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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점휴업 Jun 08. 2021

#2 공부 계획이 공부 보다 유잼

: 어쩔 수 없이 실전에 강해야 하는 현직자가 하는 데이터 분석 공부

내용과 전혀 무관한 내가 찍은 사진

    아니 벌써 유월이라니? 역시 핑계가 좋으니 새로운 계획을 또 세워 본다. 커리어와 관련된 올해의 목표는 2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엑셀 졸업 두번째는 방통대 통계/데이터과학과 첫학기 수강이다. 구태여 이미 수많은 학원에서 검증된 커리큘럼이 있음에도 방통대를 선택하는 이유는 1) 수강료가 가장 저렴하고 2) 온라인이라서 출석의 제약이 적고 3) 동기에게 휩쓸려서 나의 박약한 의지를 다시 세울 수 있다는 점과 가장 중요하게는 4) 이공계열 기초과목 수강을 하고 혹시라도 대학원 지원에 필요한 학점을 챙겨 놓을 수 있다는 점이다. 몇년 전에 해외로 대학원을 가고 싶어서 발버둥을 쳤었는데 말했다시피 영어영문전공을 한 사람은 학부요건이 맞지 않아서 지원이 어렵다. 지원 요건을 맞추려면 학부부터 다시 해외에서 다녔어야 하는데 그때는 그만큼의 결심이 또 서지 않았던 듯하다. 그리하여 결론적으로 곧 다가오는 주에 방통대 입학원서 접수를 할 예정이다.

내용과 전혀 무관한 내가 찍은 사진 222

    주변에 방통대 등록한 친구는 꽤 많지만 졸업까지 한 친구는 거의 본적이 없다. 그만큼 빡세기 때문인데 나는 4년제를 졸업했기 때문에 일단은 3학년으로 편입할 생각이다. 하지만 과연 통계의 ㅌ도 모르는 내가 막무가내로 편입을 한다고 해서 2년만에 뚝딱 해결된다는 생각은 딱히 하지 않았다. 더욱이나 방통대 학위가 나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라서 내가 현업에서 필요한 지식을 어느 정도는 얻었다고 생각되거나 무리라고 판단되면 여지 없이 자퇴할 생각이다. 하지만 그래도 기왕에 하기로 했으니 완주까지 간다는 마음으로 몸풀기를 미리 해둘 생각이다. 그리고 말이 몸풀기이지 이제 더이상은 엑셀 쓰고 싶지가 않아서 미리 공부를 좀 해두고 있다.

    나는 각자의 능력치 보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걸 다 털어 써야만 할 수 있는 일도 있고 많은 가짓수를 꺼낼 수록 어찌 되었건 연봉은 오른다고 믿는 편이다. 내 능력치 중에서 회사에서 거의 꺼낸 적 없는 것은 영어능력이다. 서비스 기획자는 영어권에는 없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지? 맞는 말인 듯도 하고 아닌 듯도 하다. 한국과 미국이 제품을 만드는 과정이 다르기도 하고 조직 내에서 구성원에게 주어지는 권한과 책임이 다르다 보니 그럴 수 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나의 꿈은 언제나 탈조선이었지만 실리콘밸리에 있는 수많은 회사들은 아이비리그 컴공과 전공에 MBA 졸업한 뒤에 인턴으로 3년을 구르다 온 사람을 선호하다 보니 내가 낄 자리는 없었다. 요새 운이 좋은 건지 무언지 알 수 없지만 꽤나 많은 포지션이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서비스 기획자나 프로덕트 매니저를 구인한다. 앗, 이 때인가 싶다가도 나의 영어가 갑자기 비루하게 느껴진다. 그게 말이지 친구들 사이에서는 말 잘하는 똑쟁이가 회사에서도 꼭 똑쟁이는 아니듯이. 분명 나는 영어를 어릴때 배운 것도 그렇고 넷플릭스를 비롯한 수많은 랜선 갱단에게 배워와서 한국어로 일할 때의 그 유려함과는 다른 어휘력을 가지고 있다. 어찌되었건 요지는 나중에 난 해외에서 일하고 싶기 때문에 새로 배우는 기술에 대해서는 영어로 배우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점이다. 

https://www.udemy.com/course/python-for-data-science-and-machine-learning-bootcamp/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일단은 가장 저렴한 선택지부터 골랐다. 데이터 분석에 대한 시장 요구가 커지면서 정말 비싸고 좋은 강의도 많고 MOOC 아이비리그 강의도 많은 듯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참 마음이 폐쇄적이라 어차피 강사랑 나랑 안 맞으면 그 어떠한 내용도 귀에 안 들어온다. 이 수업을 듣기 시작한 것은 일단 SQL 강의 중에서 수강평 제일 좋고 다른 외국어로도 강의를 하는 강사인지를 확인했다. 다국어로 수업을 하는 사람의 특징으로 말을 명료하게 한다는 나의 편견 아닌 편견이 있기 때문이다. 

    아마 별 무리 없이 방통대 합격하게 된다면 개강 이전까지 들을 계획인 수업은 1) SQL 2) 파이썬으로 시계열 데이터 분석하기 3) 데이터 분석을 위한 확률과 통계 4) 파이썬 데이터 분석 및 머신러닝 부트캠프 이다.  어떤 순서로 들을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는데 1) > 2) > 4) > 3) 순으로 들을까 고민 중이다. 유데미에서 정가로 강의를 사면 바보다. 정말 바보. 강의 개당 정가가 30만원 선인데 타이밍 잘 잡아서 개당 1만원에 샀다. 이래서 강사님이 돈은 제대로 받고 있나 걱정이 될 정도이다. 어찌 되었건 이 선생님이랑 나는 궁합이 괜찮은 것 같다. SQL 수업이나 책을 그래도 몇개는 본 편인데 한국어로 수업하는 강사를 포함해서 가장 나의 취향과 맞고 수업 전개의 방식 자체나 예시가 실제 비즈니스 상황과 닿아있다. 그래서 8월까지는 호세 선생님과 함께 하는 나 혼자 자청해서 만든 프리보딩 스쿨이다. 이름이 이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SQL 수업은 아마 이번주면 다 들을 듯하다. 강의 전체 내용을 요약할 수는 없겠지만 나도 치트시트가 필요할 때가 잦으니 그 용도로 기록은 해두겠다. 그러면 21학번이 되기 전까지 열심히 수강해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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