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줄 알았다면 그때 그 말을 하는 게 아니었어
경제 신문을 구독하고 읽기 시작한 지 2주째, 제가 경제 신문을 읽으려고 한 목적은 노동 이외의 수익을 얻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런 수입이 생겨야 그나마 내가 해야 하는 일에 순수하게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가만히 앉아서 그림을 그리는 건 당장의 생활비를 벌 수 있는 행위는 아니니까요. 비노동 수입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었던 제가 오늘 아침 에라 모르겠다 식으로 먼지 쌓여있던 증권 계좌에 돈을 넣고 우량주 하나랑 요즘 뜨는 테마주 하나를 사 보았습니다.
이렇게 행동할 있는 이유는 한국의 어떤 스탠딩 코미디쇼에서 한 개그맨이 한 말이 너무 감명 깊었기 때문입니다. 제 기억력을 더듬어 그 개그맨이 한 말을 대략 설명드리자면요, 본인도 땀 흘려 벌지 않은 돈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코인으로 떼돈을 벌고, 주식 투자를 하고 이런 것들을 좋게 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생각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주식을 해보니까 이거 정말 땀이 '오지게' 난다고요. 아마도 내가 땀 흘려 번 돈이 투자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 개그맨이 경험을 이야기한 것이든 아니든, 웃기려 했던 말이 참 머리에 오래 남더라고요. 그래, 주식을 하기 위해 투자한 돈이 어디서 나왔냐고. 다 내가 힘들게 번 돈이니까, 그 돈이 돈을 벌어다 주는 것일 뿐, 결국 그 시작점은 노동에 있지 않습니까?
사람들이 항상 주장하던 바와 반대되는 행동을 할 때는 장황한 변명을 늘어놓죠. 서론도 굉장히 길어지고요. 제가 오늘 그런 상태입니다. 항상 투자해서 번 돈은 의미 없다고 강한 주장을 하고 다녔는데, 그런 제가 오늘 주식을 샀다니.. 코인으로 억 단위 수입을 올려 현재 건물주까지 되어 매달 월세를 받고 있는 친구가 참 부럽고, 욕해서 미안합니다. 그때 그 말을 하지 않았다면, 주식을 살 때 면목은 있었을 것 같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정 반대로 바뀔 수도 있구나라는 걸 오늘도 느끼며.. 금요일을 시작해 봅니다. 다들 가지고 있는 주식이 있다면 대박 나시길 바랍니다..!! 경제도 좋아지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