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en 잡은 루이스 Nov 25. 2024

결국 인간을 위한 테크놀로지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2024에서도 생성형 인공지능을 탑재한 다양한 제품군들이 등장하기도 했었답니다. 인공지능 로봇이 사람의 건강상태를 체크한 후 그 결괏값을 냉장고로 전송하면 그 사람을 위한 저녁 메뉴가 추천된다고 합니다.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도 저녁상까지 자동으로 차려졌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건 아직 욕심이겠죠? 이는 중국의 어느 가전업체가 개발했다는 AI 로봇 이야기입니다. 삼성전자도 볼리(Ballie)라는 작은 공 모양의 디바이스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볼리는 2024년 1월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처음 공개된 바 있습니다. 집안에 있는 가전을 제어할 수도 있고 스케줄이나 날씨 등의 생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며 빔 프로젝터 기능이 있어 음성 정보와 시각 정보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어디선가 영화에서 봤을법한 그림 아닌가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AI 스피커라는 것이 있었고(물론 지금도 있습니다) 음성으로 정보를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날씨 알려줘', '오늘 아침 교통상황 알려줘', '오늘 미세먼지 어때?' 등등 생활에 필요한 쿼리를 던지면 그에 맞는 답을 합니다. 간혹 못 알아먹을 때가 있기도 하지만, 적당한 답을 찾아 제공합니다. 삼성전자의 볼리나 LG전자의 반려로봇 등 이제는 사용자가 어디에 있든 직접 다가가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답니다. 우리 집 반려견에게도 친구가 생긴 느낌이랄까. 그치만 물어뜯으면 안 돼. 

생성형 인공지능이 이렇게 로봇이나 가전으로 연동이 되고 또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또한 매우 긍정적인 측면에서 변화하게 될 것이라 여겨집니다. 당연한 얘기죠? 


생성형 인공지능은 앞서 언급한 로봇이나 스피커 혹은 스마트홈을 구현하는 특정 디바이스에 탑재되기 시작했습니다. 챗GPT, 한 번쯤 경험해 보셨죠? 보고서를 쓰기도 하고 리포트를 다듬기도 하며 번역도 하고 소설을 쓰기도 합니다. 브레인스토밍을 위해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죠. 챗GPT 뿐 아니라 다양한 생성 AI 플랫폼이 있을 텐데 조금씩 성능의 차이는 있겠지만 꽤 흥미로운 경험이 되셨으리라 판단됩니다. 앱이든 웹이든 모바일에 박아둔 채 매일 사용하는 경우도 있을 테지만 그 방법이 무엇이 되었든 우리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통해 다양한 것을 경험했고 또 여전히 경험 중입니다. 인간이 요구하는 쿼리는 매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매 순간마다 방대한 양의 쿼리를 처리하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이 보다 원활하고 효율적인 처리를 위해 수많은 인프라가 작동하고 있죠. GPU와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전력 심지어 오피스까지. 그러니 인프라 구축과 유지를 위한 비용도 당연히 엄청나겠죠? 무엇보다 인공지능이 올바른 답을 제시하려면 제대로 학습이 되어야 합니다. 제대로 학습을 하려면 제대로 된 데이터가 필요하겠죠. 도서, 논문, 학술, 뉴스, 사진, 그래픽, 영상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이 집어삼키는 데이터 확보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데이터 학습은 더욱더 중요합니다. 고시를 치르기 위해 수많은 문제를 풀고 정답을 찾아 공부를 했는데 문제와 답이 올바르지 않다면 멘탈 좀 나가겠죠. 할루시네이션(잘못된 정보나 허위 정보를 생성하는 것을 말합니다. 할루시네이션을 제로 확률로 만들 수 있도록 학습 데이터의 품질 향상, 입력한 데이터의 검증 강화 등 여러 방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과 같은 아직은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한 케이스들이 있기도 하지만 점차 제로에 가까워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럼에도 가짜뉴스는 어디선가 늘 노출이 되고 있는 실정이니 올바른 데이터 확보와 그에 맞는 학습, 인공지능 엔진의 정교한 튜닝도 과제이기는 합니다. 


우리나라의 검색 포털 네이버가 검색으로 성공해 지금의 대기업이 되었지만 검색 포털 네이버는 이제 '탐색'이라는 개념으로 확장되어 가고 있습니다. 한때 실시간 이슈에 대응하지 못했던 챗GPT는 이제 검색 기능까지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죠. 네이버도 구글도 더 이상 검색만으로 경쟁하기 어려운 시대를 맞았고 또 그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검색 포털이라는 정체성이 남아있긴 하지만 이공지능을 품은 빅테크라는 개념에 다가서고 있죠. 챗GPT는 처음부터 인공지능 기업으로 시작했지만 기능을 강화하면서 인공지능 시대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했는데요. 지금의 오픈AI는 인공지능 테크놀로지를 가진 넘사벽 빅테크가 되었죠. 인공지능 경쟁시장에는 구글, 메타, 아마존, SK텔레콤, KT, 카카오도 늘 언급이 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시대 속에서 빅테크 기업들이 지향하고자 하는 목표, 궁극적으로 꾀하려고 하는 목표가 서로 다를 수 있긴 하겠지만 온전히 인류를 위한 테크놀로지가 되기를 바랍니다. "(Technology) For human, By human, Of human" 결국 테크놀로지는 인간이 만들어내고 있고 또 인간이 함께 하는 것이니까요. 



※ 이글은 명대신문 1136호에도 실렸습니다. 

https://news.mju.ac.kr/news/articleView.html?idxno=1302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