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 탓 하는 우리의 사법기관을 보며 -
남 탓은 꽤 많이 쓰는 단어이다. 보통 프로의식이 없거나, 아직 미성숙한 어른이 심심치 않게 내뱉는 행동으로 알고 있다. 바꿔 이야기하면 어른스러운 사람이나 본인의 일에 책임을 지는 프로들이 모인 단체 등에서는 전혀 하지 않는 행동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남 탓을 하면 매우 편하다. 원인도 명확하고 나에게 죄책감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완벽한 사람은 언제나 없으니 남탓을 하지 않기 위해 늘 노력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향으로 알고 살아간다.
남 탓의 뜻을 ChatGPT에게 물어보았다. 남 탓은 누군가가 실패나 문제의 원인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자신의 잘못이나 실패를 남에게 돌리는 행위를 가리키며 책임을 회피하는 행동이라 하는데, 이는 대개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기보다는 해결책에 접근 하는 것을 방해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매우 명확하게 ‘남 탓’을 정의했다. 남 탓의 문제는 문제의 근원, 즉 해결책에 접근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에 있다. 문제의 원인을 찾을 시간에 손가락으로 다른 사람을 가리키면서 탓을 하니 말이다.
최근 불특정 다수에게 칼부림을 하는 이상동기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이 원인과 관련 한덕수 총리는 “사회적 소외계층 등 잠재적 범죄 요인이 다각적으로 존재하고, 소셜미디어의 발달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의 확산 등의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리도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 이상동기범죄는 개인에서 사회 전반에 이르는 많은 곳에서 내재된 원인을 한 마디로 규명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것을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사법기관은 ‘남 탓’을 하기에 급급하다.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김수민 형사3부장은 본 사건이 게임 중독 상태에서 불특정 다수를 살해한 사건이라고 원인을 지목했다. 게임 중독이 뭔지도 모르면서, 다른 사람에게 손가락질 하여 책임을 회피하는 매우 저질의 행동을 한 것이다. 앞서 이야기 했지만 남 탓을 하면 매우 편하다. 하지만 해결책에 접근하는 것을 방해하는 행동이기도 하다. 우리의 사법기관은 남 탓도 잘하고 해결책에 접근하는 것을 방해하기까지 한다.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남 탓’을 하는 프로는 없다. 우리가 저런 ‘프로’다운 사법기관을 믿을 수 있을 것인지 매우 의문스러운 행동이다. 쌍팔년도식 ‘남 탓’은 이제 없었으면 한다. 사회의 어느 조직이든, 어떤 프로든 남의 탓을 하면 결국 살아남지 못한다. 우리가 우리의 사법기관을 믿을 수 있는 행동을 보여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