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규민 Jul 09. 2016

실책을 제압하는 자 경기를 제압한다.

프로야구 실책과 피안타율 관계 알아보기


한 명의 야구팬으로 데이터의 단편적인 면만을 보고 해석한 내용이니 너무 깊게 의미를 부여하지말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여기에 사용된 데이터는 스탯티즈(www.statiz.co.kr)의 데이터를 기초하였고 이렇게 좋은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는 스탯티즈!!! 사랑합니다.


내용 추가(2016.07.09 16:57) :  김진영님 의견 확인을 위해 실책 전/후 피안타율이 추가 되었습니다.


2015년 9월 8일 LG vs 한화 경기

9월 8일 LG vs 한화의 프로야구 경기가 진행 되었다. 이 경기는 한화가 5강 플레이오프를 진출위해 꼭잡아야 하는 중요한 경기였고, 반면 LG는 플레이 오프 탈락이 거의 확정적이라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좀더 여유로운 경기 였다. 경기의 양상은 집중력을 가진 한화가 8회까지 7:4로 이기로 있었다.

아래 기대 승리 확률 그래프를 봐도 LG는 9회를 사작할때 기대 승리 확률은 5%가 채 되지 않았고 그래서 모든이들이 한화가 이길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홈팀(LG)기준 기대 승리 확률그래프. (출처 : 스탯티즈)

 2015.9.8 LG-한화 경기 - 출처 : 스텟티즈(http://www.statiz.co.kr/)


그런데 9회이후 사단이 났다! 1사 2루 상황에서 권용관 선수가 평범한 1루 뜬 공을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내게 되고,  이후 투수(박정진)는 안타->아웃->볼넷->폭투->볼넷->볼넷으로 3 실점하면서 7:7 연장으로 접어들고 12회 말 2사에서 LG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경기를 7:8로 지게 된다. 이렇게 멘탈이 탈탈 털린 경기 이후 한화는 거짓말처럼 내리 4연패를 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의 치명타를 입고 최종 6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그럼 이때 권용관 선수의 실책은 경기에 얼마나 영향을 주었을까? 실제 기대 승률관점에서 보면 LG의 기대 승률은 5%->10%로 단지 5% 확률만 상승했다. 즉 실책 이후에도 2개의 아웃 카운트만 잡으면 경기를 승리할 수 있는 90%의 높은 기대 승률을 가지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산전수전을 다 겪은 박정진(투수) 선수라도 경기의 중압감과 실책으로 인한 멘탈 어택으로 스스로 무너지며 승리를 내주게 된 경기이다.

2015.9.8 LG-한화 경기 권용관 선수 실책 장면

이 경기와 비슷하게 최근 LG와 삼성(2016.7.5)의 경기에서도 1회 초 오지환 선수가 5-4-3 병살을 성공 못하고 실책을 하면서 우규민(투수) 선수가 1회 5 실점하면서 무너진 경기를 보고 있으니 실책이 얼마나 경기에 영향을 주는지? 즉 투수의 멘탈에 실제로 어택을 가했는지 알아보자.


실책한 이닝은 투수의 피안타율이 높다

야수들이 실책을 하게되면 투수는 멘탈이 흔들리고 그럼 피안타율(안타를 맞을 확율)이 높아 질것을 다들 예상한다. 실제로 그러한지 알아보자

스탯티즈에서 제공하는 2015 시즌, 2016 시즌의 프로야구 경기 로그를 크롤링하여 아래와 같이 경기의 상황별 로그를 수집하고 result column에 내용에 따라 "실책", "안타", "아웃", "진루", "기타"로 분류하여 분석을 하였다.

스탯티즈에서 제공하는 경기로그 화면
스탯티즈 경기로그를 크롤링한 데이터셋 샘플

2015 시즌에는 총 613개의 실책을 했는데, 실책한 이닝과 비실책 이닝을 구분하여 피안타율을 측정해 보았다. 참고로 피안타율이 낮을 수록 안타를 들 맞은 것이다.

비 실책 한 이닝의 피안타율  : 0.276
실책 이닝의 피안타율 : 0.392 (+0.116)
실책 후 피안타율 : 0.304(+0.028)
* 피안타율 측정 = (안타수)/(안타수+아웃수)
    : 진루, 희생타, 실책의 타석은 제외됨

실책이닝 피안타율이 무려 1할 1푼 2리나 높다!!!! 예상보다 차이가 많이나 깜놀했다.

--> 실책후 피안타율로 생각하면 2푼 8리 정도 높은 수치네요.


* 페이스북에서 이 글을 읽고 김진영님이 아래와 같이 좋은 의견을 주셔서 확인해 봤습니다.

한가지 의견을 드리면 실책이 있는 이닝과 없는 이닝의 피안타율을 비교하실 때 (실책이 발생한 이닝들에서) 실책이 발생한 이후만을 고려하시면 어떨까 합니다. 제 상식으로는 (안타 등으로) 루상에 주자가 있는 경우 실책 확률이 높아질 것 같아서요.

공감되는 내용이었기에 데이터로 확인해 보고자 실책한 이닝에서 실책전 피안타율과 실책후 피안타율을 확인을 통해 확인해 보았더니

실책전 피안타율이 무려 0.482 ( 안타=688, 아웃=738 ) 이네요..

실책후 피안타율은 0.304( 안타=445, 아웃=1018)으로  이네요

이것으로 보면 김진영님의 의견대로 실책 이닝의 피안타율은 대부분 실책 전 안타에 의한  피안타율이네요~~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실책이 잘 일어나는 주자 상황

아래 표를 보면 실책은 60%가 주자가 있을때 발생된다. 아무래도 주자를 신경쓰면서 수비를 하다보니 실책이 많이 발생되는가 보다. 여기서 득점권 상황(2,3루 주자)에서의 실책는 거의 실점으로로 연결된다.



한 경기에 3번 이상 실책하고 이기길 바라냐!!!

현재까지 한 경기 최대 실책은 8개를 기록한 501대첩이라 불리는 2014년 5월 1일 SK:Kia 경기이다. 패배는 당연히 실책을 8개나 기록한 SK의 몫이었고 20:2 이라는 어마무시한 스코어로 졌다. 이처럼 실책은 피안타율을 높이고, 주지 않을 점수를 주고, 마침네 승리를 헌납하게 된다.

그런 실제로 경기당 실책수에 따른 승률을 알아 보자

2015 시즌 경기당 실책수별 승률
2016 시즌 경기당 실책수별 승률

실책을 하지 않았을 때는 0.55(55%)로 중간인 0.5보다 5% 정도 높다. 그런데 실책이 하나 늘어 날마다 10%씩 승률이 감소하고, 3개 이상 실책을 하고 승리를 바란다면 도둑놈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실책과 상관 관계가 있는 수치로 보니, 실책 하나는 단순한 아웃카운트 아닌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단초가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감독들은 어이없는 실책을 할 때마다 문책성으로 즉시 교체나 2군행을 지시하나 보다.


이렇게 보면 경기에서의 실책을 안하는것은 경기를 제압하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 조건이고 상대팀이 실책을 했을 때는 반드시 경기의 흐름을 가져올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잡은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프로야구 실책 분석을 하면서 우리 삶에서의 '실수'도 비슷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수를 하고 난 후, 나 자신은 얼마나 현명하게 그 상황을 대처 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을 던져 보았다.



오늘(2016.7.8.) LG-롯데 경기를 봤는데, 역시 2개의 실책으로 스스로 자멸한 경기였다. 실책으로 투수 멘탈을 털어 버리고 왜!!!! 나의 멘탈까지 탈탈 털어가니... 내가 무슨 죄니,, 좀 잘하자 LG야~~~~


스탯티즈 : http://www.statiz.co.kr/ 

WPA  : http://mlbpark.donga.com/mlbpark/b.php?&b=kbotown2&id=964911   

WE : http://www.insidethebook.com/c01.shtml

http://birdsnest.tistory.com/151 

 

매거진의 이전글 인공지능 시대의 통계의 위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