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 the Sea

보홀에서의 3일. 새로운 세상, 깊고 넓은 바닷속을 만나다

by 하조은

Under the Sea

인어공주에서 세바스찬은 이렇게 노래한다. "주위를 둘러봐요. 이렇게 아름다운 것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데, 뭘 더 찾고 있는 거예요? 바다 아래가 더 좋아요." 어쩌면 그의 말이 맞았는지도 모르겠다.

Just look at the world around you. Right here on the ocean floor such wonderful things surround you. What more is you lookin' for? Darling it's better down where it's wetter.




바다로

보홀에서의 둘째 날이 밝았다. 9시쯤 숙소로 픽업 나온 차량에 몸을 실었다. 막상 바다에 들어간다고 생각을 하니 걱정이 앞섰다. 그나마 다른 친구들에 비해 덜한 편이었다. 어떻게든 되겠지 싶었다.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샵에 도착해서 곧장 슈트를 입었다. 함께 바다로 나가는 다른 일행들과 작은 배에 올랐다. 얕은 수심에서 이동할 수 있는 작은 배를 먼저 타고 깊은 곳으로 가서 큰 배로 옮겨 탄다고 했다. 20분쯤 달렸을까. 큰 배에 도착했다.

우리가 탄 배는 큰 천막을 덮고 있었다. 그 아래로 어제 사용했던 장비가 나란히 놓여있었다. 간단히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는 환경도 갖춰져 있었다. 다시 달리길 20분쯤. 첫 다이빙 포인트(팡라오 아일랜드 칼리파얀: Panglao Island Kalipayan)에 도착했다.


포인트에 대한 짧은 브리핑 후에 자리에서 일어나 개인 장비 앞에 나란히 앉았다. 배운 것을 생각하며 장비를 점검하고 착용했다. 선생님은 먼저 입수. 뒤를 따라 입수하기 위해 배의 끄트머리에 섰다. 시선을 멀리하고 웨이트 벨트와 마스크를 잡고 크게 한걸음 내디뎠다. (풍덩!)


바다는 확실히 달랐다. 잔잔한 파도도 사람을 정신없게 만들었다. 몸을 띄우기 위해 BCD에 공기를 채워 넣고 스노클을 입에 물었다. 모두 정상적으로 입수했음을 수신호하고 스노클을 빼고 호흡기로 바꿔 물었다. 채워둔 공기를 빼며 하강. 5m 정도를 내려가자 바닥에 닿았다. 어제처럼 무릎을 꿇고 앉았다.


수영장에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것이 첫 다이빙 과제였다. 호흡기 되찾기는 쉬웠다. 문제는 마스크에 물을 채운 후부터였다. 수영장 물과 다르게 짠물이 들어오자 눈이 따가웠다. 정상적으로 물을 뺐음에도 눈이 떠지질 않았다. 수신호로 문제가 있음을 알렸다. 모두 당황한 듯했다. 선생님만이 침착하게 가까이 오셨다. 1m 남짓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 중간에 선생님이 갑자기 멈춰 섰다. 위험한 물체를 만났을 때 취하는 수신호를 보냈다. 성게 같은 작은 생물체였다. 선생님은 모래를 이용해 위험 요소를 조심스럽게 밀어냈다. 살짝 놀란 탓인지 눈이 떠졌다. 덕분에 복습이 이어졌고 첫 다이빙을 무사히 마쳤다.


이후 두 번을 더 입수했다. 매번 다른 포인트에서 뛰어들었고 조금씩 익숙해졌다. 호버링도 무난하게 해냈고 어제 힘들어했던 유영도 개선됐다. 물속에서의 이동이 편해진 덕분에 니모로 알려진 흰동가리도 만날 수 있었다. (다이빙을 모두 마치고 이론 시험을 쳤다. 40문항 퀴즈와 50문항 시험 문제를 풀었다. 결과는 전원 합격)

다음 날엔 다이빙이 익숙해져 바닷속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 더 깊이(15m) 내려갔고 더 많은 생물들을 만났다. 내가 숨 쉬며 살아가는 세상보다 넓은 세상이 있음을 발견했다. 어딜 가나 너무 아름다웠고 매번 새로웠다. 한번 내려가면 40분 남짓 둘러볼 수 있었는데 매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거북이도 떼를 지어 다니는 잭 피쉬(Jackfish)도 별의별 모양의 산호들도 너무 아름다웠다.


한번 물 밖에 나오면 친구들과 둘러앉아서 바닷속에서 본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거 봤어? 엄청 컸지? 진짜 예쁘더라!" 선생님에게 우리가 본 물고기와 산호의 이름에 대해 물었다. 엔젤 피쉬, 버터플라이 피쉬, 머쉬룸 코랄, 테이블 코랄... 외우지 못할 정도로 새롭고 다양한 세상을 만났다.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우리 일행은 며칠을 그렇게 다시 바다로 가는 상상을 하며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매력적인 바닷속 세상이었다.




Now and Here

이 글을 마무리 지을 때쯤 세바스찬의 노랫말을 다시 보게 되었다. 해초를 비유로 들며 이렇게 말한다. "늘 남의 떡(육지)이 더 커(좋아) 보이는 법이에요. 그래요, 우리가 여기 있는 건 정말 행운이죠!" 어쩌면 그의 말이 맞았는지도 모르겠다.

The seaweed is always greener in some body else's lake. Yeah, we in luck here down under the muck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