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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점휴업 Aug 08. 2021

#3 첫학기 수강신청

: 어쩔 수 없이 실전에 강해야 하는 현직자가 하는 데이터 분석 공부

생각보다 방송통신대학교를 등록하는 사람은 많다. 그리고 뒤따라 붙는 말이 두가지인데 1) 들어가기는 쉽다. 어차피 돈만 있으면 시작하는거 아니냐 2) 하지만 생각 보다 졸업하기는 어렵다고 하더라 이다. 일단 1은 생각과 달랐다. 나는 통계데이터학과 2학기 편입에 지원했는데 경쟁률이 2:1 을 웃도는 것을 보고 잘하면 재수하겠는데 싶었다. 3학년 편입이기 때문에 졸업한 대학교의 성적 백분위 > 이수 학점 > 연장자(!) 순으로 합격자를 추린다고 했다. 아무래도 통계학 전반에 대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배울 수도 있고 필요하다면 향후 대학원 진학을 위한 필수 이수 과목도 챙겨 둘 수 있는 교육기관이 얼마 없어서이지 싶다. 무엇보다 팬데믹으로 인해 출석수업이 화상수업으로 모두 대체 되었기 때문에 그 어느때 보다도 디지털 환경의 비중이 높은 덕분도 있겠다. 코로나가 처음 퍼졌을 때 커피 믹스를 저어서 달고나 만들던 사람이 한국인 아닌가. 자기계발의 욕망도 크기 때문일 것 같다. 어찌 되었건 운좋게 첫 학부는 재수 안했다 싶었는데 재수하겠다고 온동네 방네 호들갑을 떨고 나니 합격 통보 문자가 왔다.


오리엔테이션 때도 안내했지만 대면하여 또는 공간적인 점유를 함께 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자료는 알아서 찾아내야 한다. 졸업 요건은 무엇인지 배경지식이 전무한 편입생이 들어도 되는 수업과 아닌 수업부터 기출문제까지 모두 온라인에서 찾아내야 한다. 당장에는 어느 정도 피로감이 있지만 오리엔테이션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나는 인문계열 어학전공인데다가 이십대 초반에는 학회에 어느 정도 시간을 몰아 썼기 때문에 학교에서 진행하는 어지간한 행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십년 즈음 지나서 다시 들어가는 학교니까 차근차근 해봐야지 싶어서 참석했다. 학과장인 선생님이 통계학과가 경쟁률이 1을 넘겨 탈락자가 발생한게 20년 만이라며 입학자수 통계를 보여주시는게 신기했다. 약간 감동하신 눈치인 점도 재밌었다. 어떤 선생님은 파이썬을 전혀 다룰 줄 몰라서 작년에 공부를 무척 열심히 하셨다고 했고 어떤 선생님은 새로 부임하셨는데 병원에서 임상 데이터 분석을 하는 머신러닝 전공자라고 하셨다. 이 두 분만 보고도 통계를 하는 이유가 달라지는 것 같아서 인상적이었다. 하긴 나도 내가 이자리에 있는게 생경한 면도 있으니까.


어찌 되었건 첫학기 수강신청을 마쳐야 하는데 몇가지 팁이라고 전수 받은 게 있어 정리 해둔다


- 21학년도 3학년 편입생은 60학점을 이수하면 졸업이 가능하고 이중 전공은 최소 36학점이다. 교양은 모두 인정 받았기 때문에 들어야 하는 학점은 없다. 이외 학점에 대해서는 전공, 일반선택, 교양 무엇을 듣건 알아서 챙기면 된다. 3학년 편입은 최소 4학기 등록해야 하고 조기 졸업은 불가하다.

- 오프라인으로 시험을 볼 때 학년 단위로 같은 날 시험을 봤었던 이유로 타과 수업을 들으면 그 학년의 소속학과 수업을 못 듣는다. 예) 이산수학 - 컴퓨터과학과 2학년 1학기 수업을 들으면 통계데이터 학과 2학년 수업을 모두 듣지 못한다. 타과 수업은 일반선택으로 분류 된다.

- 주간 52시간 일하는 직장인이라면 수강 과목은 4개 과목으로 추천한다. 이외에는 하다 보면 알아서 포기 하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주관적인 팁인 듯한데 나에게는 도움이 되었다. 52시간 일하는 직장인이라면 한학기당 4개 과목을 추천하고 그 이상의 경우 무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5개 수업으로 4학기가 통상의 계획 같은데 맘처럼 안될 수도 있다. 18학점 이상을 들어야 장학금 신청이 꼭 가능한 것은 아니고 학점 위주로 우선순위 그 다음이 이수학점인지라 18점은 결국 들어야 대상이 된다고들 한다. 덧붙여 통계학과에서 파이썬을 쓰는 과목은 현재 3개 미만으로 아직은 R로 하는 수업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21학년 2학기에 베이지안 통계학과 머신러닝 관련 수업 개편이 예정되어 있다. 그리고 이산수학과 선형대수는 대표적으로 통계학과에서 듣는 타과(컴퓨터과학과) 수업인데 반드시 들을 필요는 없다고 한다. 수학을 멀리한 사람이라면 대학수학의 이해라는 과목을 추천한다. 오리엔테이션에서 모두 들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유익했다. 타과 학생회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목표가 명확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상태의 학생회는 20대 대학생 때의 그것과는 무척 다르구나 싶었다.


8월 17일부터 형성 평가, 그러니까 대체로 출석 체크에 해당하는 기록이 시작된다. 수업은 지금도 들을 수 있다고 하는데 게으름 부리고 싶다. 그리고 23일부터가 수업 본격 시작이라니 두근두근 하다.


수강신청은 우선 5개 과목을 넣어둔 뒤에 어찌저찌 해보기로. 안되면 드랍을 하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아예 시험을 안봐버려서 F 로 만들면 성적표에 안나온다나 뭐라나? 

대학수학의 이해

데이터 과학 입문

파이썬과 R

데이터처리와 활용 

확률의개념과응용


지금 당장은 6학기안에는 졸업을 하자 정도의 목표인데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다. 수업이 시작하기 전까지 이전에 결제해둔 유데미 수업을 우선 착실히 들어볼까 싶다. SQL 도 할 줄 알기 때문에 수업 하나는 그래도 수월할 듯해서 R 이나 파이썬 둘 중 하나는 수월해야 그나마 수업을 듣는 것이 편할 것 같다. 우선은 영차영차 그 사이에 파이썬 공부도 기록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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