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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노을 Peter Noul Bae Jul 24. 2016

독일 출장보고서(2014 4/6~11)

독일을 좀 배우자

                                                                                                                                                                                                                                                                                                                                                      독일 출장보고서(2014 4/6~11) 

프랑크푸르트(유럽의 관문공항,철도의 도시), 앨버스바흐(독일중남부, 기계공업도시), 노이엔부르크(남부 스위스국경부근), 하이델베르크(유럽고성, 대학, 역사도시)


출장자 : 국내 모회사분들과 저


 최근에 독일을 비교적 자주(연 2~3회) 방문하면서, 축구만으로 알려진 독일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제약회사 해외사업부 재직 시, 주로 프랑크푸르트, 뒤셀도르프, 쾰른등지의 제약, 의료기 헬스케어 전시회에서는 사실 독일을 알기보다는 전세계의 관련산업을 알수 있는 기회였으나, 

최근연도에, 독일 제약설비회사의 한국 Agency 를 맡으면서, 독일이라는 나라에 대하여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몇가지 있다.

1. 독일사람은 근면하다.

2. 독일사람은 약속을 지킨다.

3. 독일의 기계산업은 중남부에 Cluster 형태로 발달하여 독일과 유럽 제조업의 근간이 된다. 

4. 독일사람은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논다.

5. 독일사회는 가족중심 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다.

6. 독일의 실업율은 상당히 낮다.(거의 완전고용상태)

7. 독일의 정년은 60대 후반까지 보장된다.(현행법상 67세??)

8. 고 박정희 대통령이 독일에 간호사와 광부를 보내고, 독일 차관을 얻어 독일경제를 배운 것은 자원이 척박한 우리나라에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9. 독일 스마트폰 시장의 40%는 삼성제품이고, 아이폰은 절반 가량인 20%대이다.

10. 독일의 서비스업은 이민자들이 채우고 있다.(호텔,건설일용직, 요식업등등, 터어키, 동유럽, 아프리카등등)

그렇다면, 이러한 사실을 나 개인과 나의회사, 관련 산업, 조국(대한민국)의 현실에 비추어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을까?

1. 독일경제모델의 한국경제 적용 가능성
 양국이 수출주도형 경제인 것은 동일하나, 독일의 생산재 근간인 기계산업의 규모와 기술에 있어서 차이는 분명히 있다.

다시말해, 독일은 제조업의 강국인 동시에,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정밀기계, 포장 기계의 세계 최강국이다.

알려지지 않은 이러한 생산재 중소포장설비기업의 역사와 기술이 독일의 수출경제를 주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조설비의 강국이 어떻게 제조업의 강국이 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2차대전 이후로 이러한 철 및 기타 금속 제련기술이 군사 무기 쪽이 아닌 산업쪽으로 발달한 것은 천만 다행이다. 제2의 히틀러가 이러한 앞선 독일 기계기술을 군비구축에 이용한다면 정말 끔찍한 일이다.
 (독일에서 극우와 인종주의, 네오나치즘이 법으로 규제를 받고 그나마 극 소수에 그치며, 이는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의 아베정권과는 많이 다르다.)

이러한 점에서, 박근혜 정부의 모호한 창조경제는 말그대로 모호하다.
결국에 우리는 미국의 IT 기반 창업경제보다는 독일의 제조업기반 창업경제로 가는 것이 우리에 처한 현실에 맞지 않나 싶다. 아버지(고 박정희)에게 이점을 배웠으면 한다.

2. 문화 가치관 사고방식
 내가 만나본 전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중에 독일인들이 가장 약속을 잘 지켰다. 독일이던 한국이던 항상 10분전에 와있다.

선진국은 얼마나 많이 버느냐의 문제보다, 얼마나 기본에 충실하냐의 과정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학생이, 교수가, 기업인이, 정치인이, 공무원이 자영업자가 자신의 처한 현장에서 성실히 일하고, 노력하는 이루어지는 나라가 선진국이다. 그리고 이러한 나라가 독일이다.

한국이 단순히 독일의 앞선 기술을 배우려는 것 보다. 그들의 사고방식과 문화를 배우려는 노력도 필요하지 않나 싶다.

참고로, 가장 약속을 안지키던 사람은 필리핀 이었다.
 (한시간을 늦어도 먼저 전화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최근에 이따르는 살인 사건으로 아쉽지만, 이 나라와의 향후 거래는 축소시켜나가려 한다.)

3. 제약 헬스케어 산업협력 가능성
 독일은 유럽의 최강국이자, 유럽의 물주, 관문역할을 한다.

한국산 제품이 독일에 진출한다면 곧 이것은 유럽에 진출한 것을 의미한다. 

SK chemical의 치매치료제 진출사례가 대표적인 예이다.

독일의 제약사와 공급계약을 맺고, 유럽 14개국에 순차적 진출을 추진중에 있다.

한국의 400여 제약사들은 이러한 점을 자각하여야 한다. 

조금 비싸더라도 독일 설비를 들여와 반대로 어려운 독일 시장에 진출한다면, 90%의 내수에 의존하는 국내 제약산업의 글로벌화에 하나의 유력한 발전모델이 되리라본다.(개인적으로 약가인하로 힘든 것은 잘 알지만, 이제 정부와 심평원 탓은 그만 했으면 한다. - 일본을 보아도 답이 보이지 않는가? 80~90년대 이후 일본제약 산업 구조조정에서 해외진출과 합병을 통해 과감하게 도전한 회사는 지금의 글로벌 제약사가, 내수에 움추린 회사는 축소, 부도 인수합병의 쓰라림을 맛보았다.)

4. 마지막으로 나와 나의 회사(비엔피 코리아)
앞으로 독일과 유럽에 대하여 더 공부하고 싶다. 

유럽의 과거와 현재는 독일이고, 유럽의 미래는 동유럽이라고 본다.(성장가능성에서)

내가 방문했던, 발칸반도 보스니아는 EU FTA를 체결하였고, 세르비아는 러시아와 무관세 협정을 맺었다. 

한국경제가 보수화 되고, 늙어가는 일본을 이길 수 있는 것은, 무역으로 수출로 지구 끝까지 가서 그들과 경쟁하고 싸우는 것이다.

우리가 부국이 된다면, 언젠가, 대마도를 돈으로 살수 있는 날도 오게 될것이고 그때는 독도 역사왜곡은 더 이상 어려울 것이다.

나는 무역인이고 제조는 잘 모르지만, 1950년 전쟁의 폐허에서 이땅의 제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기업가와 공장노동자들이었던 우리 아버지 삼촌 세대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이것이 내가 현재 무역으로 가정경제를 이끌고 세계 각지를 다니며 나의 꿈과 이상을 펼칠 수 있게 된 근간이라고 본다.      

귀국길에 만석의 좁은 비행기에서 10시간 비행이 힘들었지만, 시차로 밀린 잠과 다음주 출장 Follow-up 생각에 귀국의 휴식은 달콤함과 기대로 가득하다.


2014년 4월 12일 독일 출장을 마치며 페친분들과 공유한 출장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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