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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o Aug 31. 2016

여전히 머무르기

력으로 바꿀 수 없는 것들을 인정하고

가능한 변화에 내 희생을 더해보며

기대하지 않을 수 있는 지혜의 평온


네 조언과 충고를 수용하지만

중심을 잃지 않으며
네 편지에 감동을 느끼지만

사소함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수 있는 강인함


언제부터 먹고싶었던 음식이어도

배가 부르면 숟가락을 놓고
학생의 졸업부터 오차 1kg를 넘지 않는 체중유지
체형은 변함이 없고

눈가에 미세한 중력의 흔적만 남기는

흐르는 시간의 수용


유난히 잠이 오는 코감기에도

30분 더 빨라야하는 월요일을 제외한

7:00am에 기상하고

샤워기 첫 물의 차가움에의 순응


대리를 달기까지 5년동안 지킨자리에

가방을 놓고 컴퓨터를 켜고 컵을 씻어

커피와 차 중 어제 먹었던 걸 선택하고

당장의 성과가 없는 오늘일테지만

주말과 휴가에 감사하는 소소함

지루하고 따분한 일 초는

하지만 전진과 퇴보를 반복하며
결국 나는 매 초 다른 곳에 서 있다

결코 뒤로가는 법은 없으며

그곳이 어느 방향이든  

내가 정한 한계에 한 뼘 더 가깝다


언뜻 무기력해 보일 수 있지만
빛나는 회색 그 자체며
함묵하는 것 같지만
잡음없이 강한 고요함이다

나의 매일은 역시나 부모님과 신의 선물이고

항상 좋은 말을 남겨야함에 의심이없다

나는 오늘도 평온을 만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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