 후회스러웠다. 돌아가신 시어머니 생각이 떠올랐다. 이런 작은 고통도 맞서서 이겨내는데, 그때 좀 더 지극 정성으로 돌보았더라면...

눈물을 훔치며 비틀거리는 짐자전거를 끌어올리고 있자니 남편이 도우러 왔다. 


"힘... 들지…?"


입이 떨어지지 않아 속으로 대답하였다. 

'그래요. 그렇지만 언젠가는 끝이 난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저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거죠. 당신과 함께' 


이번 여정의 최고점, 해발 4,000m인 아스코탄(Ascotán)에는 휑그러니 검문초소뿐이었다. 무슨 냄새라도 맡은 건지, 경찰견 한 마리가 미친 듯이 지져댄다. 그러자 뭉치가 그놈과 맞짱 뜰 기세로 달려든다. 할 줄 아는 거라곤 앞발 하나 드는 것 밖에 없는 줄 알았더니, 간밤에 우릴 지켜 준 것도 그렇고 용맹한 녀석이었구나. 다행히 바로 나타난 경찰 덕분에 대치 상황은 끝이 났다. 


검문소 건너편 방공호에 텐트를 치려고 이동하였다. 지친 나는 작은 모래 언덕에서 자전거를 자꾸 쓰러트렸다. 높은 고도 만큼이나 기온은 더욱 낮아져 입술은 시퍼렇게 변했다. 나를 앉혀두고 텐트를 치고 그 많은 짐을 모두 정리한 남편. 혼자 무리를 한 탓일까. 숨을 헐떡이기 시작하더니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호소하던 그. 밤이 되면서는 추위와도 싸워야 했다. 그 밤은 영하의 기온이었다. 시간은 흘러 동이 터오고 텐트 안으로 온기가 퍼졌다. 어느 때보다 따사로웠던 고산의 아침 햇살이다.


표지판이 만들어 준 작은 그늘에서 휴식



뜻하지 않은 이별

Ascotán(3,966m) - Ollagüe(3,761m), 73km


사흘 내내 힘들게 하던 오르막은 끝나고 밤낮없이 괴롭히던 고산병 증세도 한결 진정되었다. 그런데, 그 좋은 날에 우리는 이별을 맞았다. 카르코테(Carcôte) 언덕 위에서 쉬고 있던 때다. 보고 있기만 해도 신나는 내리막(게다가 아스팔트)을 앞두고 고민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뭉치. 


“스테이시, 저 녀석 잘 따라 올 수 있을까?" 
"우리보다도 잘 달라니까 분명히 따라 올 거예요, 갑시다!" 


시작부터 속도가 엄청났다. 앞선 남편은 자주 브레이크를 잡고 뒤를 돌아보았다. 미친 듯이 달려오는 뭉치를 확인하고서야 브레이크를 놓을 수 있었겠지. 그러길 수 차례. 내리막은 구불구불하게 꺾이고, 가속에 위험해서 뒤돌아 볼 여유가 나지 않았다. 길이 안정되었을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목이 쉬도록 불러보고 기다려도 뭉치는 나타나지 않았다. 언제까지 함께 달릴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 될 거였으면 좋아하던 살라미를 다 줄 걸 그랬다. 


'그동안 우릴 지켜줘서 고마웠고 함께해서 즐거웠어.'

'부디 무사하게 너의 여행을 계속하길 바란다.'


누군가와 헤어질 때는 짧은 인사 정도는 나누고 싶었는데… 

오야게(Ollagüe)마을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길. 가르는 바람에 눈물이 날렸다. 


한참 동안 뭉치를 기다렸다



잠시 쉬어가는 산 후안

Ollagüe(3,761m) - San Juan(3,715m) , 68km


칠레에서의 이런 저런 추억을 간직한 채, 볼리비아로 넘어왔다. 국경을 지나자 도로 사정은 확연히 달라졌다. 울퉁불퉁 물결치는 돌길. 평지에서 고된 라이딩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말 타는 것 같아 재밌었는데 점점 거칠어졌다. 결국 요령 피우던 나는 큰 돌을 피하려다 그만 자전거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넘어진 김에 쉬어갈랬더니 얄미운 남편은 재촉하기만 한다. 


"먼지 먹고 싶으면 여기서 쉬고"


우유니가 가까워진 만큼 투어 차량이 자주 보였다. 굴곡이 험한 길에서도 감속 없이 달리는 사륜구동 지프. 먼지 구름 사이로 팝콘 튀기듯 돌이 튄다. 

오전 내내 되풀이해야 했던 말타기와 짐수레 끌기는 치구아나 사막(Salar de Chiguana)을 만나면서 끝이 났다. 사실 그 길을 선택한 것은 도박이었다. 지도에 있는 길을 벗어나 하나같이 모두 그 길로 향하는 지프차. 아니면 되돌아 나오자는 생각으로 따라가 보았는데 그들은 전문가였다. 우기(12월~3월)가 끝난지 얼마 안 되어  군데군데 바퀴가 빠지기도 했지만 대체로 평탄하였다. 이 정도만 해도 살맛 나는데 소금사막 우유니는 도대체 어떤 느낌일까.

오후가 되고 강한 역풍에 속도가 나질 않았다. 그런 가운데 2,000km 달성. 사막을 나오자 해는 완전히 기울고 멀리 산 후안(San Juan)에 하나 둘 불이 켜졌다. 잘못 들어선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모래길. 내비게이션이었던 지프가 그립다. 모래길 끌바(자전거 끌기) 속도는 겨우 시속 2km. 한 시간이 걸려 마을에 닿았다. 


저녁 7시를 넘긴 시간. 숙소를 고르고 할 여유가 없다. 지도에 나와 있는 호텔로 직진.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자, 추위에 뭉쳤던 근육이 스르륵 풀렸다. 그리고 예상 밖의 훌륭한 저녁식사. 닷새를 거의 굶은 나는 따듯한 야채수프에 속이 편안해졌다.  


이튿날. 밀린 빨래를 하고 먼지 구덩이 자전거도 손보았다. 부탄가스를 찾아 마을 여기저기 돌아봤지만 작은 마을에서 구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닌가 보다. 구멍가게에서 식료품을 사서 돌아오는 길. 자전거 여행자 알렉스(Alex, 프랑스)를 만났다. 남미 여행에 앞서 스페인어 배우기, 자전거 장비 마련, 라이딩 루트 탐색. 준비하는데만 여섯 달이 걸렸다고? 후다닥 짐만 싸서 떠나온 우리 부부와는 대조적이었다. 뭣보다 관심을 끈 것은 단출한 짐이었다. 그것은  두고두고 우리에게 자극이 되었고, 덕분에 훗날 앞 패니어와 가방 두 개를 줄일 수 있었다. 그와 함께 달리고 싶었지만 거북이 우리 부부는 그를 먼저 보내야만 했다.


2,000km 달성!
지치고 힘들다



우유니, 하나의 꿈을 이루다

San Juan(3,715m) - Salar de Uyuni(3,656m), 51km


우유니를 만나게 되는 날. 설레는 맘에 아침 일찍 눈을 떴다. 조식을 든든히 챙겨 먹고 힘찬 출발을 하였다. 변함없이 험한 길. 조금이라도 평평한 곳을 찾기 위해 눈이 바삐 움직인다. 어쩌다 자전거 흔적이 보이면 알렉스가 아닐까 하곤 했다.  야마 방목장 사이로 키노아 밭에서 일하는 볼리비아 아낙들이 자주 보였다. 모래땅에서도 작물이 자라는 걸 보면 우기 때 비가 제법 내리나 보다. 밭이 끝나고 돌산 모퉁이를 돌아서자, 고대하던 하얀 바다가 나타났다. 


우유니 소금 평원!!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다. 잔잔한 소금 바다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두 대의 자전거.  지난날의 고통과 슬픔은 씻기고 양볼에 눈물이 흐른다. 우유니가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 같았다.


"자네들 고생 많았네. 잘 왔어"


수평선 너머로 해가 기울고 하얀 바다의 여백이 신비한 빛으로 물들었다. 모두가 돌아가고 쓸쓸해진 사막에 나일론 집을 짓고 어둠을 맞았다. 검은 바다를 밝히는 은하수 보석. 손을 뻗으면 한 움큼 쥐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선명하게 반짝이는 별의 메시지를 눈으로 듣는다. 



Salar de Uyuni(3,656m, South) - Incahuasi (3,656m), 70km

이정표 하나 없는 우유니에서는 자칫하다간 길을 잃는다. 투어차량의 바퀴 자국만이 길이 되어준다. 태양이 하얗게 내리쬐는 소금사막. 눈이 부시다. 아득히 보이는 잉카후아시 섬은 공중요 새고 동쪽에서 달려오는 차들은 사막을 유유히 떠다니는 것 같다. 첫돌을 맞는 조카를 위해 영상 메시지를 찍었다. 바이올린 생일 축하곡, 실수가  많을수록 연습 시간은 늘고 땡볕 아래 얼굴은 익어갔다. 우리 조카는 어떨까, 나중에 크면 우유니에 오고 싶어 할까?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 다오~


소금 평원의 중심, 잉카후아시. 사람 키보다 큰 선인장으로 둘러싸인 섬. 지프차가 여러대 와있다. 관광객이 등산을 하는 사이, 투어가이드는 소금 탁자 위에 식탁보를 깔고선 음식과 와인을 내어 놓는다. 이에 반해 초라하기만 한 우리 식탁. 마른 빵과 물로 허기를 달래었다.     


동쪽을 향하던 늦은 오후. 점점 바람이 거칠어지고 멀리 보이는 수평선이 검게 변해갔다. 매서운 돌풍이다. 폭풍에 발목이 잡혀 서둘러 텐트를 치고 모서리에 자전거를 눕혔다. 단단히 고정하려고 애를 써보지만 나일론 벽은 펄럭 펄럭 요동을 친다. 두어 시간 지나면 잠잠해질 거란 예상은 빗나갔고, 자꾸 열리려는 지퍼를 붙잡고 밤을 꼬박 새웠다. 그토록 사납던 바람은 따스하게 떠오르는 태양에게 하얀 바다를 내어 주고 물러났다. 



Incahuasi(3,656m) - Colchani - Uyuni town (3,700m), 64km

간밤의 폭풍은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평화 속에 이어지는 라이딩. 소금 바닥의 표면은 곳곳이 다채롭다. 흰 눈처럼, 밟으면 뽀드득 거리고 부드러웠던 남쪽. 흙과 섞여 붉은 빛을 띠고 질척하였던 잉카후아시 섬 둘레. 회색빛이 감도는 육각, 팔각의 대리석 느낌의 중앙 지역. 아직 물이 덜 마른 동쪽 출입구 근처엔  군데군데 소금 연못을 이루었다. 연못을 건너면 우유니는 이제 안녕이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콜차니(Colchani)에 도착했다. 식당이 있을 거란 기대와 달리 마을은 휑했다. 겨우 찾은 노점에서 살치파파(감자튀김 위에 달걀 프라이와 소시지를 얹은 간식) 한 접시를 얻을 수 있었다.. 오후 네 시, 그 날의 첫 끼니였다. 


콜차니에서 우유니 타운으로 이어진 비포장 국도. 자전거를 타기보다 끌고 가는 시간이 더 많았다. 게다가 차량이 지날 때마다 먼지를 날렸다. 좀처럼 목적지와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아 지쳐만 갔다. 그때 어디선가 우리를 향해 소리치는 한 남자. 공사 중이라 진입을 막아 놓은 도로 위를 달리는 자전거 여행자 루카스(Lucas, 아르헨티나)였다. 그의 도움으로 탁 트인 아스팔트에 올라온 우리는 수월하게 우유니 시내에 닿을 수 있었다.


안데스를 넘어 우유니를 달린 우리. 하나의 꿈을 이뤘다. 


하얀 소금 바다 우유니에 닿다
바이올린 연습한다고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자전거 여행자의 집(Casa de ciclistas)

우유니 시에 자전거를 맡겨두고 볼리비아 수도인 “라파스(La Paz)”로 향했다. 한국에서 소중한 친구가 오기로 했기 때문. 우유니 시에서 오루로(Oruro)까지 열차를 타고, 다시 버스로 갈아타고서야 라파스에 닿을 수 있었다. 이곳에서 일주일간 친구를 기다리기 위해 일명 자전거 여행자의 휴식처인 “카사 데 씨클리타스(이하 CDC)”를 찾았다. 


남미 여러 도시에 CDC가 있다. 자전거 여행자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곳은 자전거 여행자의 천국과 같다. 저렴한 비용 혹은 무료로 묵을 수 있고 자전거도 정비할 있다. 무엇보다 좋은 건 비슷한 자전거 여행자를 만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볼리비아 CDC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의 주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casadeciclistas.wordpress.com


대부분의 짐을 두고와 침낭조차 없던 자신의 침낭을 기꺼이 내주며 친절을 베풀었던 CDC의 주인장 크리스티앙(Christian). 꺽다리 프랑스 커플 프레드릭(Frédéric)과 루시(Lucie). 휴가로 남미 자전거 여행을 마친 캐나다인 미셜(Michel). 도저히 믿기지 않는 수제 트레일러와 애완견과 함께 여행 중인 콜롬비아인 에드윈(Edwin). 슬픈 사연을 간직한 채  또다시 길 위에 선 영국인 팀(Timothy). 바이크 앤 스파이시스(Bike and Spices)라는 이름으로 자전거 여행 중인 안드레(André)와 칼라(Karla) 커플. 


지금도 이곳에선 여전히 수많은 이야기가 피어난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누비는 수많은 자전거 여행자들이 있다. 그리고 지금껏 그래 왔듯 CDC를 찾는 지친 자전거 여행자들이 있다. 낯선 곳에 맘 편하게 몸을 누이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여행자과 편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 어디선가 정착하면 우리 또한 CDC를 만들어 내가 받았던 그 친절을 다른 여행자에게 나누어 주고 싶다. 


다들 건강히 세상을 누비길 기도해한다. 

또 길 위에서 만나자, 자전거 여행자 친구들!!


자전거의 집, 자전거 여행자들


보다 많은 사진과 이야기는 저희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http://www.flybasket.com
페이스북 http://www.fb.com/flybas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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