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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술치료사 레이첼 Dec 13. 2017

워킹맘의 불안함이란...

2018년을 기다리며.. 

오전과 오후 사이, 일정이 없는 차분한 시간. 책상에 앉아 2018년을 기다리며 지난 시간들을 돌아본다.


20대와 30대 초반, 당당하고, 도도하고, 때론 화려했던 그 시절, 무작정 앞만 보고 뒤처지지 않겠다고 내달리는 시간이 당연한 일상의 모습이었다. 정장에 뾰족한 구두를 신고 일주일치 짐을 캐리어에 가득 싣고 집을 나섰다. 차가운 새벽 공기가 그리도 상쾌했다. 기차에, 버스에, 택시에 몸을 싣고 지방 어딘가를 다니고 또 다른 강의장으로 향했다. 차 없이 전국을 다니고도 힘든 줄을 몰랐던 젊디 젊은 그런 날들이 있었다.


아이 셋의 엄마가 된 지난 몇 년 간의 삶은 내가 그토록 뜨거운 열정으로 만들어낸 커리어가 무너질 것 같은 불안의 시간이었다. 
SNS에 넘치는 강사들의 활약이 부러웠고 
‘강의 준비를 할 수 있을까, 강의를 가는 날 아이들이 아프지는 않을까’ 
‘죄송해요. 멀리는 못가요, 애데렐라라 하원시간까지는 돌아와야해요.’
감사함으로 받았던 강의의뢰 전화는 두려움이 되었고, 죄송함이 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강사로 일하며 ’내가 잘 살아왔나보다’ 감사한 것은 나의 어떤 모습도 신뢰하고 기다려주는 파트너들의 사랑이다. 덕분에 먼 훗날 나의 브랜딩을 위해 꼭 욕심을 내어보고 싶은 강의만 몇 개 의뢰 받고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하나의 강의에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강의력이 좋아지진 않았지만 강의를 준비하는 마음만큼은 전보다 더 절실해졌다.


믿어본다.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인지 의심할 여유조차 없이 달려온 그 때의 나의 삶도 아름답지만 
20대의 나보다 반짝반짝 빛나지 않아도 그저 이대로 괜찮은 요즘의 내 삶도 충분히 가치롭고 아름답다는 것을... 
그리고 2018년,,, 
나, 그리고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가치를 빛내고 현명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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