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도 #동백꽃
곁에 툭 떨어진 연으로
너를 주워 들었다
이미 떨어진 것들과는 다르게
잎 한 올, 한 올 온전한 것이
마치 살아있는 듯 하여
그냥 던져 버리고
떠날 수가 없어
가지 위에 올려 두었다
태양이 동백잎 사이로
반짝반짝 더 머물라 말하는 것 같아
그래도 떠나야 한단 대답으로
둘을 함께 사진으로 담는다
잊지 않겠다 속으로 새겨보지만
내가 떠난 뒤 너는
비에 눈에 바람에 못 이겨
또 떨어졌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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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는 낯선 호의가
희망고문이기만 할지
그래도 잠시 행복감을 주는
선물이었을지...
지금까지 호의라고 생각했던 내 행동이
다시 주워 올려놓은 동백꽃은 아니었는지
깊어가는 새벽에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