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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엽여비소엽 Jun 11. 2017

짚어보기(外)

나에게 하는 말


기뻐서 웃음이 날 때도, 마냥 기뻐해선 안된다.

슬퍼서 눈물이 흐르더래도, 다음을 생각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아 마음이 울적해져도 티를 내선 안되며,

누군가에게 사랑받아 모든 걸 다 내놓고 싶어 져도, 그러면 안된다.


오는 사람에게선 가는 것을 생각하고,

갈 것 같은 사람에게선 왜 가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바꾸거나 간섭하려 하지 말고

그 이유를 알아내어 다음에 그런 일이 생기기 전에 미리 알아야 한다.


잡고 싶은 사람이 생길 것이다.

왜 잡고 있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사람이 생길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이 생길 것이고,

충동적으로 저지르고 싶은 일들이 생길 것이다.

난, 내가 뭔가 하고 싶다란 생각이 들어서 행동하기 직전까지 이르게 된다면,

그것을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내가 그 순간 갖는 진심이 내일의 내가 갖는 진심일지 알아야 한다.


허나 주변에서 날 내버려두지 않기에 혼란스러워지고 약해질 때가 있다.

때때로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어 할 때도 생길 수 있겠지.

내가 가장 약해질 때 의지하고 싶어 할 것 같은 사람을 떠올려라.

그리고 그 사람에게 거리를 유지하여 힘들고 약해졌을 때 민폐를 끼치지 말도록 하자.


세상은 기쁘거나 슬픈 시 간보단 끌려다니는 시간이 더 길다.

세상은 누군가와 함께하는 시간보단 혼자 있는 시간이 더 길다.

세상은 행동하는 시간보단 생각하는 시간이 더 길다.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생각조차 언제나 변덕스럽기에 믿을 것이 못된다.


외로워도, 저번에도 그랬었다.

슬프고 갑자기 눈물이 나도, 어차피 변하는 것은 없다.

웃음이 나고 앞에 있는 사람과 있는 게 행복해도, 집에 가면 그렇지 않다.

기대가 생기는 것은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에 기대를 비춰 서로를 괴롭히지 말자.


비루한 것도 초라한 것도 화려한 것도 성공도 실패도 세상엔 없다.

혼자여도 언제나 혼자인 것은 없고, 함께여도 항상 함께인 것은 없다.

재밌는 것도 지금 순간의 기준이며, 화나는 것도 어제는 몰랐던 일이다.


당연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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