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사적인 이야기_17.03.08
기다림을 싫어하는 내게, 기다림을 요구할 수 있었다.
생각을 그릴 여백이 많은 내 머리에 네가 가득 차있었으니.
보고 듣는 것이 같이 있지 않아도 언제나 함께였고,
그랬다고 믿었다.
나의 길 위에선 빛과 같은 짧은 순간이었겠지만,
그 끝자락에서도 떠오를 추억을 선사해준 그대에게
감사하고 미안한 복잡한 마음을 내비치려 한다.
항상 행복했고, 사랑스러웠고, 근심 걱정을 잊게 해줬다.
추억으로 빚어지기 직전의 지금 이 순간엔 네가 내 모든 근심 걱정의 시작과 끝이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내 마음의 공원에 예쁜 동상으로 남겠지.
그저 지금 바라는 건 딱 하나,
너에게도 내가 진심으로 좋아했던 사람이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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