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에센셜리즘)
에센셜리즘이란 있는 걸 다 갖다 버리는 게 아니다. 소중한 것만 남기는 라이프스타일이다. 일이든 물건이든 책임감이든 관계든 의사결정이든 말이다.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인생이 휘둘리길 바라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주 흔들리고 에너지는 고갈된다. 가만히만 있어도 책상에 먼지가 쌓이듯 열심히 사는 것과 별개로 인생에는 늘 때가 낀다.
샤워를 해줘야 한다. 몸은 물로, 정신은 명상으로, 공간은 비움으로, 관계는 결단으로. 한 번의 완벽한 샤워는 없다.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삶은 골든벨 울리고 끝나는 게 아니라 끊임없는 과정이 모여 만들어진다.
최근 겨울철 뚱뚱해졌던 집안을 당근 마켓으로 정리하고, 교류가 없었던 페이스북 친구도 정리를 하고 있다. 빡빡했던 집은 여백에서 오는 포근함이 생겼고 약 3,000명이었던 친구는 곧 있으면 1,000명 이하가 될 거다.
누구에게나 24시간이 주어지지만 누구나 그 시간을 같은 정도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숨만 쉬어도 24시간은 가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에 허덕이다 생을 마감하고 싶지는 않다. 오는 데 순서는 있어도 가는 데 순서는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