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으로 빠른 디저트 교체주기
두쫀쿠 열풍이 채 식기도 전에 버터떡이 왔어요. 겉바속쫄 식감에 SNS가 들썩이는 이 트렌드, 커머스 관점에서 뭘 봐야 할지 정리했어요.
SNS를 조금이라도 들여다보고 있다면 요즘 버터떡이라는 단어를 한 번쯤은 봤을 거예요. 아직 동네 카페 어디서나 파는 수준은 아니에요. 하지만 일부 카페에서는 오픈런이 생겼고, 편의점은 이미 제품을 내놨고, 검색창과 알고리즘은 버터떡으로 가득 찼어요. 두쫀쿠 때와 비슷하게 돌아가는 냄새가 나요.
목차
① 버터떡이 뭔가요?
② 두쫀쿠 가고 버터떡 온 타임라인
③ 유통 대기업은 이미 움직였어요
④ 억지 유행 논란이 오히려 시그널인 이유
⑤ 커머스 실무자가 챙겨야 할 포인트
■ 버터떡이 뭔가요?
찹쌀가루에 타피오카 전분, 우유, 버터를 넣고 구워낸 중국 간식이에요. 정식 명칭은 상하이 버터떡, 중국어로는 황요우니엔까오(黃油年糕)라고 해요. 황요우는 버터, 니엔까오는 중국 설날 떡을 뜻해요. 중국에서는 새해에 먹는 전통 떡에 버터를 더해 구운 음식에서 비롯됐어요.
식감이 독특해요. 겉은 바삭하게 구워지고, 속은 쫄깃하게 늘어나요. 이른바 겉바속쫄 조합이죠. 중국 상하이에서는 유명 베이커리 바오스푸가 시그니처 메뉴로 2년 넘게 팔아왔고, 커피 프랜차이즈 루씨허도 대표 메뉴로 내세우고 있어요.
국내에 퍼진 건 2026년 1월이에요. SNS에서 상하이 여행자가 올린 인증샷 하나가 대규모 RT를 타면서 시작됐어요. 그 이후 한동안 조용하다가 3월 초에 언론이 본격 주목하기 시작했어요. 3월 6일부터 다양한 언론들이 보도를 내놓으면서 네이버 데이터 관심도 지수가 3월 1일 기준 0에서 3월 10일에는 최고치 100까지 치솟았어요. 쿠팡이츠 인기검색어 순위도 1위에요.
✔️ 두쫀쿠와 무엇이 다른가요?
두쫀쿠도, 버터떡도 공통점이 있어요. 이국적 기원 + 여행 인증 → 국내 역수입 구조예요. 두바이에서 두쫀쿠가 온 것처럼, 상하이에서 버터떡이 왔어요.
다른 점도 있어요. 바로 가격이에요. CU 기준 개당 2,200원으로, 탕후루나 두쫀쿠보다 단가가 낮아요. 진입 장벽이 낮으니 유행이 더 빠르게 퍼질 수 있는 구조예요.
✔️ 중국에서는 이미 인기가 식었어요
한 가지 짚고 가야 할 게 있어요. 버터떡은 중국에서 2024~2025년 사이에 유행한 음식이에요. 한국에서 유행 기사가 쏟아지기 시작한 2026년 3월, 정작 중국 현지에서는 인기가 이미 한풀 꺾인 상태라는 보도가 함께 나오고 있어요.
이게 꼭 나쁜 신호는 아니에요. 해외 트렌드는 원산지에서 먼저 시작하고, 한국에 역수입될 타이밍에 다시 한번 소비 피크를 치는 경우가 많아요. 두바이 초콜릿도 마찬가지 흐름이었어요. 다만 이 사실은 국내 소비 피크 이후 어떻게 될지를 가늠할 때 참고할 만한 데이터예요. 들어갈 때만큼이나 빠질 타이밍을 보는 눈이 필요한 이유예요.
■ 두쫀쿠 가고 버터떡 온 타임라인
우리나라 초단기 디저트 트렌드의 계보를 정리하면 이렇게 돼요.
① 2022년 약과·포켓몬빵
② 탕후루
③ 두바이 초콜릿
④ 두쫀쿠 (두바이 쫀득쿠키)
⑤ 봄동비빔밥 (반짝 유행)
⑥ 2026년 버터떡
두쫀쿠는 구글 트렌드에서 1월 17일 관심도 100을 찍은 뒤 3월에는 15까지 급락했어요. 그 빈자리를 버터떡이 채우고 있어요.
교체 주기가 무섭게 짧아졌어요. 과거엔 유행 하나가 6개월은 갔어요.
지금 디저트 유행은 6개월짜리가 아니라 한 달짜리예요.
이게 커머스 실무자 입장에선 가장 피부에 와닿는 변화예요. 상품 소싱 타이밍을 놓치면 이미 늦은 시장이 된다는 의미니까요.
✔️ 두쫀쿠 재고를 안고 있는 카페들
현장은 더 냉정해요. 두쫀쿠 유행에 맞춰 재료를 대량으로 구입했다가, 유행이 예상보다 빠르게 식으면서 재고 부담을 떠안은 개인 카페 운영자들이 적지 않아요. 버터떡으로 메뉴를 바꾼다는 결정도 쉽지 않아요. 두쫀쿠 재료가 아직 창고에 있으니까요.
이 흐름이 말해주는 건 하나예요. 트렌드를 쫓는 속도 못지않게, 언제 빠질지를 보는 눈이 더 중요해졌다는 거예요.
■ 유통 대기업은 이미 움직였어요
SNS에서 버터떡이 뜨자 편의점이 가장 먼저 반응했어요.
CU는 2026년 3월 16일,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버터떡 상품을 출시했어요. 방식이 흥미로웠어요. 포켓CU 앱에서 하루 1만 개 한정 예약 구매 후 오프라인 픽업하는 방식이었어요. 가격은 개당 2,200원이고, 3월 25일에는 전국 오프라인 정식 출시로 이어졌어요. 3월 24일에는 2입 구성의 '상하이 스타일 버터 모찌'(3,000원)도 추가로 선보였어요.
다른 브랜드들도 빠르게 따라왔어요.
· SPC 패션파이브: 에쉬레 버터를 쓴 버터쫀득떡, 5개입 9,600원
· 이디야커피: 연유뿌린 버터쫀득모찌, 개당 2,500원
출처: 패션파이브
이 속도가 어느 정도냐면, CU 기준 편의점 디저트 평균 개발 기간이 이제 한 달이에요. SNS 트렌드 포착부터 상품 출시까지 한 달 안에 끝내야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는 시대예요.
두쫀쿠 때 CU가 먼저 치고 나가 관련 상품 11종을 출시하고, 누적 판매량 1억 개·매출 200억 원 이상을 달성한 전례가 있어요. BGF리테일 공식 발표 기준이에요. 버터떡에서도 같은 전략을 반복하고 있는 거예요.
✔️ 오픈런이 생기는 카페, 아직은 일부예요
버터떡이 SNS에서 뜨면서 일부 카페에서는 오픈런 현상이 생겼어요.
서울뿐 아니라 광주 등 지방 카페에서도 오픈 시간에 맞춰 줄을 서야 살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어요. 당일 생산량이 정각마다 소진되면서 SNS로 재고 상황을 공지하는 카페도 늘고 있어요.
다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탕후루가 거리 곳곳에 전문점을 낼 만큼 퍼졌던 것과 비교하면, 버터떡은 지금 막 개인 카페들이 '유인 메뉴'로 도입하기 시작한 초입 단계예요.
실제로 서울 종로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3월 초 버터떡 메뉴를 도입한 이후 매출이 2배 가까이 올랐다고 밝혔어요. 프랜차이즈와 경쟁하기 어려운 개인 카페 입장에서, 트렌드 메뉴는 고객을 끌어들이는 가장 빠른 수단이에요.
■ 억지 유행 논란이 오히려 시그널인 이유
재밌는 현상이 있어요. 버터떡이 뜨자마자 언론에서 억지 유행 아니냐는 프레임의 기사가 함께 쏟아졌어요. 주요 매체가 동시에요.
커뮤니티 반응도 비슷해요. "자고 일어나면 또 새로운 유행", "인플루언서와 유통업계가 합작한 억지 트렌드 아니냐"는 피로감 표현이 댓글에 넘쳐요.
근데 사실 이게 오히려 확산의 신호예요.
억지 유행이라는 단어 자체가 검색어가 되고, 기사 클릭을 유도하고, 결국 버터떡이라는 키워드 노출을 늘려요. 두쫀쿠 때도 똑같았어요. 피로감 기사가 나올 타이밍에 실제 소비는 정점을 향해 가고 있었어요.
사람들은 욕하면서도 결국 한 번은 사봐요.
✔️ 단, 주의해야 할 변화가 생겼어요
두쫀쿠 때와 달리 이번엔 론칭 초기부터 억지 유행 프레임이 함께 붙었어요. 이건 과거보다 소비자의 트렌드 피로도가 빨라졌다는 신호예요.
과도한 인플루언서 마케팅, 광고 표기 없는 협찬이 계속 노출되면서 소비자 신뢰 자체가 흔들리고 있어요. 앞으로 트렌드 마케팅을 기획할 때 자연스러운 바이럴 연출이 더욱 중요해진 이유예요.
■ 이커머스 실무자가 챙겨야 할 포인트
버터떡 이슈를 보면서 실무적으로 눈여겨봐야 할 것들을 정리했어요.
✔️ 트렌드 포착 속도가 매출이에요
SNS 키워드 상위 트렌드를 주 2회만 체크해도 상품 소싱 타이밍을 잡을 수 있어요. SNS 버즈 → 상품 기획 → 출시까지의 리드타임을 얼마나 줄였느냐가 곧 선점 매출로 직결돼요. CU가 한 달 안에 해냈다면, 온라인 셀러나 소형 브랜드도 비슷하게 할 수 있어요. 오히려 대기업보다 빠를 수도 있어요. 의사결정 레이어가 적으니까요.
✔️ 온라인 예약 → 오프라인 픽업 구조를 주목해요
CU의 앱 예약 한정 판매 전략은 세 가지를 동시에 달성했어요.
· 희소성 연출로 소비자 욕구 자극
· 앱 트래픽 및 설치 유도
· 오프라인 점포 방문객 증가
단일 채널 전략이 아니라, 채널 간 연결고리를 만드는 게 핵심이에요. 트렌드 상품 하나로 옴니채널 전체를 활성화하는 구조예요.
✔️ 들어갈 때만큼 나올 때도 빠르게 움직여야 해요
버터떡 관련 상품이나 재료를 소싱한다면, 입고량과 소비 피크 타이밍을 함께 계산해야 해요. 두쫀쿠 때 재고를 안은 카페들의 사례가 교훈이에요. 중국 현지에서 이미 유행이 꺾인 음식이라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어요. 재고가 쌓이기 시작하는 순간 트렌드는 이미 다음으로 넘어가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 넥스트 트렌드 추적을 시스템화해요
헤럴드경제를 비롯한 언론이 이미 버터떡 다음은 우베 또는 황치즈라는 프레임으로 분석 기사를 내고 있어요. 이커머스 MD 입장에서는 이런 흐름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경쟁력이에요. 수동으로 뉴스 훑는 것보다 키워드 알림이나 트렌드 대시보드를 활용하는 게 현실적이에요.
✔️ 소상공인 온보딩 기회로 활용할 수 있어요
버터떡 트렌드를 마케팅이 아닌 생존 전략으로 접근하는 소상공인들이 늘고 있어요. 플랫폼 입장에서는 이 타이밍에 버터떡 판매 소상공인을 적극 온보딩하면 셀러 수 확대와 동시에 소비자 트래픽도 잡을 수 있어요. 트렌드 디저트가 플랫폼 성장의 마케팅 연료가 될 수 있다는 거예요.
■ 마무리하며
버터떡이 얼마나 오래갈지는 솔직히 모르겠어요. 약과는 2년을 갔고, 탕후루는 6개월을 못 버텼어요. 두쫀쿠는 두 달이었어요. 버터떡은 또 얼마일까요.
중국에서 이미 인기가 식었다는 사실은, 해석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 국내 피크가 짧을 수 있다는 경고로 볼 수도 있고, 역수입 트렌드 특유의 재점화 흐름이 반복될 수 있다는 기대로 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분명한 건 이거예요. 유행이 짧아질수록 다음 유행은 더 빨리 와요. 그리고 그 유행을 먼저 잡는 사람이 매출을 가져가요.
버터떡은 결국 속도의 경제학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예요. 두쫀쿠 가고 버터떡 왔듯, 버터떡 다음도 분명히 있어요. 그 다음 타자를 먼저 발견하는 눈을 키우는 게 지금 커머스 실무자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일 수 있어요.
<출처>
이투데이, 2026.03.06
데일리안, 2026.03.16
한국경제, 2026.03.10
헤럴드경제, 2026.03
뉴시스, 2026.03.16
아이보스, 2026.03
문화일보, 2026.03
이투데이 (이슈크래커), 2026.03.09
이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 전용 콘텐츠입니다.
작가의 명시적 동의 없이 저작물을 공유, 게재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