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중용
하우스포라 선언 _ 이중용
참가자_중길, 형섭, 한울, 성은, 미진
S_형섭
반전이 있는 책이었다. 처음에 책 소개를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사회비판을 하고, 마냥 희망적인 이야기만 할 줄 알았다. 직접 읽고 나니 현실적인 문제를 잘 다루었다고 느꼈다.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희망이 아니라, 현실에 기반하여 주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느꼈다. 괜찮았다.
J_중길
실질적인 문제의식, 그리고 문제의식이 발생된 원인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좋았다. 다만 해결책이라고 소개한 부분의 '실현 가능성'과 해결책의 '대중성'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하였다.
M_미진
구체적이고 객관적 설명이 인상 깊었다. 해결책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고 싶다. 결국 요지는 '하우스포라'라는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건데, '하우스포라'를 만들어서 무엇을 하고싶은지는 잘 모르겠다. 책 안에 소개되는 모든 내용을, 직접 검색해서 알아봐야 하는 것도, 사실은 조금 불편했다. 문제의식은 유효하나,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E_성은
책의 머리말은, 전체에 대해서 유추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해준다고 생각한다. 이 점에서 '하우스포라 선언'은 굉장히 불친절한 책이다. 머리말을 읽으며 유추할 내용도 없었고, 목차를 봐도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하우스포라'라는 개념 또한 이해하기 힘들었다. 통계 자료 때문에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통계 자료를 제외하면 굉장히 추상적이다. 어떤 독자를 생각하고 썼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J_
2-30대라면 주거에 대한 불안은 다 조금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불안하기만 하고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냥 '다 어려우니까 나도 어려운가 보다'라며 빛을 내거나, 포기를 한다. 주거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니까 여러 사람들이 대안을 만든다. 하지만 그 대안이 뭔지 잘 모르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최소한 기초적인 지식이 있어야 이런 부분에도 관심을 가지고 찾아볼 수 있는데, 그러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읽었다.
M_
'하우스포라'라는 개념을 정의하고, '하우스포라'를 위한 활동을 이어가기 위한 외연 혹은 연장선에서 존재할 때 가장 자연스러운 책이다. '선언'만 존재하고 '혁명'과 같은 행위가 없다면, '하우스포라'라는 개념은 저자의 지적 욕망을 채우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그리고 저자의 '선언'이 과연 '행위'로 이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스럽다. 다만 가슴에 와 닿는 좋은 문장들은 중간중간 있었다.
E_
질문이 이어지지 않은 것이, 문제의식을 놓친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S_
경제상식이 풍부하다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이 많이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뭔가 얻고자 한다면 그건 쉽지 않다. 저자가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상식 혹은 지식이 모든 독자들에게 당연하지 않다는 점을 이해했다면, 좀 더 친절한 책이 되었을 것이다. 이 책이 에세이나 선언이 아니라 칼럼 모음집이라고 했다면 거부감이 적었을 것이다. 그런 게 아니라 좀 더 넓은 대중을 타깃으로 글을 썼다면,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E_
책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는 목적이 뚜렷하다. 정보를 얻는다거나,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등. 사실 이런 것들이 동감이 되려면 저자가 어떤 상상을 하고 있는지, 또는 독자들에게 어떤 질문을 하는지 알 수 있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그런 것을 느끼긴 힘들었다.
S_
사실 정보를 얻기 위한 책은 아니다. 이 책이 문제제기를 참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정보와 해결책을 생각하고 글을 썼다면 이러한 분량에 담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제목이 워낙 거창해서, 비장함에 비해 내용이 소소하다는 것에 반감이 들 수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의 문제의식이 유효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저자의 말처럼 사람들은 닥치고 나서야 이것이 내 삶에서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지 느낀다. 특히나 부동산 혹은 '집'의 문제는 개인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지금 우리 사회에서 주거문제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왜 이런 상황이고,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가르쳐주지 않는다. Page70에 나온 짤막한 일러스트가 맘에 들었던 것은, 대다수가 힘든 상황을 받아들일 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찾아보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찾으면 있다. 주거의 가격 문제 또한 개인적으론 사람들의 심리적인 것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 수입에 이 정도 위치면 이 정도 집에 살아야 한다는 욕망이나 심리가 존재한다. 하지만 집은 현실적인 조건에서 알아보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J_
보통 청년세대는 타지에서 왔거나, 결혼할 나이가 되면 집에 대한 고민을 안 할 수 없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집의 가격은 꽤 많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지금의 부동산 가격이 순수하게 시장 논리로 형성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주택 시장이 문제가 있지만, 괜찮다고 하기엔 어렵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대안을 원하고, 대안을 찾는 데는 지금의 비정상적인 주택 시장이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안이 적절한지 또한 고려해봐야 한다. 지나치게 현실적인 태도는, 결국 기존 시장 논리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 그러면 빛을 내서라도 집을 사게 되고, 자연스럽게 하우스푸어와 렌트푸어가 만들어진다.
M_
우리에게 살기 위한 집이 필요하지, 집을 위한 삶은 필요하지 않다. 자기가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집을 과하게 혹은 무리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형편에 맞춰서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J_
주거 문제의 현상 자체가 누구나 태어나며 한 번쯤은 겪게 되는 현실이다. 독립을 하든, 결혼을 하든 언젠가 온전히 자기만의 공간을 구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 제기는 오히려 지금 우리 세대에 더 가까운 것 아닌가?
S_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라면, 어떠한 대책을 내놓는다거나 유인하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서 좋았다. 정말 칼럼을 읽듯이 읽었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오해했었다. 주거 난민이나 하우스 푸어와 같은 사회적 문제를 편협한 시각으로 다루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그냥 객관적 사실만 확인하자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적어도 편협한 책은 아니었다. 주관이 개입되었지만, 그것도 나름 재미있는 요소였다고 생각한다.
E_
앞의 이야기는 읽기 싫었는데, 오히려 뒤쪽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생각을 해야 할 부분이 있다. 우리는 산다는 것의 형태에 대해서 선택권이 없다. 내가 살고 싶은 집을 그려보고, 꿈꿀 수 있지만, 그것을 실현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이런 상황에서 집을 짓는 상상보다, 집을 사는 상상이 더 현실적일 수밖에 없다. 현실적인 선택으로 욕망이 흘러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한다.
M_
사회적인 문제제기에 좀 더 페이지를 할애하거나, 여러 가지 대안적 행위들에 대한 소개를 자세히 해주었으면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많은 정보도 아니고, 한 페이지 정도만이라도 더 비중을 두었다면, 찾아보기도 쉬웠을 거라고 생각한다.
J_
저자가 생각하는 대안은, 좀 더 근본적인 대안을 찾기 위해 글을 쓴 게 아닐까?
M_
궁금증만 자극하고, 자세한 소개는 생략하고 있다.
E_
이 책에 시간을 투자했다면, 뭔가를 얻고 싶다. 하지만 여기엔 선언 이후가 존재하지 않는다.
M_
"지혜롭게, 현명하게 살자. 무리하지 않고,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정도의 집을 찾자." 대충 이런 내용인데, 사실 주거 문제에서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다. 대부분 선택을 '강요'받는다. 개인적으론 저자는 이러한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S_
책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거 같다. 모든 책이 해결 책을 알려주기 위해 쓰이는 아니다. 어떤 책은 개념을 중심으로, 개념을 설명하면서 진행한다. 어떤 책은 실제적인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사실 이 책은 문제 해결을 위한 책이 아닌데, 너무 그러한 부분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 아닌가?
J_
내가 좋아하는 것이 많이 채워져 있는 것이 중요하다. 원룸은 좋아하는 것들을 채울 순 있지만 제약이 많다. 내가 좋아하는 행위를 할 수 있는 공간, 그런 가능성으로 채워진 공간이 필요하다.
S_
깊이 생각해보진 않았다. 그저 옥상에서 고기 구워 먹을 수 있고, 개인 차고가 있는 주택이면 좋겠다.
M_
안정적인 집이면 좋다. 안정 적으고 불안함이 없는 집.
E_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 귀가 때, 문 앞에서 꼬리를 살랑거리고 있는 강아지를 보며 행복함을 느낀다. 나를 기다려준다는 느낌, 그런 공간이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나만의 시간을 꿈꿀 수 있는 공간이면 더 좋겠다. 불안함이 없이면 더 좋고.
H_한울
집보다는 '마을 공동체'라고 해야 할까? '마을'이나 '공동체'에 대한 상상을 더 많이 한다. 좋아하는 게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서, 좋아하는 것을 나누는 삶을 상상한다. 어쩌면 지금의 '셰어 하우스'보다 확장된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방을 셰어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 혹은 집의 일부분을 공유 혹은 셰어 하는 것 말이다.
M_
최근에 '효리네 민박'이라는 예능이 시작했다. TV에 나오는 이효리의 집이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S_
정원이 진짜 넓다. 차로 들어가도 한참이던데.
M_
삶의 질이라는 측면에서나, 가치로서나 최고의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J_
사실 이효리의 그런 삶마저도 추종할까 봐 우려가 된다.
사실은 기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고, 모두가 그렇게 살 필요는 없지 않은가?
E_
화장실에 문도 없다.(ㅋㅋㅋ)
M_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고.
이효리의 집은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는 집 아닌가?
S_
가장 공감하기 어려운 감정 중 하나는 '여행 사진 보고 부러워하는 것'이다. 단순히 여행사진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왜 지금 당장 여행가지 못하는 자신의 삶과 비교하는지 모르겠다.
M_
삶의 모양새가 다 다르다.
우리야 그들이 진짜 어떤 삶을 사는지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저런 집에서 살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특히 미디어의 속성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