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향으로

창세기 29-31 : 야곱 3

by LeeLamb

야곱은 77살에 라반의 집으로 와서 7년 동안 일한 후, 84살에 라반의 두 딸과 결혼하였다. 그리고나서 7년을 더 일하면서 91살까지 라반의 두 딸과 그들의 두 여종을 통해 11명의 아들들과 1명의 딸을 낳았다. 야곱이 라반의 집으로 떠날 때 아버지 이삭에게 축복받은대로 야곱은 아들들을 많이 낳았고 앞으로 이들의 자손이 많이 번성하여 야곱은 많은 사람들의 조상이 될 것이다.


어느 날, 야곱은 라반에게 말했다.

“삼촌, 이제는 고향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내가 삼촌을 위해 일한 대가로 얻은 나의 가족들과 함께 떠날 수 있도록 해주세요.”

“그래, 하나님께서 너를 통해 나에게 많은 복을 주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 그러니 떠나지 말고 여기에 더 있으면 어떻겠니? 재산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줄테니, 필요한 것을 다 나에게 말해도 좋아!”

“삼촌, 제가 삼촌의 가축들을 얼마나 잘 돌보았는지 삼촌도 잘 아실 것입니다. 제가 여기에 오기 전보다 삼촌의 재산이 무척이나 많아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늘 저를 통해 삼촌에게 복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저의 가족들을 돌봐야 하겠습니다.” 야곱이 거듭 떠나기를 원하자 라반이 물었다.

“그러면 내가 너에게 무엇을 주면 좋겠니?”

“딱히 무엇을 달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 가지만 허락하여 주시면 제가 한동안 더 삼촌의 가축들을 돌보겠습니다. 오늘 제가 삼촌의 짐승들 중에서 검은 털이나 알록달록한 털을 가진 양과 염소를 구분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새끼가 태어나면 그것들은 저의 것입니다. 검은 털이나 알록달록한 털이 아닌 양은 모두 삼촌의 것입니다.”

“그래, 너가 말한대로 하자.”

라반은 이렇게 말한 후에, 그 날 바로 자신의 양들 중에 검은 털이나 알록달록한 털을 가진 양들을 찾아서 다른 아들들에게 맡긴 후, 3일 동안 걸어가야되는 먼 곳으로 보내버렸다. 야곱이 돌보게 될 남아있는 양들 중에는 검은 털이나 알록달록한 털을 가진 양들이 없었고, 모두 흰 양들 뿐이었다. 라반은 야곱에게 양을 주지 않으려고 이런 일을 한 것이었다.


야곱은 흰 양들이 짝짓기를 할 때 양들의 눈 앞에 알록달록한 나뭇가지들을 세워놨는데, 그 나뭇가지들 앞에서 임신한 양들은 알록달록한 털을 가진 새끼를 낳았다. 야곱은 알록달록한 털을 가진 새끼들을 라반의 양들과 분리해서 자신이 가졌다. 그리고 야곱은 건강한 양들이 짝짓기를 할 때만 나뭇가지를 세워두었고, 허약한 양들에게는 나뭇가지를 보여주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야곱이 얻은 알록달록한 양들은 모두 건강한 양이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야곱은 큰 부자가 되었다. 야곱 많은 종들과 가축들과 낙타와 나귀를 가지게 되었다. 그러자 라반의 아들들이 이렇게 말하였다. “야곱이 우리 아버지의 재산을 다 빼앗고, 우리 아버지의 재산을 이용해서 부자가 되었다!”

야곱을 대하는 라반의 태도도 예전같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너의 조상에게 약속한 땅, 너의 가족들에게로 돌아가거라. 내가 너의 길에 함께 하겠다.”

그래서 야곱은 라헬과 레아를 불러 이야기했다.

“요즘 나를 대하는 삼촌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소. 하지만 내 아버지의 하나님은 나와 늘 함께 하시는 것을 당신들도 잘 알 것이오.

나는 삼촌을 위해 최선을 다했소. 하지만 삼촌은 나를 속이고, 내가 받을 돈을 10번이나 바꾸기도 했소. 그렇지만 삼촌이 나에게 해코지를 하진 못했는데, 그건 다 하나님께서 나를 보호하셨기 때문이오. 삼촌이 알록달록한 양을 나에게 준다고 하니 양들이 다 알록달록한 새끼를 낳았소. 그런 식으로 하나님은 삼촌의 가축들을 나에게 주셨오.

어느 날, 꿈 속에서 천사가 나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었소. ‘나는 라반이 너에게 어떻게 행동했는지 다 보았다. 나는 너가 벧엘이라고 부른 그 곳에서 너를 만난 하나님이다. 그 때 너가 돌기둥을 세워 기름을 붓고 나에게 맹세한 것을 내가 다 기억하고 있다. 자, 이제 너는 이 곳을 떠나 너가 태어난 땅으로 돌아가거라.’ 라고 말이오.”

이에, 라헬과 레아가 야곱에게 대답했다.

“우리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을 것이 있다고 기대하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우리를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처럼 생각하시고, 우리가 받아야 할 재산들을 다 가져가버렸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우리 자식들이 받아야 할 재산을 아버지로부터 빼앗아 당신에게 돌려준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시지요.”

야곱은 곧바로 아내들과 자식들을 태울 낙타를 준비하고, 그가 그 지역에서 모은 모든 재산과 가축들을 이끌고 아버지 이삭이 있는 가나안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였다. 그 때, 라반은 양털을 깎으로 밖에 나가 있었고, 라헬은 아버지의 집에 들어가서 라반이 아끼는 드라빔이라고 하는 작은 우상을 훔쳐 나왔다. 야곱은 라반이 모르게 떠날 준비를 마치고, 모든 재산을 챙겨 라반으로부터 도망을 쳤다. 이 때 야곱은 97세였고, 아들들은 6~13살 정도였다.



라반은 야곱이 떠난지 3일이 지나서야 그 소식을 알게 되었다. 라반은 자신의 친척들과 함께 야곱을 따라 내려와서 7일만에 야곱이 있는 곳까지 쫓아왔다. 야곱은 길르앗 산 근처에 텐트를 치고 있었다. 그 날 밤에 라반의 꿈에 하나님께서 나타나셨다.

“너는 야곱에게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함부로 말하지 말거라.”

라반도 그 곳에 텐트를 치고 야곱을 찾아갔다.

“야곱, 어째서 나 몰래 급하게 떠난거냐? 왜 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거야? 너가 떠난다고 말했으면 신나는 악기 연주에 맞추어 즐겁게 노래하며 너를 보냈을 텐데, 왜 내가 나의 손자 손녀들에게 인사할 기회도 주지 않았는지, 너의 행동이 정말 어리석구나. 너가 나에게 이렇게 행동하였으니 내가 얼마든 너를 해칠 수도 있겠지만, 어제 밤에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너에게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하셔서 내가 뭐라고는 못하겠다. 너가 고향을 그리워해서 떠난 것은 내가 이해를 해야겠지.. 하지만, 너는 왜 내가 가지고 있던 우상을 훔쳐간 거지?”

야곱은 라반의 말에 대답했다.

“삼촌, 제가 몰래 떠난 것은, 삼촌이 딸들을 보내주지 않으실까봐 걱정이 되어서 그랬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삼촌의 물건에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삼촌의 모든 친척들이 보는 앞에서 이 곳을 모두 찾아보시고, 만약 저희들 중에 삼촌의 우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그를 죽이셔도 괜찮습니다.”

야곱은 라헬이 그 우상을 훔쳐온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우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죽어도 좋다고 말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 일 때문에 라헬은 저주를 받게 되었다.

라반은 야곱의 텐트와 레아와 두 여종의 텐트까지 뒤졌지만 아무 것도 찾지 못했다. 라반은 라헬의 텐트로 들어갔는데, 그 때 라헬은 라반의 우상을 낙타 안장 밑에 감추고 그 위에 올라가 앉아 있었다. 라반이 라헬의 텐트를 뒤지는 동안 라헬이 이야기했다.

“아버지, 제가 이렇게 앉아 있다고 화내지 마시기 바래요. 제가 지금 월경 중이어서 그렇습니다.”


라반은 결국 우상을 찾지 못하였다. 그러자 야곱이 라반에게 화를 내며 따져 물었다.

“삼촌, 제가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습니까? 제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렇게 급하게 저를 따라오신 것인가요? 우리의 텐트에서 삼촌의 물건이 무엇이 있습니까? 삼촌과 저의 친척들이 보는 앞에서 판단을 해봅시다. 제가 20년 동안 삼촌의 가축들을 돌보면서, 한 번도 양들과 염소들의 새끼를 잃은 적도 없고, 삼촌의 양을 잡아먹은 적도 없습니다. 사나운 짐승이 가축들을 잡아가거나 도둑이 양들을 훔쳐가면, 제가 그 잃은만큼 다 채워넣었습니다. 들에서 더운 낮과 추운 밤을 보내고, 제대로 잠도 못 자면서 삼촌을 위해 일했습니다. 삼촌의 두 딸을 얻기 위해 14년을 일하고, 삼촌의 양들을 돌보느라 6년을 더 일했습니다. 그런데도 삼촌은 제가 받을 돈을 10번이나 바꾸었습니다. 만일, 내 할아버지 아브라함과 내 아버지 이삭이 경외하는 하나님꼐서 저를 보살펴주지 않으셨다면, 삼촌은 분명 저에게 아무 것도 주지 않고 제가 빈손으로 고향에 돌아가도록 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제가 고생하고 수고한 것을 다 보셨고, 어제 밤에 삼촌의 꿈에서 삼촌을 꾸짖으신 것입니다!”

그러자 라반이 야곱에게 대답하였다.

“네 여자들은 다 내 딸이고, 이 아이들은 다 내 손자 손녀들이고, 이 가축들도 다 내 것이고, 너의 눈 앞에 보이는 것들이 다 내 것이었어. 그렇지만 지금와서 내가 뭘 어떻게 할 수는 없겠지. 이러지말고, 우리 사이에 약속을 하고, 그 약속에 대한 증거를 남기도록 하자.”

야곱은 돌을 하나 세웠고, 또 친척들도 돌을 모아와서 돌들을 쌓아 올렸다. 그리고 모두들 그 옆에서 함께 음식을 먹었다. 라반은 이 돌무더기를 두 사람 사이의 증거라고 말하며 여갈사하두다라고 불렀다. 야곱은 다른 말로 그 돌무더기를 갈르엣이라고 불렀다. 이 이름들은 모두 ‘증거의 돌무더기’라는 뜻이다.


라반은 다시 야곱에게 이야기했다.

“이제 너가 떠나면 나는 너가 어떻게 사는지 알지 못한다. 너는 내 딸들을 함부로 대하거나 내 딸들 외에 다른 여자와 또 결혼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우리가 서로 떨어져 지내지만 하나님께서 지켜보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증인이 되실 것이다!”

그래서 이곳은 ‘감시하다’는 뜻인 미스바라고도 불리게 되었다. 라반은 또 이야기하였다.

“우리가 쌓은 이 돌무더기를 보거라. 내가 이 돌무더기를 넘어가서 너를 해치지 않을 것이며, 너도 이 돌무너기를 넘어와서 나를 해치지 않겠다고 우리는 서로 약속을 한 것이다. 아브라함과 나홀과 그들의 조상의 하나님께서 우리 사이의 약속에 대해 판단해주실 것이야.”

야곱도 자기 아버지 이삭이 경외하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하였다. 야곱은 그 산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친척들과 함께 음식을 먹은 후, 모두 각자의 텐트에서 밤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라반은 일찍 일어나 손자 손녀들과 딸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그들을 축복한 후,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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