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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원 Jan 21. 2021

새해, '포기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방법

<그릿: 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의 지침들

새해 첫 책으로 읽은 <그릿>.


앤젤라 더크워스는 스스로 하는 일을 자신의 소명이라 말하며, 그 일에서 의미 있는 성취를 이루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책 제목과 같이) '그릿'이라 말한다. 성취와 성공의 비결이 재능이나 운이 아니라 열정과 함께하는 끈기 있는 노력*이라는 것이다. 성공이란 결국 '끝까지 해내는 것'이고, 그러므로 자신의 삶과 일에서 의미를 찾고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 또한 재능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능력', 그릿이다.

*책에서 '그릿'은 '열정을 동반하는 끈기, 투지'를 말하지만, 번역하지 않고 '그릿'이라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릿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의식적으로 키울 수 있는 자질이다. 그릿을 찾고 키워 포기하지 않는 내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딱 4가지다.   

1 관심

2 목적

3 연습

4 희망


4가지 각각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지 조금 더 구체적인 지침들로 정리해보았다.


크게는 두 단계다.

1, 2: 먼저 흥미(관심)와 목적의식을 기반으로 그릿을 쏟을 대상을 명확히 찾고 지속적으로 수정, 발전시킨다.

3, 4: 그렇게 그릿의 대상을 찾고, 발전시키는 과정 속에서는 최대한 낙관적 태도를 바탕으로 역경이 오더라도 의식적 연습을 이어나간다.



1 관심

열정을 바칠 관심의 대상은 어느 한순간 계시처럼 오는 것이 아니다. 관심사는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고, 발견한 뒤에도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심화시켜나가야 하는 대상이다.


아직 작은 관심의 대상도 찾지 못했다면, 관심의 대상을 발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외부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먼저 찾자.

관심사를 처음 발견하는 것은 방 안에 앉아 내 관심사가 무엇일지 생각하는 자기 성찰이 아니라 외부 세계와의 상호작용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발견한 관심의 대상이 내 열정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거쳐야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시간을 들여 발전시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자.

작은 관심의 대상을 발견하더라도, 열정을 가지고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는 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동안 주도적으로 관심을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유명인들의 졸업 축사에서처럼 어떤 운명적인 순간에 이걸 내 평생의 업으로 삼아야겠다는 계시가 내려올 것이라 생각하지 말자. 어느 한 방향으로 관심이 간다면 꾸준히 관심을 키우고 시도해보며 발전시키는 과정이 먼저 필요하다. 그렇게 발전시켜나가던 중에 몇 가지 계기를 마주하면서 확신을 조금씩 키울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초심자일수록 결과물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으면 쉽게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포기하기 쉬운데, 의외로 그럴 때 발전시켜보려는 노력을 해본다면 인생의 관심사로 자리잡게 될지도 모른다.   


내 관심사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찾고 가까이하자.

초기에 관심의 싹이 잘리지 않기 위해 긍정적 피드백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피드백과 격려를 해줄 수 있는 지지자들을 찾아라. 어느 정도 관심의 대상이 자리잡고 나서 의식적 연습을 하는 단계에서는 냉정하게 개선점들만을 얘기하는 피드백이 더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아직 관심 자체도 찾아가는 단계에서는 되도록 관심사 자체를 유지시켜줄 수 있도록 하는 응원의 말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2 목적의식

: 목적 없이 단순한 흥미만으로 그릿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타인의 행복에 기여하겠다는 의도'가 분명할 때 우리는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많은 연습과 좌절, 수고를 참아낼 가치가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계속해나갈 수 있다.


먼저 내가 타인, 사회의 행복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하고 싶은지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자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 관심 있는 일과 연결지어 할 수 있는, 타인에게 기여할 수 있는 작더라도 의미 있는 일을 시도해보자.

이는 단순히 이타적인 목표를 가지라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하는 일이 나에게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중요한 일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을 때 그 일을 계속해나갈 수 있는 힘을 얻기가 훨씬 쉽기 때문이다. 와인을 판매하는 일을 할 때에도 내가 알고 있는 다양한 와인의 맛과 그걸 즐기는 즐거움을 타인에게도 알려주고 싶다는 목적의식을 가질 수 있다.   


자신의 관심사에서 시작해 타인의 행복에 기여하는, 자신만의 목적의식을 실제로 실현한 롤모델을 찾아보자.

가족, 친구, 유명인 누구든 상관없고, 나의 목적의식과 롤모델의 목적의식이 같을 필요도 없다. 타인을 위해 무언가 달성하는 것이 스스로에게도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을 믿을 수 있게 보여주는 대상이면 된다.



3 의식적 연습

: 단순히 반복하는 연습만으로는 수십년을 연습하더라도 의미 있는 변화를 경험하기 어렵다. 스스로 개선해야 할 부분을 찾아 아주 작게 쪼개고, 작게 쪼갠 도전 과제들을 한 번에 하나씩에만 집중해서 극복해내려는 의식적인 연습을 반복하자.


지금 하는 연습을 통해 정확히 어떤 부분을 개선하고자 하는지, 어떤 문제에 대한 답을 찾으려 하는지, 연습의 목표를 명확히 정하고 연습을 시작하자.


연습을 할 때는 한 번에 한 부분에 집중해 하나씩 분명하게 개선하자.


의미 있는 반복을 하기 위해서는 즉각적이고 유용한 피드백이 필요하다. 연습의 결과에 대해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자.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의식적 연습을 하자.

의식적인 연습은 괴로운 과정이다. 괴로움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이를 하나의 '일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 최대한 편하게 의식적 연습을 할 수 있는 시간, 환경, 장소를 찾아 매일 그 시간, 그 장소에 서 하나의 일과처럼 연습을 하자.



4 희망

: 역경이 닥쳐도 다시 일어나 도전하기 위해서는 낙관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역경의 원인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구체적인 것으로 찾는 낙관적 사고방식을 의도적으로 연습해보자.

무력감은 고통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고통에 대해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할 때 생기며, 이를 '학습된 무기력'이라 한다. 무기력도 학습될 수 있다!

다행인 것은 반대로 '학습된 낙관주의' 역시 연구를 통해 증명되었다는 것이다. 고통의 원인을 일시적이고 구체적인 것에서 찾을수록 낙관적 생각으로 이어지기 쉽고, 영구적이고 전반적인 것에서 찾을수록 무력감과 비관론으로 이어지기 쉽다.

예를 들어, 기대와 달리 일을 제대로 마치지 못했을 때, 비관론자는 '나는 모든 것을 망쳐', '나는 실패자야'라고 생각한다. 내가 바꿀 수 있는 상황은 거의 없고, 문제는 해결할 수 없는 것처럼 보여 포기하기 쉽다. 낙관론자는 '시간관리에 실패해서 일이 잘 되지 않았어', '중간에 주의가 산만해져서 효율적으로 일을 못했어'와 같이 생각한다. 비관론자에 비해 조금 더 일시적이고 구체적인 원인으로, '해결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볼 여지가 있어 문제를 극복해볼 동기를 가질 수 있다.


낙관적 사고방식을 위해 성장형 사고방식을 받아들이자.

개인의 능력이 고정되어 있고 정해진 이상으로 성장할 수 없다고 믿는 고정형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면, 역경이 닥쳤을 때 내 능력으로는 절대 해결할 수 없는 것으로 여기고 회피하거나 포기하기 쉽다. 의식적 연습에 따라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전제로 한 성장형 사고방식은 역경이 닥쳤을 때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낙관적 해석을 하기가 좀 더 쉽고, 이는 다시 끈기 있게 도전할 수 있게 해주는 바탕이 된다. 편차가 있을 뿐, 일생동안 어느 시기에도 뇌가 완전히 '고정된' 상태인 때는 없다고 한다. 의식적으로 고정형 사고방식을 떨쳐내 보자.

  

도움을 청하자.

역경에 부딪쳤을 때 낙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 순간도 낙담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을 이어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그릿을 키워나가는 사람은 역경에 부딪쳐 실패하더라도 아주 오랫동안 낙담하지는 않고 '다시 일어선다'. 그리고 이렇게 다시 일어서는 과정은 혼자만의 힘으로 하기보다 계속해나갈 응원과 조언을 주는 지지자가 있을 때 훨씬 쉽게 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도움을 청하자.




우리가 흔히 열광하는 '재능'은 그럼 전혀 상관이 없다는 걸까. 그건 아니다. 성취는 결국은 재능에 노력을 더한 결과다. 재능에 노력을 더하면 기술이 향상되고, 향상된 기술에 계속해서 노력을 더하면 성취할 수 있는 범위가 점점 커지는 것이다. 재능이 많다는 것은 같은 노력을 기울일 때 기술이 향상되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조금 더 빠를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으로 미디어에서 묘사되는 수많은 이들도 결국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수히 많은 연습을 거쳐 그 결과만을 보이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두 번째 책이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된 기고가, 타네하시 코츠.

8년 전 코츠는 <타임>에서 해고되는 바람에 느닷없이 프리랜서 생활을 하게 됐다. 힘든 시기였다. (...) "나는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지 알고 있었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할 것 같았죠. 헛된 노력만 계속되고 결과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글쓰기의 어려움은 지면에 옮겨진 자신의 형편없는 글과 서툰 글을 보고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데 있다. 그리고 다음 날 잠에서 깨어 형편없고 서툰 글귀들을 들여다보고 다듬어서 너무 형편없고 서툴지 않게 고치고 다시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데 있다. (...) 그 글을 다시 다듬어 평균 수준으로 만든 다음에 한 번 더 다듬는다.
운이 좋다면 좋은 글을 얻을 수도 있으리라.

그리고 거기까지 했다면 성공이다.
내가 어릴 적 아버지는 "네가 천재는 아니잖니"라는 말을 자주 하셨다.

천재란 노력하지 않고도 위대한 업적을 달성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면 아버지 말이 맞다. 나도 아버지도 천재가 아니다.
하지만 천재를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부단히 탁월성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정의한다면 아버지도 천재고, 나도 코츠도 천재다.
그리고 여러분도 부단히 노력할 마음만 있다면 천재다.


부단히 노력할 마음을 조금씩이나마 키워나갈 수 있는 또 다른 한 해가 되길.



*<그릿>의 내용 일부를 임의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책에는 보다 상세한 사례들이 함께 있으니 직접 읽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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