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폄가'염려 완벽주의라고 들어보셨?

얼마 친구를 만나 <심리학을 만나 똑똑해졌다> 선물했습니다. 친구는 요즘 들어 책을 자주 보는 편이라면서, 선물을 무척 고맙게 받아들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2주가 지난 오늘, 친구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게 됩니다.



엥... 오타가 나왔다고?  ㅜㅜ  정말인가 싶어서, 최종 교정본 파일을 뒤져보았죠.



아... 이게 뭐란 말입니까ㅠㅠ 46쪽에 떡하니 오타가 들어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평가염려 완벽주의자'여야 하는데, '폄가염려 완벽주의자'라니요!!! 친구 말마따나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완벽주의' 이야기를 하는데 거기에서 오타가 작렬했군요.


나라의 경제를.. 아니 완벽주의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오타가 앉았습니다 -_-


정말 절묘한 오타이긴 했습니다. 책의 저 부분에서는 '평가염려 완벽주의' 이야기를 하면서, 지나치게 완벽함에 매달리는 것은 심적 건강에 좋지 않다, 완벽함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보자는 주장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저 '폄가염려 완벽주의'라는 멋진 오타를 통해, 제 말을 행동으로서 직접 입증해 보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보세요!! 책을 쓰면서도, 그것도 완벽주의 운운하면서도 오타를 작렬시켰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이처럼 완벽하지 않아도 책은 잘 팔리고 있다니까요? 저 다음주에 이 책을 들고 기업에 강연도 가요...





최종적으로 인쇄에 들어가기까지, 무려 6번이나 교정 과정을 거쳤는데도 저런 눈에 확 띄는 오타가 발견될 줄은 몰랐습니다. 대학원에서 논문 쓸 때도 느낀 거지만, 완벽한 글을 쓴다는 것은 엄청, 정말, 매우 힘든 일입니다. 고치고 또 고쳐도 크고작은 오타는 계속 나타나거든요. 휴먼 에러human error는 정말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휴ㅠ


사정이 어찌되었든, 오타를 남겨버린 점은 분명하기 때문에 제 책을 사서 읽어주신 많은 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오타 없이 깔끔한 글을 쓸 수 있도록 더 신경을 쓰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거듭 사과 말씀을 올립니다.




덧. 검색해보니 의외로 많이 생기는 오타인가 봅니....

심지어 신문기사에서도 '폄가'가 나왔네요..

작가의 이전글 제 책 들고 이제 대만으로 갑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