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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노을 Peter Noul Bae Jul 24. 2016

미국 BIO 2016 전시회 참관기

즐기는 자가 노력하는 자를 이긴다!!!

                                                                                                                                                       


 

2008년에 AAOS(American Academy of Orthopedic Surgeon)에 연골세포치료제 홍보차 전시부스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장을 오고, 근 10년만에 같은 장소(Moscone Center)에 바이오 참관 차 미국 샌프란시스코 땅을 밟게 되었다. 

그 동안 유럽거래선 및  관련 전시회(독일,프랑스,이태리,영국,스페인)에 공을 들이고 출장을 다니면서, 막연한 미국에 대한 호기심과 거래선 확대에 대한 생각 있었는데

 우연한 계기로 항공편을 잡고, SF인근에 사는 친지(누나) 집에 머물면서, 미서부여행과 비즈니스를 하는 좋은 기회 였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바이오 2016을 참관하고 느낀 점을 몇가지 기술해 본다.

1.     바이오 2016 행사 자체에 대하여

 한마디로, 이번 전시회는 ‘즐기는 자가 노력하는 자를 이긴다’ 라는 말이 떠오르는 전시회 였다.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는 바이오 산업 중흥의 토양이 잘 갖추어져 있는 것으로 보이고, 지금도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다.(Medical Device 바이오 융합기기, 디지털 헬스케어등등)

행사는 3개관(South, West, North) 전시부스 운영과, 별도 1:1 미팅, 회사소개 Session, Training Session, 각종 Networking Party, Key Note Speech등이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유명 헐리우드 영화배우 윌스미스를 패널토의 연사로 초빙하여, Knowledge Precipitates Evolution이라는 주제로 대담을 나누었다.

다음날에는 다소 황당하게도, 다음 미국 대통령은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CNN기자 및 정치평론가, 정치인(Newt Gingrich, 공화당 전 하원의장)등의 대담으로 식전행사를 진행하였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바이오 산업과 연관이 있는 차기 미국 대통령의 보건의료 정책변화 대한 논의들도 있었다.  

별도 회사소개 세션에서는 한국 제약사 중에 중외,유한,신풍,차병원 계열 CMG 제약에서 발표가 있었고, 관심이 있었던 중외(WNT)와 CMG(CNS OSF) 발표를 주의 깊게 들어 보았다.

나머지는 금번 행사에 참관한 당사의 거래선인, 프랑스(원료), 미국(제약설비), 브라질(경피흡수제형) 부스에서 미팅을 하고, 관심 가는 부스 미팅과 회사발표 후 한국시장 진출에 관심이 있는 몇 개회사와 미팅을 진행 하였다.

2.     미국 바이오 산업은 왜 강한가?

짧은 제약산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금번 바이오 전시회를 참관하고 부스 구석구석을 돌면서 느낀 점을 기술해 본다.

첫째, 미국은 제약 바이오 산업 발전에 대한 토양과 산업인프라가 너무도 잘 갖추어져 있다. 

 (대학, 연구소, 자금, 전문인력, 지자체 지원등등)

둘째, 연구원, 발명가에 대한 기업, 연구소의 보상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다. 뿐만 아니라, 특허에 있어서 선발명주의가 유일하게 인정되어, 연구원의 노력에 대한 확실한 동기부여와 법적인 보상기반이 마련되어 있다.

셋째, 의약품의 가격이 시장원리(수요,공급)에 의하여 결정되므로, 특허, 독점권 기반 제약 바이오사의 폭리(?)가 가능하다. 어찌보면, 부정적으로 보이기도 하겠지만, 개발 생산자 측면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R&D 투자유인책은 없을 것이다.(그나마도 국내에서 어려운 R&D 세액공제보다도 훨씬 강력한 정책이다.) 

마지막으로, 미국 시장은 약 1000~1200조에 이르는 전세계 제약시장의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거대 시장이다. 다른 해외시장 신경 쓸 필요 없이, 제대로 된 약을 개발하여 미국시장에만 잘 팔아도 Amgen, Genentech 같은 조단위 바이오 기업이 어렵지 않게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성장한 미국 제약-바이오 산업은 샌프란시스코에만 60,000여명을 고용한 거대산업으로 성장하였고, 계속해서 신화를 만들어 내기 위한 사람과 돈이 꾸준히 모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과거에 실리콘 밸리에서 이제는 바이오밸리로 제 2, 제3의 서부 골드러시 같은 중흥기를 이어가고 있다.

3.     한국 제약-바이오사의 미국시장 진출전략에 대한 소고

 국내 주력산업인 전자와 자동차의 대표기업인 삼성 전자와 현대 자동차는 매출액의 9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오고 국내 시장은 약 10% 이내이다.

이러한 해외매출의 큰 부분이 아시다시피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반면에, 최근 한미약품의 빅딜로 주목을 받고 있는 국내 제약산업은 국내 매출액이 90%이상이고 해외매출액은 고작 10% 미만이다.(10% 이상 회사도 물론 있음 – 수출제약사 평균치)

10%가 채 안되는 매출 중에서 미국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은 거의 전무하다.

당연히, 전세계 제약 시장의 거의 40~50%를 차지하는, 이러한 미국시장에서 US FDA cGMP Inspection을 통과한 국내 제약사는 거의 한손에 꼽을만 하다.

최근에 동아제약 슈퍼항생제 시벡스트로 (성분 Tedizolid)의 미국 시판허가로 주목을 받았지만, 알다시피, 본 제품의 미국시판사는 동아제약의 미국 유통파트너사(큐비스트-현재 머크)이지 동아제약은 아니다.(물론 Licensing Fee 유입은 있다)

대한민국 의약품의 미국 FDA 허가 최초이자, 1세대인 LG 생명과학의 팩티브(Gemifloxacin)는 첫번째 파트너인 GSK에게, 바람을 맞고, 상징성을 간직한 채 이후 역사의 뒤안길로 가게 되었다.

최근에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금번 바이오 US 단독 부스 참가사)가 바이오 시밀러로 미국 시장의 주목을 받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미국 시장은 한국 제약 바이오사에 미개척 시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미국시장에 어떻게 한국 제약사가 진출하는 것이 좋을 것인가?

답은 단순하게도 위에 2번에서 기술한 2. 미국 바이오 산업은 왜 강한가? 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결국은 제대로 된 R&D와, 특허 이를 뒷받침 해주는 자금, 그리고 임상과 사업개발에 대한 적절한 인력 구성이다. 

이 모든 과정은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 끝에 이루어지는데, 이러한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이를 총괄 지휘할 책임감 있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필요하다.
 (그리고 한국의 강한 오너중심 경영토양에서는 이 지휘자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또는 직접 지휘하는 경영의 묘가 절실히 필요하다. - 최근 한미약품의 사례)

글을 마무리하면서, 마지막 날 차바이오 그룹의 계열사 CMG 제약의  CNS(Aripiprazole ODF) 소개 발표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주요 Indication에 Original의 특허가 살아있는 시장에 NCE가 아닌  ODF(OSF, OTF, 구강붕해필름)라는 제형변경으로
 견고한 미국 시장의 장벽을 과연 뚫을 수 있을까?,

Tablet에서 Oral Film으로 전환하여 의사의 처방과 환자의 복약순응도를 과연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까? 

이를 위하여 준비한 PT를 통하여 

 그 당위성을 어렵게, 어렵게 땀 흘리며 설명하는 한 제약사 임원의 발표를 보면서, 비록 어렵더라도 마음속으로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성원하면서 글을 마친다.

눈물로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 오리라 – 성경(시편)

어렵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뒤에 따라오는 사람을 위해 발자취를 남겨야 한다.

-LA에서 유학중인 조카의 빈방에서, 

2016 6월 9일 바이오 US참관을 마치고-

한국 제약 바이오 사 Figh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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