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Z세대 신입사원과 공자의 ‘視思明’
그건 왜 그렇게 하는 거예요?”
이 한 마디 질문이 사라진 시대.
최근 들어 많은 조직에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 있다.
바로 신입사원들이 일의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고 지시만 따르는 태도다.
“왜 이 일을 하는지”
“누구를 위한 콘텐츠인지”
“결과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무를 지시하면 정확히 따르긴 한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보고서가 어디에 쓰이는지, 어떤 의도로 요청된 것인지에 대한 질문은 없다.
그저 ‘시키는 대로’ 한다.
공자의 구사(九思) 중 하나, “視思明(시사명)”
— 볼 때는 분명하게 보라.
이 말이 지금 우리 조직에 던지는 질문은 생각보다 묵직하다.
공자가 말한 ‘군자의 아홉 가지 생각(九思)’ 중 첫 번째는 바로 이것이다.
視思明
“볼 때는 밝게 보려 하라.”
단순히 ‘보다’가 아니라,
본질을 꿰뚫는 통찰로 ‘생각하며 보라’는 뜻이다.
그저 눈앞의 업무만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이 업무가 존재하는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스스로 이해해야 한다는 말.
이 말은 2025년, 우리의 조직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는 충분하지 않다
회사 마케팅팀의 신입사원 J는 매일 SNS 콘텐츠를 업로드했다.
하지만 그는 타겟 고객도, 업로드 시간의 의미도, 콘텐츠 기획의 목적도 이해하지 못한 채
단순히 “지시사항을 따랐습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며칠 후, 팀장은 이렇게 물었다.
“우리가 이 콘텐츠를 왜 오후 6시에 올리는지 알아봤어?”
“기획서에 들어 있는 타겟 프로필, 읽어봤니?”
J는 할 말을 잃었고, 결국 단순한 ‘팔로워’로 3개월을 보냈다.
눈으로만 봤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신입들의 모습을 보고 많은 선배들이 실망을 표한다.
하지만 그 실망 속에 우리는 한 가지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시사명”을 가르치지 않고 기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의 MZ세대는 빠르게 배우고, 정확하게 따르지만,
생각하며 일하는 법은 배워본 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 우리는 더더욱
“이 업무의 목적은 뭘까?”
“이 일은 우리 조직의 어떤 방향성과 연결돼 있을까?”
하는 시사명의 문화를 심어야 한다.
군자는 시켜서만 움직이지 않는다
공자는 말한다.
“군자는 보는 데서도 생각한다.”
“그래서 진짜를 보고, 가짜에 속지 않으며, 겉만 보지 않고 이면을 읽는다.”
업무도 마찬가지다.
군자는 ‘보이니까 한다’가 아니라, ‘왜 보이는지를 묻기 때문에’ 움직인다.
지시된 업무만 정확히 처리하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업무의 전략적 배경까지 이해하고 움직일 수 있는 시야가 필요한 시대다.
누구나 바쁜 세상이다.
요청은 단순하게 오지만, 의도는 복잡하게 숨어 있다.
말의 껍질을 벗기고, 의도의 속살을 보는 것.
그게 바로 ‘밝게 본다(明)’는 의미다.
지시를 따르기 전에 먼저 묻자.
“이 사람이 정말로 원하는 게 뭘까?”
“이 요청의 본질은 뭘까?”
그 순간부터 당신은 단순히 일을 ‘처리하는 사람’에서 ‘방향을 아는 사람’이 된다.
업무는 속도가 전부가 아니다.
빨리 끝내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무엇을 보고, 어떻게 생각했는가’가 진짜 실력이 된다.
앞으로 조직은, 그리고 사회는
지시보다 한 발 앞서 질문하는 사람을 원한다.
단순히 '보는 사람'이 아닌
‘생각하며 보는 사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