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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필오 육아

관찰일기

육아는 답안지가 없다.

by 필오

저번 블로그를 작성하고 3개월만에 브런치를 다시 열었다. 마지막 작성일이 2월초.

아마 이유식을 시작하고 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정신이 없었던 듯 하다. 호기로웠던 타임트래커는 작성한지 오래이고, OKR도 2분기의 반이 지났지만 시작도 못했다. 사실 OKR의 대부분은 내 개인시간에 하고싶었던 일들을 우선순위대로 나열해놨던 것인데 지금은 달성을 위해 액션할 시간도. 체력도 많이 떨어진 상태이다.


정확히 6개월을 기점으로(2월) 육아가 본격적이라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타임라인의 바가 하나씩 옮겨갈때마다 그 시기에 보여지는 발달과정이 있고, 그 시기에 보호자가 해야할 것들이 대기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내가 생각하는 육아는

1) 기본적으로 챙겨줘야할 것(의식주)을 해야하고,

2) 그 외 예상치 못한 이슈들을 대응하는 것.

이 2가지라고 본다.

2번이 에너지가 많이 소요되는 것이 아기마다 대응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관점으로 모니터링을 하여 여러 단서들을 찾아야하고, 적절한 판단을 내려야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는 문제상황을 개선해야하는 상황이 오면 추론했던 내용과 단서들을 갖고 실험하듯이 테스트를 해봐야한다. 초등학생때 방학숙제로 진행했떤 부레옥잠 관찰일기가 생각나기도 했다.


6개월전까지 내가 챙겨야할 것들은

1) 기본: 분유를 먹이고 발육이 잘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2) 이슈: 토쟁이라 토를 안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찾는 것.


이정도였다. 이때당시에도 2번을 할 때 참 여러가지로 실험했었다. 분유바꾸기, 자세바꾸기, 젖병바꾸기, ... (현재 글쓰는 시점에서는 이유식을 먹더니 게워내는 것이 사라졌다.)


6개월이후가 되니

1) 기본: 분유, 이유식을 먹이고 발육이 잘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2) 이슈: 밤에 갑자기 일어나는 것, 어린이집 입소 후 감기 감염, ...

에너지가 2번이 많이 든다고 했으나 요새는 1번도 이전에 비해 에너지가 많이 들고 있다. 이유식을 시판써도 되긴하지만 웬만하면 직접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보니 육퇴 후에 (8시이후) 이유식을 거의 2일에 한번꼴로 만들고 있다. (체력고갈) 발육이 잘 될 수 있도록 관련한 장난감 구매 혹은 대여, ...


최근의 이슈는 아기가 밤에 자꾸 일어나는 상황이 벌어져 일주일 내내 통잠을 못자고 있는 상황이다.

여러가지로 관찰 및 추론 후에 gpt와 상의한 결과,

밥을 적게 먹는 것, 잠퇴행, 분리불안도 높아짐 등등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좀 더 추론내용을 좁히기 위해서 다양하게 테스트를 해봐야한다.


1번과 2번이 동시에 이루어지다보니 하루의 90%정도의 육아에 시간을 쓰게 된다.

더 힘들어지겠지만.. 내일 어린이집을 생각하며 좀더 버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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