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버드나무 Oct 11. 2019

미국 흑인 커뮤니티와 도시, 빈곤을 다룬 콘텐츠들

 다큐모임에서 <미국 수정헌법 제13조>를 보고 난 뒤에 같이 보면 좋을 영화들을 정리했던 예전 포스팅.


<다큐멘터리>
- 플린트 타운 (Flint Town, 넷플릭스)
어제도 권해드렸던 다큐멘터리죠. 이 다큐멘터리는 2016년 미국 대선 경선부터 트럼프 당선이 확정되는 시기까지 미시간 주 플린트시의 경찰관들의 분투와 그들의 분투를 지켜보는 지역 사회 구성원(대다수가 흑인이고 빈곤한)들의 시선을 조명합니다. 신자유주의로 인한 도시 황폐화, Black Lives Matter, 정치불신 등 당대의 핵심적인 주제들이 흥미롭게 교차합니다.


- 오클랜드 경찰을 재건하라 (The Force, 넷플릭스)
플린트 타운과 같으면서도 다르게, 이 다큐멘터리는 2014년 말부터 2년간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시의 경찰을 추적 관찰했습니다. 캘리포니아라 하면 부촌을 생각하게 되지만, 오클랜드는 미국에서 범죄율 높기로 세 손가락에 든다네요. 역시 2016년이라는 시기가 걸리고, 따라서 Black Lives Matter 운동도 포함됩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오클랜드 경찰이 '자정'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결과는 어떨까요?


- 위기의 커뮤니티 : 와츠의 아이들 (A Week In Watts, 넷플릭스)
이번엔 캘리포니아 주 와츠의 경찰들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역시 범죄율이 높은 도시예요. 어제 다큐멘터리에서도 잠시 언급됐는데, 1960년대 흑인 시민의 소요사태로 주로 언급되는 "와츠 폭동"의 그 와츠입니다. 앞서 두 편의 다큐멘터리와는 약간 다르게, 와츠의 경찰들은 '어떻게 지역사회를 바꿀 것인가'를 고민합니다. 단순히 발생한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거나 범죄를 예방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범죄가 발생하는 근본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믿은 거죠. 꽤 색다르고, 또 감동적인 다큐멘터리입니다.


- 스트롱 아일랜드 (Strong Island, 넷플릭스)
이 다큐멘터리는 자전적인 이야기입니다. 1992년, 백인 남성의 총격으로 흑인 남성이 죽었지만 그 백인은 '정당방위'로 불기소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어제 다큐멘터리에도 흑인을 죽인 백인 남성이 정당방위로 풀려나는 장면이 잠깐 나왔죠.) 이 다큐멘터리의 감독은 바로 그 흑인 남성의 여동생입니다. 감독인 얀시 포드는 그의 오빠가 왜 그렇게 죽어야만 했는지, 왜 그것이 '정당방위'가 아닌지에 대한 답을 찾아내고 오빠의 명예를 바로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냈습니다.


- KKK와 친구 되기 (Accidental Courtesy, 넷플릭스)
놀라운 실화를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미국 백인우월주의자 집단인 KKK단의 주요 간부들을 만나고 다니면서 그들과 친분을 쌓고 끝내 일부는 KKK단에서 탈퇴하게 만든 흑인 남성 '대릴 데이비스'의 이야기예요. 이러한 과정을 통해 KKK단의 조직적, 이념적 허술함을 보여주죠.


- LA92 : 예고된 폭동(LA92, 넷플릭스)

소위 'LA폭동'이라고 불리는 사태의 이모저모를 관찰.


<영화>
- 임페리얼 드림 (Imperial Dreams, 넷플릭스)
"왜 흑인들은 계속 범죄를 일으킬까"라는, 다소 편견에 찬 질문에 대해 흑인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영화입니다. 출소하고 나온 뒤 작가가 되어 먹고 살려는 흑인 남성의 이야기입니다. 과연 그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요. 영화의 제목은 '임페리얼 드림'입니다. 황제의 꿈. 황제만이 꿀 수 있는 꿈.


-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 (Fruitvale, 넷플릭스)
어제 다큐멘터리에서 잠시 등장했던 장면(이렇게 적다보니 <미국 수정헌법 제13조>는 정말 방대한 다큐멘터리였네요) 기억 나실까 모르겠어요. 지하철에서 흑인 남성이 경찰의 총에 맞아 죽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이 잠깐 스쳐 지나갔는데, 여기서 죽은 흑인 남성이 바로 오스카 그랜트입니다. 이 영화는 바로 이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 그가 죽기 전날부터 죽는 시점까지의 하루를 정말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 똑바로 살아라 (Do the Right thing, 넷플릭스)

90년대 초반 뉴욕 하렘가의 '불만들'을 포착한 영화. (이거 쓰면서 새로 추가한 거라 설명이 짧음...)


<드라마>
- 아틀란타 (Atlanta, 넷플릭스)
시즌2까지 방영된, 만능 엔터테이너 '도널드 글로버'가 기획하고 출연한 시트콤 드라마입니다. 할렘가에서 살아가는 흑인 청년들이 힙합으로 성공한 삶을 살아보려고 분투하지만 끊임없이 실패하는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주는 드라마인데, 그 실패하는 과정이 현재 미국 흑인 청년들의 고민과 인식을 효과적으로 드러냅니다.


- 더 와이어 (The Wire, 왓챠플레이)
이쪽 주제에서는 그야말로 '본좌'의 반열에 올라 있는 드라마입니다. 극한의 범죄율(?)을 자랑하는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를 배경으로, 경찰이 흑인 마약조직을 소탕하는 과정이 시즌5 내내 펼쳐집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그것이 단순히 '마약'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끊임없이 드러나죠. 정치, 언론, 인종, 교육, 그 모든 것들이 다큐멘터리처럼 얽혀 고발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빵과 장미를, 빵과 장미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