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은 중요합니다. 특히 무료한 삶에서는 말이죠.
무언가에 몰입한다는 말, 가끔 사용해본 적이 있을 겁니다. 좋아하는 스포츠 활동을 하거나 게임을 할 때, 악기를 연주하거나 집중해서 무언가 만드는 일 같이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는 일에 몰두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때 이것을 집중했다거나 몰입했다고 표현하죠.
특히 이렇게 몰입하는 일 중에는 내가 잘하고, 좋아하고 자주 하고 싶은 일들도 있습니다. 그 일들을 즐길 때, 나도 내가 집중했는지도 모르게 집중했던 기분을 경험해본 적도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기분을 몰입했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몰입은 주로 개인이 흥미로운 활동에 집중하고 흡수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몰입(flow)은 미국의 심리학자인 칙센트미하이(Csikszentmihalyi)가 1990년도에 출간한 책 《Flow: The Psychology of Optimal Experience》에서 제시한 개념입니다. 이 책을 시작으로 몰입의 경험과 몰입에 빠지는 방법 등에 대하여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이론은 행동심리학, 긍정심리학, 경험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되고 응용되고 있습니다.
몰입은 개인이 경험하는 최상의 상태(optimal experience)로 개인 스스로 느낄 때 긍정적인 감정과 성취감을 느끼고 자기의식이 사라지면서 완전하게 몰두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특히, 이 감정은 목표와 능력 수준이 균형을 이루는 상태에서 나타납니다. 몰입상태에 빠지면 시간이 빠르게 흐르며, 즐거움과 만족감을 경험하는 것이죠. 칙센트미하이에 따르면 몰입은 개인이 활동에 대한 도전과 능력이 균형을 이루는 상태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흘러가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또한 명확한 목표와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우리 선조들이 몰입경험을 표현한 용어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바로 무아지경(無我之境)이란 단어인데요, 무아지경은 그 뜻을 그대로 풀이하면 ‘정신이 한 곳에 쏠려 스스로를 잊고 있는 경지’라는 뜻입니다. 자아가 없는 지경입니다. 몰입상태에서는 이 무아지경을 그대로 느끼게 됩니다. 몰입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완전히 몰두하고 집중하고 있기에, 자기 인식의 일부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험하게 됩니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현재 상황과 외부 배경을 자각하지 못하고 개인의 욕망이나 우려 등이 생각조차 나지 않게 됩니다. 한마디로 무아지경에 빠진 것이죠. 이는 일시적인 상태이고, 몰입이 끝나게 되면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특정 분야에서 몰입을 경험하게 되면 자기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또 새로운 도전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게 됩니다. 성취감과 이를 통해 새로운 자기 계발의 동기부여를 얻게 되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게 되는 것이죠. 몰입은 궁극적으로 개인의 능력 향상과 자아실현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몰입은 삶을 긍정적이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매우 중요한 경험이자 에너지입니다. 팍팍한 삶에 내가 지탱할 수 있는 기둥 중에 하나인 것이죠. 그러한 기둥, 한두 개쯤 만들어 두시는 것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