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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맨 Dec 16. 2024

세대와 문화를 잇는 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He-Man's NOV 2024

He-Man's NOV 2024


RUNNING / 341.7K

HIKING / 255.5K

PULL UP / 233


RUNNING

9월 말부터 10월까지 2주 간격으로 장수 100K, 트랜스제주 100K, 나인피크 130K를 무사히 마쳤다. 그리고 다시 2주 뒤 대한민국 한 바퀴 챌린지를 시작했다. 총 4500K의 코리아둘레길을 9개 구간으로 나누어 걷는데 내가 걷는 3구간은 남파랑길 489.5K. 챌린지 기간은 10월부터 11월까지 두 달이나 있었지만 앞의 대회들로 10월은 진행이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11월에 여유롭게 걷기에는 12월 초에 달려야하는 치앙마이 100마일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 나인피크에서 회복(?) 하자마자 길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짧고 굵게 빠르게 끝내자며 처음에는 논스톱으로 하루 50K씩 10일 만에 마치는 걸 생각했으나, 막상 준비를 하면서 쉽지 않음을 깨달았다. 도전기간 동안 필요한 짐을 짊어져야 했기에 트레일러닝 베스트가 아닌 하이킹 배낭을 선택해야 했고, 중간중간 업무 처리를 위한 노트북까지 챙겨야했다. 이동에 대한 지원 없이는 가벼운 몸으로 달려서 진행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됐다. 결국 숙소와 순환 코스 등의 이동 동선을 고려해 러닝과 하이킹을 오가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택했다. 한 마디로 걷다 뛰다하는 걷뛰 전략. 챌린지만으로 월간 마일리지 최장거리를 채울 수 있겠다는 기대를 접고, 달릴 때는 러닝으로 걸을 때는 하이킹으로 기록하며 챌린지의 끝을 향해 나아갔다. 평소 루틴 코스는 꾸준히 잘 달리다가 여행지에서의 러닝은 친구와 달리는 게 아니라면 숙소에서 늦잠 자며 뒹굴뒹굴하는 편인데, 이번 챌린지 덕분에 남해의 멋진 산과 바다를 함께 보며 달릴 수 있었다.

이번 하반기는 미션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느낌으로 달렸다. 적지 않은 고비들을 거치며 감사하게도 큰 문제없이 모든 미션을 완수했다. 그리고 마지막 미션이자 가장 끝판왕인 치앙마이 100마일 레이스가 남았다. 챌린지를 마친 후 가벼운 조깅 위주로 회복에 집중했고, 짧은 인터벌 한 번 달리면서 치앙마이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첫 DNF를 안겨준 치앙마이 UTMB. 100K도 겨우겨우 리벤지에 성공한 레이스인지라 100마일은 전혀 생각지 않았는데, 정신차려보니 100마일 출발을 앞두고 있다. 앞선 대회들에서 조금은 강해진 몸을 확인할 수 있었고 세 번째 달리는 익숙한 환경인만큼 쉽게 무너지진 않을 거라는 생각은 든다만... 여전히 완주에 대한 확신은 없다. 그럼에도 스스로 멈춰서진 말자며 각오를 다져본다! 화이팅!


HIKING

대한민국 한 바퀴 챌린지로 정말 오랜만에 장거리 하이킹을 했다. 세 자리의 월 하이킹 마일리지를 찍은 건 19년 6월 JMT 이후로 처음이다. 걸으며 미국 트레일을 걸을 때의 느낌이 살아났다. 길에서 걷고 먹고 자면서 자연스레 미국과 한국의 길과 환경, 문화를 비교하게 됐다. 생각보다 잘 관리된 길을 보며 좋기도 했지만 장거리로 이어 가기에는 숙식 인프라 부족 등 아쉬운 부분도 많았다. 사실 한국에서 자유로운 야영이 가능했다면 지금처럼 산을 달리고만 있지는 않았을 거다. PCT 기록 정리를 하며 시작한 유튜브 채널에도 러닝보다는 백패킹 콘텐츠로 가득하지 않았을까 싶다. 여튼 단순히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이 아닌 더 많은 사람들이 다른 지역의 길을 찾아 세대와 문화를 잇는 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게 한 경험이었다.


PULL UP

역시 예상대로 11월도 쉽지 않았다. 대회 사이사이 회복에만 집중하다보니... 가끔 당길 때면 많이 버거운 게 근육이 다 빠진 느낌이다. 치앙마이 다녀와서 다시 시작!


- 올해 마지막이자 최대 고비 치앙마이 100마일 화이팅!!


@garmin_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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