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과연 인생의 낭비일까?
프롤로그(Prologue)
인터넷 여왕이라 불리는 메리 미커(Mary Meeker)는 미국의 벤처투자사인 'KPCB(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앤 바이어스, Kleiner Perkins Caufield & Byers)'에 애널리스트로 재직하고 있으며 매년 그녀의 이름이 붙은 리포트를 발간한다. 이른바 '메리 미커 리포트'라 불리는 이 자료는 IT 트렌드에 관한 디테일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향후 산업에 끼칠 영향에 관한 예측 또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실리콘밸리 IT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 2017년 역시 그 리포트는 300페이지가 넘는 분량으로 발간되었다. 트렌드를 예측하고 기업들이 대응하는 것은 이미 변화가 시작됐다는 반증이다.
컴퓨터라는 도구가 생기고 인터넷 서비스가 안착하면서 우리의 삶은 크게 변화해왔다. 나를 포함한 우리 세대 역시 그러한 변화의 물결을 타고 과거 누군가가 예측했을 미래인, 현재에 와있다.
패션에도 트렌드가 있듯, IT에도 트렌드라는 것이 생기면서 기업들 역시 그 변화에 발을 맞추고 대응한다. 그렇게 세상은 조금씩 변화하고 나아가 혁명을 이룬다.
세계경제포럼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 의장은 2016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을 언급하며 IT 트렌드와 산업 전반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우리는 이미 4차 산업혁명 테두리 안에 들어왔고 이미 경험하고 있다. 멀지 않은 미래에 접하게 될 변화의 물결은 혁명이 아닌 생활이 될 것이며 우리의 삶을 크게 바꿔놓게 될 것이다.
필자는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문과생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IT 트렌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아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IT 트렌드를 공부하기 위해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연습장을 펼쳤다. 그림을 그려대고 낙서를 하듯 한 페이지씩 넘어가다 보니 어느새 글이 되었다. IT 트렌드와 4차 산업혁명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보다 쉽게 풀어나가기 위해 끄적거려왔던 그 연습장을 이렇게 공개해보고자 한다.
연습장의 첫 페이지는 IT 트렌드 변화의 중심, SNS(Social Network Service)다.
인맥을 형성한다고 하는데 인생의 낭비라고요?
"트위터(SNS)는 인생의 낭비입니다. SNS가 없어도 할 수 있는 일들이 수만 가지나 있습니다. 차라리 독서를 하세요!"
알렉스 퍼거슨 경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Manchester United) 감독 시절에 'SNS를 하는 일부 선수들의 경솔한 발언'을 두고 한 말이다. 연예인이나 운동선수가 트위터와 같은 SNS를 통해 물의를 일으킬 때마다 그의 따끔한 일침이 회자되곤 한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SNS. 온라인 및 모바일 트렌드가 각 개인들의 인맥관계와 잘 버무려진 서비스로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기존의 인맥을 강화하는 사회 관계망 서비스를 말한다.
필자는 IT와 관련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IT 트렌드의 흐름을 가장 읽기 좋은 플랫폼이 무엇일까?'라고 늘 고민해왔다. 사실 흐름을 읽기(Understand)보다 그 흐름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Begin)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 생각하게 되었고 그러한 측면에서 SNS는 흐름 읽기는 물론 트렌드 자체가 SNS에서 기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 여겼다.
트위터, 페이스북, 라인, 카카오톡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특성을 갖추고 있다. 사람들과 미디어를 공유하거나, 하고 싶은 말을 남기거나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는 등 메시징의 기본 이상 기능을 한다.
여러 가지 SNS 플랫폼이 존재하고 또 다양한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그중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인맥 형성'이라는 측면으로만 바라보면, 내가 다녔던 학교의 동창 또는 동문 등 학연을 기반으로 구축된 '아이러브스쿨(www.iloveschool.co.kr)'이 대표적인 인맥구축 서비스라 할 수 있겠다. 1999년 설립되어 가장 빠른 시간 안에 5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기록적인 사이트이기도 하다. 당시엔 굉장한 인기를 누렸고 코 묻은 시절을 추억하며 동창모임을 갖는 경우도 우후죽순 늘어났다. 이 사이트는 철저하게 '학교'라는 테두리 안에서 형성되는 인맥으로 지금의 인맥형성 플랫폼과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브스쿨이 내가 잊고 있었던 추억 속 내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것이니 '인생의 낭비'와는 반대가 아닐까?
싸이월드(www.cyworld.com)의 경우는 아이러브스쿨과 달리 '인맥 형성'의 테두리를 넘어선 서비스로 어마어마한 인기를 모았다. 감히 사회 관계망 서비스 즉 SNS의 초기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인맥 형성 플랫폼에 직접 DIY(Do It Yourself) 할 수 있는 마이크로 홈페이지의 매력을 입혀 사진도 보고 글도 보고 음악도 들으며 지인들의 소식을 재미있게 확인할 수 있도록 구축해 각광을 받았다.
싸이월드의 '일촌'이라는 인맥 형성 키워드가 바로 오늘날 SNS 팔로우 개념에 가장 근접한 모델이라 할 수 있겠다. 싸이월드는 일종의 사이버 머니였던 '도토리'로 미니홈피를 직접 꾸밀 수 있도록 DIY를 기반으로 멀티미디어 아이템까지 접목시켜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크게 성공했다. 2004년에는 사용자 1천만 명 돌파, 2006년에는 약 2천만 명이 소위 '싸이질'을 했다.
"너도 싸이 하지? 일촌 맺자!"
"나 도토리 좀 줘."
"음악 바꿀 때 됐는데 선물 좀 보내줘."
싸이월드는 '인맥 형성'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놀라운 인기를 끌었고 여기서 새로운 공동체(동호회)인 '클럽(Club)'으로 인해 또 다른 인맥을 구축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정점을 찍었다. 미니홈피에서 흘러나오는 음원 역시 제작자들에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싸이질에 중독된 '싸이 덕후'가 생겨났고 개인 프라이버시에 대한 문제점도 생겨나게 되었으니 '인생의 낭비'라고 하기엔 다소 모호한 위치인 것 같다.
천정부지. 정점이 어디인지 모를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했던 싸이월드는 내리막길을 탔다. 싸이월드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모바일에 최적화된 SNS가 선점한 글로벌 마켓에 부딪혀 허덕였다.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글로벌 SNS로 대폭 이동했지만 싸이월드는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했다.
싸이월드는 SK커뮤니케이션즈와 한 배를 탔다가 독립 법인으로 떨어져 나갔다. 아직도 싸이월드가 존재하느냐는 이야기도 있고 애써 모은 사진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다. 싸이월드는 여전히 존재하고 사진 역시 그대로 서버에 저장되어 있어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 과거 도토리는 포도알이라는 키워드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싸이월드는 예전에 서비스했던 음악도 보유하고 있다.
싸이월드는 다시 부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재정비에 들어간 싸이월드는 대규모 리크루팅도 진행했다. 더구나 삼성전자로부터 50억 원의 투자도 받았다. 싸이월드는 과거 프리챌의 탄생을 이끌었던 전제완 대표가 수장으로 있다. 이전과 같은 신화를 다시 쓸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미니홈피 이후 필자가 처음으로 접했던 글로벌 SNS는 트위터다. 2006년 7월 첫 선을 보인 트위터는 친구를 맺고 글을 쓰며 메신저 기능까지 한꺼번에 모아놓은 콤팩트 한 SNS 플랫폼이다. 140자로 제한된 글자 수, 몇 마디로 축약된 문장들이 트위터의 '트친'들을 통해 리트윗(Retweet)되어 뻗어나간다. 트위터는 말 그대로 '지저귄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하고 싶은 말을 트윗 창에 '짧고 굵게' 올리는 형태로 팔로우(Follow)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언론사가 140자 이내로 요약된 '속보'를 트윗을 통해 알릴 수 있어 신속하고 정확한 유통망으로도 활용되었다. 소문에 의하면,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미국 前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가 트위터를 이용한 홍보 때문이라고 한다.
트위터는 페이스북의 승승장구로 인해 하향세를 보였다. 2017년 2분기 트위터의 월평균 이용자 수(MAU)는 3억 2천800만 명이었다. 이 중 미국의 트위터 사용자수는 월평균 6천800만 명 수준. 1분기에 비하면 줄어든 수치다. 본래 이용자 상승을 예측했으나 결과는 그 반대였고 그 실망감으로 인해 주가 또한 급락했다. 반면 페이스북(facebook)의 2017년 2분기 이용자 수는 20억 명에 이른다.
하지만 트위터는 명확한 강점을 보유한 플랫폼 중 하나다. 언론사에서도 아직까지 트위터를 인용해 보도하는 경우가 있고 140자 안에서 보이는 속보성 콘텐츠가 리트윗 되는 효과도 엄청나니까 말이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미국 대통령 역시 트위터를 찬양하는 쪽이다. 트위터가 없었다면 대통령 당선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했고 가짜 뉴스에 맞서기 위한 수단이자 무기라고도 언급한 바 있다.
페이스북은 2004년 2월 개설된 소셜 네트워크 웹사이트로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SNS다. 어쩌면 역사의 한 페이지에 페이스북에 대한 기록이 서술될지도 모르겠다.
하버드대학교 학생이었던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로부터 페이스북의 역사가 시작된다. 당시 마크는 불과 19살이었고 페이스북의 출생 장소는 연구소나 스타트업이 아닌 학교 기숙사였다. 당시에는 하버드대 학생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되어 있었다. 한 달도 되지 않아 하버드 학생 중 절반 이상이 가입했다. 두 달 후에는 모든 아이비리그까지 사용 가능하도록 확장되었다. 개설 1년 이후에는 고등학교 학생들까지, 거의 2년 만에 수많은 사람들이 이를 이용하게 되었고 2006년 9월 이메일을 가진 13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사용 가능하도록 개방되었다.
순식간에 성장한 페이스북에 투자가 없었을까? 당연히 있었다.
2006년 야후가 10억 달러 이상의 인수 제안을 했다. 하지만 거절했다. 2007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2억 4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한화로 약 2천800억 원 수준. 하지만 이는 페이스북 지분의 1.6%였다.
페이스북의 2016년 기준 회원수는 무려 15억 명, 2017년 2분기에는 20억 명을 넘는다.
1984년생, 33세의 마크 주커버그는 어마어마한 부호가 되었다.
페이스북에는 회원들의 사적인 정보가 담긴다. 회원들이 알아서 올리는 콘텐츠는 회원들의 친구 또는 친구의 친구까지 공개 범위에 따라 공개가 된다. 어쩌면 사적인 플랫폼이겠으나 그 범위로 인해 공적인 공간으로 변화할 수 있다. 사용자들이 올리는 콘텐츠뿐 아니라 콘텐츠에 따라붙는 댓글과 좋아요(2010년에 도입) 같은 플러그인(Plug-in) 모델 역시 페이스북의 가치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개개인이 취향에 따라 콘텐츠를 올리고 또 그의 친구들이 이 콘텐츠를 소화하는 정보 공유의 형태는 단순한 것 같지만 '페북질'로 시간을 낭비할 수 있는 요소로도 작용한다. 모 회사는 직원들이 페이스북에 시간을 낭비하는 걸 막기 위해 사내 페이스북 접속 자체를 차단하는 케이스도 생겨났다.
페이스북은 다양한 기능을 계속해서 추가하고 있다. 이미지 첨부와 코멘트로 나의 삶이나 생각을 알리는 단순한 용도였지만 기업이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필수요소이자 언론사가 보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채널로 거듭났다. 더구나 커뮤니티를 통한 정보 공유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들을 소화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JTBC와 손을 잡고 생중계 서비스를 하기도 했다. JTBC는 소셜 라이브를 도입, 페이스북을 통해 뉴스 뒷 이야기를 생중계하기도 한다.
1인 미디어 시대, 그 트렌드에 발맞춰 개개인이 라이브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 인기를 누리는 미디어들도 많이 늘어난 편이다. 우리는 그간 조간신문, 잡지, 인터넷 신문을 통해 이야기들을 접한다. 조중동 등 메이저 언론에서 기사화되는 많은 이야기들은 최근 미디어 트렌드와 달리 딱딱하고 무겁다.
"우리는 기자도 많은데 왜 얘네들보다 팔로워 수가 적은가?" "같은 내용인데 왜 얘네들 '좋아요' 수가 더 많은가?"
이유는 간단하다. 같은 이야기라 하더라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이해도와 인식 자체가 달라진다. 허핑턴포스트(Huffingtonpost), 인사이트(Insight), 위키트리(Wikitree) 등 인터넷 미디어에 강한 면모를 보인 매체들이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서 각광을 받았던 것 역시 연성 콘텐츠를 SNS 트렌드에 걸맞게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연성 콘텐츠가 아닌 기사들도 가볍게 풀이해 나간다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SBS의 스브스뉴스가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많은 언론사들이 디지털뉴스에 귀를 기울인다. '뉴미디어', '디지털' 등 트렌드인 양 이름을 붙여 조직을 만들고 연성 콘텐츠를 쏟아내 변화를 모색하지만 트렌드를 한 번에 바꾸기란 결코 쉽지 않다. 결국엔 따라 하기 밖에 되지 않는다.
이처럼 미디어들도 탈(脫) 네이버를 꿈꾸며 페이스북과 같은 SNS가 이끄는 모바일 트렌드에 발을 맞추려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 페이스북은 여전히 거침이 없고 또 다른 목표를 향해 정주행하고 있다. 마치 한계가 없는 플랫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SNS 플랫폼 측면에서 페이스북은 그야말로 '넘사벽'이다.
페이스북은 2012년 4월,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SNS 플랫폼 '인스타그램(Instagram)'을 인수했다. 그리고 몸집을 불렸다. 잘 알다시피, 인스타그램은 사용자 수만 7억 명이 넘고 인스타에 참여하고 있는 광고주만 해도 100만을 넘는다.
인스타그램은 'Instant'와 'Telegram'을 믹스해 만들어진 단어로 '세상의 순간들을 포착하고 공유한다'라는 슬로건 아래 2010년 출시된 플랫폼이다. 페이스북의 CEO 마크 주커버그는 인스타그램을 무려 10억 달러(한화로 약 1조 2천억 원)에 사들였다. 인수 규모에 있어 우려 깊은 목소리도 나왔으나,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는 더욱 올라갔다.
인스타그램에서 통하는 해시태그(#)는 그야말로 열풍이었다. 더구나 동영상 기능과 사진 합성 프로그램 등 다양한 기능을 넣으면서 보다 많은 사용자를 확보해나가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사용자가 많다 해도 '돈'을 벌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랴. 사실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인수할 때만 해도 명확한 수익 구조가 없었다. 딱 봐도 "와, 인스타그램 돈 많이 벌겠다"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았다. 페이스북이 2012년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후 뒤늦게 광고를 탑재했다. 미국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했던 광고는 단순한 이미지나 동영상이 전부였다. 2~3년이 흘러도 눈에 들어오는 매출은 없었다.
인스타그램은 '캐러셀'이라는 광고 플랫폼을 개발해 사용자 대상으로 출시했다. '캐러셀(carousel)'은 슬라이드 형태로 광고 이미지를 보여준다. 여기서 '더 보기' 버튼을 누르면 광고 페이지로 이동된다. 영단어 캐러셀은 'merry-go-round' 즉 '회전목마'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비주얼'과 '1인 미디어' 성격을 잘 버무려 최신 트렌드 그리고 이용자 친화형 서비스로 성공한 케이스라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의 포털 1위 '네이버'는 2015년 ‘폴라(Pholar)'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Photo'와 'Popular'를 합쳐 만든 단어로 역시 사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SNS 플랫폼. 인스타그램과 아주 유사한 성격을 띠고 있다. 네이버는 폴라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는 자체 인공지능인 클로바(Clova)를 탑재한 관심사 기반의 SNS '디스코(DISCO)'를 6월에 선보였다. 이 서비스의 핵심은 인공지능이 추천하는 콘텐츠를 통해 각 사용자들의 관심사를 공유하도록 만들어진 것으로 기존의 SNS와는 살짝 차별화된다. 출시된 6월에 약 1천 명이 그리고 2개월이 지나 7천 명이 가입했다.
링크를 가져다 붙이고 나의 코멘트를 붙인다는 점에서 페이스북과 유사하지만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좋아요와 더불어 싫어요도 붙일 수 있다. 싫어요로 반응을 하면 사용자의 콘텐츠 취향이 업데이트된다.
네이버는 '밴드(Band)'라 불리는 폐쇄형 SNS도 서비스 중이다. 네이버 주식회사의 모바일 분야 자회사 캠프모바일에서 개발한 플랫폼으로 2012년 8월 처음 출시하여 3년 뒤 월간 사용자수가 1천700만 명에 이른다. 밴드는 2015년 초반까지 동호회나 학교 동문 및 동창, 가족들, 회사 TF 등 비공개(폐쇄형) 모임을 위한 서비스였으나 2015년 4월 이후 공개형 SNS로 전환되었다.
카카오는 2015년 '모바일 블로그 서비스'라는 타이틀로 '플레인(Plain)'이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만들어졌는데 성격은 말 그대로 모바일 블로그 플랫폼이라 SNS라고 딱 꼬집어 말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였고 접근하기에도 문제점이 있어 보였다. 결국 플레인은 출시 2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카카오의 대표적인 SNS라 하면, 카카오스토리를 들 수 있다. 카카오톡과 연계하여 만들어진 SNS 플랫폼으로 사진, 메시지 모두 공유가 가능하다. 2012년 출시되어 단 10일 만에 1천만 명이 이 서비스에 가입했다. 카카오톡이라는 성공적인 메신저 서비스를 등에 업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SNS다.
사실 카카오톡은 국민 메신저라고 불릴 만큼 국내에선 독보적이다. 덕분에 이와 연계하여 운영할 수 있는 SNS만 있다면 그 기반이 흔들리지 않기에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나 채널 서비스는 미디어들이 앞다투어 경쟁하는 공간이 되어버렸다.
카카오톡 내 채널 서비스 역시 네이버 AI와 같이 카카오의 루빅스라는 시스템이 어느 정도 기반이 되고 있다.
저는 여전히 SNS를 합니다.
얼마전, 트위터에서는 "#BeforeTheInternetExisted"라는 태그를 달아 인터넷이 없던 시절을 추억하곤 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은 습관처럼 이용하는 지금의 세대와 그 문명에 익숙해져 버린 우린 인터넷이 없던 시절 어떤 모습이었을까?
궁금한게 생기면 가족들이나 선생님에게 물어봤거나 도서관에서 책을 뒤져봤을 것이다. 너무너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지금은 누구나 검색을 한다. 내가 원하는 답이 바로 나오기 때문이니까.
인터넷 없던 시절의 추억과 회상도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해시태그를 달아 트위터에 올린다.
'빈티지 소셜 네트워킹(Vintage Social Nertworking)이라는 제목의 이미지가 인터넷이 없던 시절과 지금의 SNS 트렌드를 이해하기 쉽도록 말해주고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소셜미디어를 통한 미디어 공유는 상당한 파급력을 가진다. 최근 언론사들이 사회적 이슈에 따른 SNS 결과물에 집중하고 또 그 내용을 인용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언론사 중 일부는 "네티즌들은...", "트위터에서는...", "페이스북 사용자에 따르면..."으로 시작하는 SNS 반응들을 기사 마무리에 곧잘 활용하기도 한다.
또한 SNS에 올라온 이슈, 사건, 사고들을 집중 취재하여 특종으로 방송, 보도하기도 하고 사회면에 짧게 보도되었던 사건들이 SNS의 힘으로 다시 불거지기도 한다.
공중파 방송을 보다 보면 많은 꼭지(뉴스 아이템)들에서 'SNS'라는 수식어를 쉽게 볼 수 있다. 과거 잠시나마 모닝와이드를 제작해봤던 한 사람으로서 당시 이런 트렌드는 전혀 그리고 당연히 존재하지 않았다. 당시엔 싸이월드가 가장 흔하고 트렌디한 플랫폼이었지만 이를 인용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
SNS에 '유서'를 남기고 투신한 여고생. 아무도 알지 못했던 그녀의 고되고 힘들었던 고민들이 SNS를 통해 알려졌고 학교에서도 한바탕 난리가 났으며 결국 방송으로 보도된 사례가 있다. SNS라는 게 없었다면 어땠을까? SNS를 통한 뉴스들이 방송이나 포털, 신문에 등장하는 것은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좋은 측면으로 바라보면 SNS를 통해 감춰졌던 이면과 어두운 '커넥션' 따위를 정화시키는 힘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슈가 또 다른 뉴스로 인해 순식간에 파묻히기도 한다. 뉴스와 이슈가 많아진 세상, SNS는 여전히 뜨겁고 트렌드 역시 SNS에서 비롯된다.
'인생의 낭비'로 전락할 수 있는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자정적 노력은 당연히 필요하다. 더구나 SNS에서 벌어지는 사회적 이슈들 또한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랄 뿐이다. 사회적으로도 개선의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개인적으로 SNS는 좋은 측면, 즉 '인생의 낭비'가 아닌 긍정적인 모습으로 바라보고 싶다. 그래서 난 오늘도 SNS를 한다.
Written by Pen 잡은 루이스(louis1st@hanmail.net)
※ 이렇게 제 연습장의 첫 번째 페이지를 공개합니다. 작게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