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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영 Oct 24. 2023

자화상 프로젝트

  ‘자기소개 해보세요’ 면접에서나 모임에서나 가장 난감한 순간이다. 나도 나조차 잘 모르는데 자기소개를 하라니. 언제 들어도 참 적응되지 않는다. 이름과 나이, 학교를 소개하면 그나마 평범한 자기소개가 된다.


  예전에 한 번은 통상적인 자기소개 대신 지금 시간과 돈을 쓰는 것에 대해 정리해서 말해본 적이 있다. 당시에는 취향과 취미가 스스로를 정의한다고 생각했다. 분명 그것들은 외적인 모습과 인생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진정한 나의 모습은 무엇일까. 외적인 것들을 걷어 냈을 때 나답게 살기로 발버둥 쳐왔던 시간들이 허무해져 버리기도 했다. 그 다음이 되서야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했다. 여전히 오리무중인채로 말이다. 퇴사하기, 퍼스널 브랜딩하기, 유튜브 하기, 좋아하는 일 찾기, 더 나은 사람이 되라며 무작위하게 업로드되는 자기계발 콘텐츠를 사람들이 소비하는 이유는 결국 내가 되고자 함이다. 나의 결핍에서 나오는 다음의 길 혹은 어떤 인생이 나에게 맞는 길일지에 대한 고민의 표현이다. 그들은 형태와 무늬만 달리하고 있을 뿐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자화상은 화가 스스로가 자기를 이해하려는 시도이다. 자화상에 투영된 자아는 자신을 대상화하여 해석한 결과이다. 자화상 속에는 세 개의 자아가 있다. 육체를 가진 실제의 나와, 거울 속의 허구의 나, 그림 속 해석된 자아. 자화상은 화가가 자신의 내면을 표출하지만 침범은 당하지 않으려는 수단이자 자신의 고유성을 드러내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만드는 수단이기도 하다. (자화상을 그리는 이유 – 김선희)


  내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인생은 한 편의 자화상을 그리는 것과 같다. 오롯한 공간을 만들고자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외적인 것들로 허구의 자아를 만들기도 하고 글을 쓰거나 스스로의 삶을 편집함으로써 자화상을 그리기도 한다. 단지 존재함으로서 실재의 나를 마주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은 자화상이다.


  자화상은 자신의 모습을 묘사하는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가 세상을 대하는 방식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각자 세상을 대하는 방식이 궁금하기에 <자화상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현재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는 글 한 편을 받아 소개하고 (지금 가장 관심이 가는 것, 요즘 내가 하고 있는 생각, 일에 대한 생각 등 자유롭게) 기획자가 생각하는 자화상에 대한 재밌는 글들을 업로드 할 예정이다.


  인생에 나만의 자화상을 그려나가는 와중에 이 프로젝트를 만났으면 한다. 인생에서 각자의 자화상을 그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프로젝트가 반가울 거라고 생각한다. 글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표현하길 바래본다.




해당 브런치에 자신의 글이 소개되고 싶은 분은 아래의 이메일로 자신의 이야기를 선물해주세요.

진심이 담긴 글에는 커피 한 잔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여러 콘텐츠로 가공될 수 있습니다)

이메일 : monto1303@gmail.com

주제 : 자화상 (나에 대한 글, 지금 가장 관심이 가는 것, 요즘 내가 하고 있는 생각, 걱정, 우울, 행복, 일에 대한 생각 등 자유롭게)

형식 및 분량 : 자유

기한 : 끝이라고 수정하기 전까지.

인스타 : https://bitly.ws/Yh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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