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 cycling man
슈퍼맨이 달린다. 날지 않고 달린다. 자전거를 타고 지구를 돈다. 2015년부터 2020까지 십만 킬로를 달릴 거라 외치고 있다.
'백 킬로만 달려도 힘든데 십만 킬로나?'
보통 사람은 이런 생각이 든다.
'미친 게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미치게 되었을까?
번개를 맞아서?
거미에 물려서?
영국 브래드포드. 그날 집에 돌아온 인도 친구 J가 말했다.
-오늘 자전거 탄 슈퍼맨이랑 자전거 탔어.
자전거 타고 세계일주 할 거래. 영국에서 시작해서 5년 계획이래.
재밌지?
그랬다. 흥미가 당겼다.
그의 계획이란?
북극 포함 유럽, 중동, 유라시아,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를 5년 동안 달릴 예정.
손목밴드를 팔고, 글을 써서 십만 파운드를 모을 예정.
무엇을 위해서?
제법 뻔한 이야기다.
누군가를 위해서!
물론, 기부금의 일부는 시원한 맥주를 마실 거라는 그의 설명.
위 사진은 어디까지나 그의 계획이었다.
'그가 과연 얼마나 갈까?' 나는 줄곧 궁금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가 하루하루 의식을 맴돌았다.
2015년 4월 슈퍼사이클 맨은 영국을 돌았다.
우, 빨랐다.
그리고 프랑스를 거쳐 네덜란드, 벨기에
쭉쭉 뻗어 간다.
떠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네덜란드 방송에도 나왔다.
나라마다 신문에 자전거를 타고 활짝 웃는
그가 나왔다.
방송도 재밌었고, 기사도 재밌었다.
그는 여행을 창조하고 있었다.
그는 그 자체로 벌써 재밌었다.
때때로 그를 지켜봤고,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어서 빨리 한국의 우리 집 앞을 달리는 슈퍼맨을 보고 싶어요.
그의 대답은
-좋아요!
그렇다면 2016년 6월 현재 그는 도대체 어디까지 왔을까?
그리고 그동안 그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어느덧 그는 유럽을 부리나케 달려 사마르칸트 고원에서 망토를 휘날리고 있었다.
내 가슴이 뛰고 있다.
그의 여행을 보기만 해도 가슴이 뛴다.
그리고 숨이 차다.
'우리는 모두 영웅이다.'
그가 슈퍼맨 옷을 입고 여행을 시작한 이유다.
스스로가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그리고 지구인 모두에게 그것을 알리기 위해서.
지구를 가로질러 슈퍼 사이클 맨은 페달을 굴리고 있다.
p.s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내가 너에 대해서 브런치라는 곳에 쓰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
브런치는 글을 쓰는 곳이야.
넌 식당 같은 걸 상상하겠지만.
물론, 사진도 몇 장씩 골라서.
한 달이나 지나서야 답이 왔다.
-응, 니 맘대로 써. 슈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