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요새 성심당보다 핫한 빵집, 유성 아빠의 꿈과의 만남
많은 사람들이 '대전'하면 떠오르는 맛집이 딱히 없다고들 합니다.
사실 저도 그렇습니다. 대전에서 일주일의 반을 생활하는 직장인임에도 대전에 누가 놀러오면 추천해줄 만한 곳이 몇 없지요.
그런 제가 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빵집 중 '대전 아빠의 꿈'이라는 빵집이 있었습니다.
다른 블로그 글들을 보지는 못했지만 왠지 '성심당보다 핫하다'는 말에 이끌려서 연휴 마지막 날 무작정 유성으로 향했습니다.
'성심당보다 핫한 빵집이라니'
'드림 어브 대디'
그냥 마을 가운데, 번화가도 아닌 곳에 있는 조그만 동네빵집입니다.
그래서 외지인들이 찾기에는 어려운 곳이고 또 굳이 여기까지 오려는 수고가 필요없을 수도 있어요.
저도 차를 대면서 '여기까지 와서 먹을만한 집 맞아?'라고 생각했었으니 말이죠.
보시다시피, 이렇게 작은 규모의 빵집입니다.
성심당처럼 으리으리하지도 않고, 이성당처럼 줄을 몇십 미터나 서야 하는 곳도 아니에요.
이태원의 아티장 베이커리, 광주의 아티장 홍처럼 정제된 분위기도 아닙니다.
하지만 들어서면 보이는 이렇게 멋진 빵들의 향연!
게다가 인쇄된 글씨가 아니라 손으로 하나하나 써진 이름들이 굉장히 예뻤어요.
마치 90년대 엄마 손을 잡고 왔던 빵집마냥...
그렇다고 맛이 90년대처럼 올드하지도 않았구요!
(정말 찾아와야 한다고 생각될 만큼 제 취향이었습니다)
'와...성심당보다 핫할 만 하네'
이렇게 머랭쿠키도 팝니다.
앞에 보이는 피스타치오 맛 머랭쿠키를 사서 먹었는데요.
머랭쿠키 사실 정말 달기만 한데, 이 머랭쿠키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달큰한 맛? 정도가 나더라구요.
아메리카노랑 같이 마시면 너무나도 꿀맛일 것 같은 그런 머랭쿠키였습니다.
머랭쿠키 아래엔 이렇게 누네띠네도 보이네요!
'아빠의 꿈'의 파티쉐, 오너쉐프이신 신직수 쉐프님!
마침 빵집에 신직수 쉐프님의 아드님으로 보이는 아이가 있더라구요.
쉐프님께서 누군가의 아빠이기 때문에 지으실 수 있으셨을 빵집의 이름
'아빠의 꿈'
어제 마침 아빠를 뵙고 와서 그런지 더욱 더 가슴에 울리는 빵집 이름인 듯해요.
앞에는 증명이라도 하듯 메달을 건 빵집 아저씨 인형과 레고 모형이 가득 놓여 있었어요~
계산하고 나오려다 보니 이렇게 멋진 마카롱이 한 개에 1800원밖에 안 했답니다.
마카롱 사실 스타벅스에서도 2500원이나 하고 라뒤레 마카롱은 3000원...
그나마 작아서 먹고나서 아 이거 하나에 이렇게 비싸다니 후회하는 과자인데,
사진에서 보시면 알 수 있듯이 정말 커요!!
제가 아빠의 꿈에서 사온 빵들입니다.
(저는 카스테라와 마카롱을 정말 좋아해요! 브라우니는 그 다음으로^^)
알록달록, 화창한 연휴 마지막 날과 어울리는 빵들인 듯합니다.
대전 오실 계획이 있으신 분들, 특히 대덕밸리나 유성 쪽 오시는 분들이라면 성심당만큼 추천해 드리는 빵집이에요.
신직수 셰프님, 한 아이의 아빠이실 셰프님의 꿈이 이 작은 공간에서 계속해서 펼쳐져 나가길 응원할게요!
2016.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