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혜민 Dec 09. 2017

그 영상 클릭하기 전에 이런 생각 해봤나요?

[작지만 멋진 일을 만나다] ④ 1 Click is 2 Many

지난 9월, 정부가 ‘디지털 성범죄 피해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불법 촬영기기 판매부터 음란 영상물 촬영·유포 단계까지 처벌 수위를 높이고, 피해자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이런 대책을 내놓기 전까지, 사이버상의 성범죄가 폭증하는 동안 제도가 따라잡지 못하면서 수많은 피해 여성들이 희생당해왔고, 일부는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그 상황에서 사이버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스스로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이하 한사성)라 이름 짓고 발 벗고 나선 이들이 있다. 이들은 지난 5월 ‘전담 부서 신설’, ‘피해자 지원 확대’, ‘가해자 처벌 강화’ 세 가지를 국회 토론을 통해 직접 요구했고, 이번 정부가 발표한 종합대책에 이 세가지 내용이 포함되기도 했다.

한 번의 클릭은 그보다 더 큰 피해를 부른다는 의미를 담은 ‘1 click is 2 many’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사이버 성폭력에 대한 피해자 지원 활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 한사성의 홍보팀장 금개, 연구소장 리아를 만나 그간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01. 모든 여성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까


한사성은 어떤 기관인가요?

금개: 저희는 우리 사회에서 일상화된 사이버 공간의 성폭력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설립한 단체예요. 사실상 (정부의 대책 발표 전까지) 유출 영상, 몰래카메라와 같은 사이버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지원책이 없었잖아요. 국가적인 차원에서 제도나 준비된 단체도 없었구요. 이러한 상황에서 사이버 성폭력 피해자들을 지원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되었어요.


이름이 마치 국가기관 같아요.

금개: 이름과 로고가 굉장히 공식적인 느낌이 들긴 하죠?(웃음) 사실 한사성은 비영리시민단체예요. 그런데도 이렇게 이름을 지은 이유는 프로젝트 성으로 온라인상에서의 움직임만으로 그치지 말고, 제도권 안에서 어떻게든 우리 목소리를 내야 된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이었죠.

리아: 우리 아직 별거 없는 데 ‘한국’이라는 단어를 붙여도 되나 싶기도 했지만, 정말 우리 스스로 공식적인 기관이 되자는 생각으로 만들었구요. 실제로 하는 일은 공기관 수준으로 하고 있어요. 어제도 수사경찰관과 청와대 분들이 왔다 가셨고, 국회의원들과도 수시로 미팅하면서 입법 추진 활동 등 제도적·정책적 활동을 추진하고 있답니다.


한사성 연구소장 리아 님(왼쪽)과, 홍보팀장 금개(오른쪽) 님

                                        

팀원은 몇 명 정도죠?

리아: 총 스무 명 정도가 같이 일을 하고 있어요. 운영진은 아홉 명 정도구요.


거의 무급이라고 들었는데, 맞나요?

금개: 거의 그렇죠. 시에서 지원해주는 지원금 등으로 운영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하는 일에 비해 인건비로 책정되는 비용이 많이 없어요.

리아: 그래도 퇴근 시간은 6시에요. 오후 6시 말고, 새벽 6시요…


어떤 분들이 함께하고 있나요?

리아: 예전부터 사이버 성폭력과 관련된 의제에 관심이 있던 활동가 몇 명을 중심으로 페미니스트 캠프나 포럼 등의 행사에서 알음알음 한 명씩 모이게 되었구요. 공식적인 팀원 모집은 지난달에 처음 했어요.

금개: 저 또한 그저 페미니즘 활동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었는데, 올해 초 관련 포럼에 갔다가 지금의 대표님을 만나서 같이 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아 함께 하게 됐어요.

리아: 물론 보상도 많지 않고 일도 힘들지만, 같이 할 수 있는 이유가, 우리가 가진 이 의제가 모든 여성이라면 다 심각하게 느끼고 자기 일처럼 느끼게 되는 일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기자님도 저희 팀 인터뷰 요청하시면서 사이버 성폭력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이 일이 언제든 모든 여성에게 닥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죠.

금개: 제가 한사성 대표님을 만났던 그 포럼의 발제 중 하나도 사이버 성폭력에 대한 거였어요. 호주의 한 다큐멘터리 감독이 한국의 강간문화에 대해 다뤘다가, 한국의 온라인에서 모욕성, 인신공격성 댓글이나 메시지를 받는 등의 공격을 당한 일이 있었어요. 잘못된 일에 대해 발언했을 뿐인데 신변의 안전이 위기에 처한 거죠. 그런데 국내에서도 비슷한 일을 당했던 사람들이 많았어요. 예를 들어 페미니즘 시위나 여성 공동행진 등에 나갔다가 사진이 찍혀서 비슷한 공격을 당한 경우라든지, 직접적인 위해를 당하는 일까지. 그런 사실이 있다는 걸 저는 그날 처음 알게 됐어요. 그 당사자들을 보니까 이게 심각한 문제라는 게 느껴졌고, 그 심각함에 비해 법이나 제도, 사회적 인식 같은 것들이 아무것도 따라붙지 못하고 있었고, 나도 어떤 식으로든 이 의제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17년 5월 한사성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사이버 성폭력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한사성


#02. 여전히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일


20여년 만에 소라넷이 폐지되었죠. 그 후 상황은 어떤가요?

리아: 소라넷 폐지는 저희한테는 상징적인 의미예요. 여전히 몰카나 비동의 유출영상, 강간 영상 등을 올리고 내려받을 수 있는 유사 사이트들이 버젓이 존재해요. 소라넷이 그중 가장 크고 리더격인 사이트였던 거죠. 사실 소라넷 폐지는 ‘우리가 이렇게 해결하고자 뭉치면 할 수 있다’라는 희망을 심어준 중간 단계의 승리랄까요?

금개: 맞아요. 소라넷이 폐지되었을 때 저는 ‘이게 해결이 안 되는 문제가 아니 었구나’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거의 20년 동안 너무나 버젓이 존재했고, 신고해도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아왔었는데, 이게 엄청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된 여자들이 어떤 식으로든 연대를 해서 하나를 이뤄낸 거잖아요. 그런 정치적 효능감 같은 게 페미니스트로 살면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효능감을 심어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현실 속에 소라넷은 아직 폐지되지 않았어요. 왜냐면 정말 많은 경로로 그 전과 똑같은 문제들이 계속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죠.


사이버 성폭력이라는 말을 처음 접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 어디까지가 사이버 성폭력이라고 볼 수 있나요?

리아: 화장실 몰래카메라 영상부터, 요즘에는 드론 띄워서 남의 집 창문으로 들여다보는 몰카 영상도 있구요, 소위 ‘리벤지 포르노’라고 불리는 영상까지. 이런 것들이 모두 비동의 유출 영상이자 사이버 성폭력 피해 영상물이죠. 그 스펙트럼은 정말 넓어요. 평범한 셀카에서부터, 성관계를 하고 있는 실제 영상까지 범위나 종류가 엄청 다양해서 비동의 유출 영상의 유형만 설명해도 책 한 권은 나올 정도니까요.

금개: 영상만 있는 건 아니에요. 일반인의 SNS 프로필 사진에 자신의 성기를 합성하거나, 다른 포르노 사진을 합성하는 경우도 해당돼요. 또는 프로필 사진 자체를 신상 정보와 함께 사이트에 올리기도 하는데, 사람들이 입에 담기조차 힘든 음담패설을 코멘트로 달기도 해요. 이런 것들을 ‘지인 능욕’이라고 하는데, 구글에서 검색하면 관련 트위터 계정이 자동완성될 정도여서 한창 이슈화되기도 했어요. 이런 일들이 사이버상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거죠. 이 모든 게 엄연한 강간문화의 증거이자 명백한 성폭력이에요.


사이버 성폭력 관련 용어들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라면서요?

리아: ‘리벤지 포르노’라든지 ‘몰래카메라’ 같은 용어 사용에 대해 재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에요. 예를 들어 ‘리벤지 포르노’라고 하면 일반적으로는 헤어진 연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영상을 뿌리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우리의 상상보다 더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거든요. 지금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를 몰래 찍은 뒤 “내가 이런 여자와 잤다”라는 식으로 과시하기 위해 올리는 경우도 있구요. 그냥 야동 사이트의 포인트를 얻기 위해 올리는 경우도 있죠. 정말 사소한 이유로 너무 쉽게 그런 영상을 올리는 데, 그 목적이 ‘리벤지(복수)’라고 볼 수도 없는 거죠. 게다가 그건 포르노가 아니잖아요, 범죄 증거 영상이지. 이런 용어들에 대해 정리하기 위한 포럼을 조만간 개최할 계획이에요.


쉐어앤케어에서 진행한 디지털 성폭력 예방 캠페인 영상 ©한사성


#03. 한 번의 클릭도 보태지 않는 것


얘기하다 보니 정말 내 일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런 사이버 성폭력을 당했다면 어떻게 해야 하죠?

금개: 일단은 증거를 수집하고, 신고하고, 유출된 영상을 삭제해야겠죠. 근데 이게 말처럼 간단한 일이 절대 아니에요. 신고를 위한 증거자료를 수집하는 것부터 난관이죠. 일단 필요한 경우 피해자가 유출된 영상들을 찾아보며 본인의 성기가 나온 것을 캡쳐해야 해요. 게시글에 ‘국노’(국산 노모자이크를 부르는 은어) 같은 유출 영상과 관련된 워딩이 들어가 있어야 하죠. 피해자가 직접 이것들을 하려면 얼마나 심적으로 힘들겠어요. 자기 영상을 봐야 하는데.

리아: 증거들을 수집했다고 해도 경찰서에 가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죠. 왜냐면 지금으로서는 수사 기관이 이런 사이버 범죄에 대해서 잘 모르기도 하고, 아직까지 사회적인 성 인식이 좋지 않거든요. 섹스를 한 여자는 문란하고 그런 영상이 찍혔다면 피해자임에도 책임과 잘못이 있다는 식으로 비난하는 문화가 만연하잖아요. 아직도 수사관분들 중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계신 경우가 많아요. 실제로 피해자가 경찰서에 전화를 해서 자기 피해사실을 얘기하기만 했는데도 수사관의 목소리나 태도가 확 바뀌는 걸 경험하신 분들이 많아요. 그렇다 보니 피해를 입었지만 신고조차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금개: 또 사이버상에 유출된 영상들을 삭제하려고 하면 ‘사이버 장의사’라고 부르는 사설 업체에 의뢰해야 하죠. 그런 곳은 보통 삭제 활동 비용으로 한 달에 2~300만 원을 요구하고, 다 삭제하는 데 최소 몇 달은 걸리기 때문에 일시금으로 큰 돈을 지불해야 해요. 이것 때문에 어떤 피해자분들은 사채를 쓰는 경우까지 있어요.


피해자도 모르게 떠도는 영상이나 사진은 약 10만 건 이상으로 추정된다. ©한사성


피해자들이 또 이중으로 피해를 보는 셈이네요. 지원이 꼭 필요해 보여요. 한사성에서는 어떤 지원을 하고 있나요?

금개: 그래서 피해자가 저희에게 전화를 주시면 피해 상담과 함께 직접 하기 어려운 증거 수집을 도와드리고 있어요. 관련 기관과 협력을 해서 유출 영상을 삭제하는 일도 무료로 지원하고 있구요.

리아: 신고하길 원하신다면 저희가 경찰서에 동행해서 함께 신고 절차를 밟는 일도 하고 있어요. 이때 담당 수사관이 밀폐된 공간이 아닌 오픈된 곳에서 큰 소리로 피해사실을 말하거나 하는 일이 없도록, 그리고 되도록 여성 수사관을 배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세세한 부분을 도와드리고 있죠. 앞으로는 법률기관과 협약을 맺어서 법률지원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심리기관과 연계해 상담 지원도 진행 중이에요. 피해자들이 상담비까지 감당해야 하면 너무 힘들거든요.


사실 피해자들만 대처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잖아요. 그런 일을 저지르고 또 그걸 소비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 문제인데 말이죠.

금개: 현재까지도 인터넷상에서는 이런 유출 피해 영상이 하나의 밈(meme)이나 유행어, 유머코드로 소비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성매매하시는 분들을 찍은 몰카도 다 시리즈가 있어서, 번호까지 있는 거 아세요? 예를 들어 ㅇㅇ여 19호. 이런 식이에요. 근데 이런 걸 남자들끼리 알아듣고 댓글로 낄낄거리고 웃고 호응해요. 그게 웃긴 일이 아니고 범죄라는 걸 인식하지 못하는 거죠.

리아: 심지어 피해자가 자살했다고 하면, ‘그럼 이 영상이 유작이네’ 이러면서 더 신나서 보는 경우도 있어요. 자기가 이렇게 능욕을 했기 때문에 피해자가 죽었다고 하면, 오히려 그것에서 성적 흥분을 느끼면서 더 좋아하기도 하구요. 이런 비정상적인 일이 별 대수롭지 않은 일처럼 일어나고 있는 거예요.


한사성은 유출 영상을 삭제하는 일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사이버 성폭력에 대한 인식 개선이 절실해 보이네요.

리아: 적어도 자신이 그런 일부의 비정상적인 남자와는 다른, 정상적인 남자라고 생각한다면, 아 이걸 본다는 게 어떤 영상을 끼칠 수 있는지를 알고 그만둬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금개: 저희는 여태까지 야동을 봤던 거, 소비했던 거, 클릭했던 것에 대해서 단죄를 하려는 게 아니에요. 왜냐면 여태까지 아무도 몰랐어요. 그냥 야한 것과 범죄와의 구분을 못 했던 거죠. 그런데 이게 잘못된 거였다는 걸 우리가 이제 같이 알았으니 그 다음에 어떻게 할지 알아보고 같이 해보자는 거예요. 대단한 것을 할 수 없더라도, 그냥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부터요. 예를 들어서 그런 영상을 보는 친구가 있다면 “야, 그게 재밌냐?”라는 식으로 말해본다거나. 그런 일을 해보자는 거죠.


사이버 성폭력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서는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요?

금개: SNS를 활용해서 인식 개선 콘텐츠를 제작한다거나, 인식 개선을 위한 글을 기고하는 등의 일을 하고 있어요.

리아: 이번에 대학로와 강남에서 인식조사 겸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어요.

금개: 사실 제일 문제가 이 분야에 대해 어떤 연구나 통계가 없다는 거였거든요. 피해자가 몇 명인지도, 이것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도 알 길이 없어요. 인식 개선뿐만 아니라, 우리 자체의 데이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 거죠.


대학로와 강남역에서 진행했던 사이버 성폭력에 대한 인식 조사 ©한사성


인식조사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나요?

금개: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졌어요. 야동을 본 적이 있는가? 야동을 보게 된 경로는 어디인가? ‘국노’라는 단어를 아는가? 이 세 가지 질문이었죠. 물론 처음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걸 왜 물어보냐는 반응이었죠.

리아: ‘국노’라는 단어는 여자들은 모르고 남자들은 다 아는 단어라고 생각해서 넣은 거였어요. 실제로 남자들은 다 안다는 듯이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스티커를 붙이고, 여성들은 “이게 뭐예요?”라는 반응이 꽤 많았어요.

금개: 사실 남성분들을 많이 참여시키고 싶었는데, 실제로는 여성분들이 훨씬 많이 참여해주셨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모두 물어봤지만, 일단 남성분들은 참여를 꺼리는 분위기였거든요. 그래도 유의미한 통계라고 생각해요.

리아: 앞으로도 이런 인식 조사는 계속할 생각이에요. 지금은 아무런 연구자료가 없는 상황이니 당장 결과가 큰 의미가 없다고 하더라도, 대략적으로 이런 양상이 있다는 것이라도 알 수 있으니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사이버 성폭력에 대한 연구가 더 이루어져서, 앞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으면 좋겠네요.

금개: 저희의 이런 활동을 통해서 각자가 이 심각한 문제에 대해서 어느 정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것을 진짜 작은 것이라도 실천을 하는 것. 그러므로서 각자의 윤리가 생기는 것. 여태까지 우리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윤리를 생각해보지 않았잖아요. 근데 그게 개인적으로 ‘이게 나쁜 거고 이러면 안 되는 거구나, 내가 이렇게 하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일이구나’라는 것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한 번의 클릭은 그보다 더 큰 피해를 부른다는 의미를 담은 캐치프레이즈 ‘1 click is 2 many’ ©한사성


지금 이 문제들이 모두 해결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때는 언제일까요?

리아: 지금으로서는 비현실적인 바람일 수도 있겠지만… 일단 최초 유포자가 제대로 된 처벌을 받고, 재유포하는 사람이 없어지고, 피해자가 합당한 보상을 받고, 그럼에도 그런 영상이 올라왔을 때 조회 수가 ‘0’일 때. 인식 개선이 이루어져서 아무도 그 영상을 클릭하지 않는 그런 사회가 왔을 때 드디어 이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1 click is 2 many’, 이제 보니 의미심장하네요.

금개: 처음엔 조금 어렵다고 느꼈는데, 알고 보니 이 아이디어를 제공해주신 분이 실제 피해자분이셨어요. 한 번의 클릭이지만, 피해자에게는 너무 무겁고 큰일이었다는 당사자의 입장에서 나온 문장이었던 거죠. 그래서 이 프로젝트 이름이 저희에겐 큰 의미가 있어요. ‘1 click is 2 many’, 모든 사람들이 한 번의 클릭의 무게를 알게 되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한국사이버성폭력센터]의 더 많은 활동이 궁금하다면
facebook.com/cybersv.rc/

+

[작지만 멋진 일을 만나다]는 서울시NPO지원센터의 2017시민공익활동지원사업 ‘미트쉐어’에 선정된 프로젝트 기획자들과의 인터뷰를 연재하는 칼럼입니다. 미트쉐어는 긍정적 사회변화를 만드는 ‘작지만 멋진 일’을 응원하고 지원합니다. meetshare.kr 


인터뷰어 이혜민은 출판사 겸 기획사 ‘900km’의 에디터이자, 대표입니다. 누군가의 작은 이야기들을 수집하고, 우리 삶의 대안적인 방향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긴 결혼행진>을 쓰고 펴냈습니다. facebook.com/900km

매거진의 이전글 하고 싶은 만큼,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본다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