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창세기 32-33장 : 야곱 4

by LeeLamb

야곱은 고향으로 가기 위해 다시 길을 떠났다. 길을 가다가 야곱은 하나님의 천사들을 만났다. 야곱은 천사들을 보고 ‘이 곳은 하나님의 군대가 있는 곳이구나!’라고 하며, 그 곳의 이름을 마하나임이라고 하였다.


야곱은 종들 몇 명을 형 에서에게 먼저 보내며 이렇게 말을 전달하였다.

“형님, 동생 야곱이 전해드립니다. 저는 그동안 외삼촌 라반과 함께 지냈습니다. 저는 많은 소와 나귀와 양과 염소와 여러 종들과 함께 고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형님의 은총을 구합니다.”

종들은 에서에게 가서 이렇게 전하고 돌아와서 이야기했다.

“주인님, 형님께서 지금 400명의 사람들을 이끌고 주인님을 만나러 오고 있습니다.”

야곱은 그 말을 듣고 매우 두려워졌다. 야곱은 사람들과 양과 소와 낙타들을 두 무리로 나누었다. 에서가 와서 한 무리를 공격하면 다른 무리라도 도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였다. 그리고 야곱은 하나님께 기도드렸다.

“할아버지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고향에게 돌아가라고 하셨습니다. 저에게 은혜를 베풀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베푸신 그 모든 은혜를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인데도, 달랑 지팡이 하나 가지고 떠난 저에게 이렇게 많은 재산을 주어 고향으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합니다. 저의 형 에서로부터 저를 살려주세요. 에서가 아내들과 자식들을 다 죽일까봐 두렵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반드시 은혜를 베푸시고, 저의 후손이 바다의 모래처럼 셀 수 없이 많도록 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약속대로 저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 원합니다!”



다음 날, 야곱은 형 에서에게 줄 좋은 선물을 준비했다. 암염소 200마리, 숫염소 20마리, 압양 200마리, 숫양 20마리, 암낙타 30마리와 그 새끼들, 암소 40마리, 황소 10마리, 암나귀 20마리, 수나귀 10마리였다. 야곱은 이 선물들을 여러 무리로 나눠 각각 종들에게 맡겨 서로 떨어져 가도록 하였다. 야곱은 맨 앞의 무리를 맡은 종에게 말했다.

“혹시 가는 길에 에서를 만나 너에게 이 짐승들이 무엇인가 묻거든, ‘이것들은 동생분이신 야곱이 형님 에서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야곱은 뒤에 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답하여라.”

야곱은 둘째 무리와 셋째 무리와 또 나머지 무리들에게도 똑같은 말을 하도록 지시하였다. 특히, 야곱이 뒤에 따라오고 있다는 것을 꼭 말하도록 당부하였다. 야곱이 이렇게 한 이유는 에서가 좋은 선물들을 보고 마음이 좋아져 자신을 만났을 때 지난 일들을 다 용서해주지 않을까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야곱은 여전히 불안했다. 야곱은 선물들을 먼저 보내고 난 후, 그 날 밤에 아내들과 11명의 아들들도 보냈다. 그리고 야곱은 주변에 아무도 없이, 아무 가진 것도 없이 홀로 남게 되었다. 그 때 어떤 사람이 나타나 야곱을 덮쳤다. 그 사람은 밤새 야곱과 힘겨루기를 하였지만 도저히 야곱을 이길 수가 없어서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내리쳐 야곱의 다리를 절뚝거리게 만들었다. 날이 밝아오면서 그 사람은 이만 힘겨루기를 그만하자고 말하였지만, 야곱은 자기에게 축복하지 않으면 절대로 놓아주지 않겠다며 매달렸다.

“너의 이름은 무엇이냐?” 야곱과 밤새 힘겨루기를 한 사람이 물었다..

“야곱입니다.”

“너는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고, 사람과도 겨루어 이겼다. 그러니 이제 너의 이름은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다.” 그 사람이 대답하자 야곱이 놀라서 말했다.

“당신도 이름을 알려주십시오!”

“너가 내 이름을 알아서 뭐하느냐!”

그러고 그 사람은 그저 야곱을 축복한 후에 떠났다.

“내가 하나님과 얼굴을 마주하고도 아직 살아있다니!” 야곱은 안도하며 그 곳의 이름을 ‘하나님의 얼굴’이라는 뜻인 브니엘이라고 지었다.

야곱이 브니엘을 떠날 때 해가 떠올랐다. 야곱은 허벅지 관절을 다쳐서 절뚝거리며 걸을 수 밖에 없었다. (야곱과 밤새 힘겨루기를 한 사람이 야곱의 허벅지 관절에 있는 힘줄을 쳐서 야곱을 절게 만들었으므로, 이스라엘 사람들은 오늘날까지도 가축의 허벅지 관절뼈에 붙어 있는 힘줄을 먹지 않는다.)



야곱은 다시 가족들을 만나 계속하여 고향으로 향했다. 멀리서 에서가 400명의 사람들을 이끌고 야곱을 향해 오고 있었다. 야곱은 두 여종과 그들이 낳은 자녀들을 맨 앞에 세우고, 레아와 그 자녀들을 그 뒤에 세우고, 라헬과 요셉을 맨 뒤에 세우고, 자신은 가장 앞에 섰다. 야곱은 에서에게 걸어가면서 땅에 일곱 번 엎드려 큰 절을 하였다. 에서는 달려가서 야곱을 크게 끌어안고 함께 울며 반갑게 인사하였다.

에서가 여인들과 아이들을 보며 야곱에게 물었다.

“야곱, 너와 함께 있는 이 아이들은 누구니?”

“형, 이 아이들은 하나님 나에게 은혜로 주신 자녀들이야.”

두 여종과 그들의 자녀들이 앞으로 나와 에서에게 큰 절을 하였다. 그리고 레아와 그 자녀들이 나와서 큰 절을 하고, 마지막으로 라헬과 요셉이 나와서 큰 절을 하였다.


에서는 또 물었다. “내가 오는 길에 여러 가축 무리들을 만났는데, 그건 다 무엇이니?”

“그건 모두 형에게 주는 선물이야.” 야곱이 대답하자 에서는 사양하였다.

“야곱, 나는 이미 충분하니 너의 것은 그냥 너가 가지도록 해.”

“아니야, 형. 내 성의를 봐서 선물들을 받아주면 좋겠어. 나를 이렇게 따뜻하게 반겨주는 형읠 얼굴을 보니 마치 하나님의 얼굴을 보는 것 같아! 하나님께서 나에게 많은 은혜를 주셔서 형과 나누고 싶어. 그러니까 사양하지 말고 선물들을 받아주기 바래.”

야곱이 여러 번 권하자 에서는 그 선물들을 받았다.

“야곱, 내가 있는 곳으로 가자. 나를 따라오도록 해.” 에서가 야곱에게 청하였으나 야곱은 형을 따라가고 싶지 않았다.

“형, 내 자녀들이 아직 어리고, 양들과 소들도 새끼가 있어 너무 빨리 따라갈 수가 없어. 형은 먼저 가. 나는 어린 자녀들과 가축들을 데리고 천천히 따라갈게. 내가 곧 세일로 가서 형에게 찾아갈게.”

“야곱, 그러면 내가 사람들을 몇 명 붙여줄게. 도움이 될 거야.” 에서가 야곱을 도우려고 하였으나 야곱은 거절하였다.

“아냐, 형. 그럴 필요까진 없어. 말이라도 고마워.”


에서는 자기가 거주하는 세일로 돌아갔다. 하지만 야곱은 에서가 있는 세일로 가지 않고 근처의 숙곳에 잠시 머물렀다. 에서가 지내는 세일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약속하신 가나안 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야곱은 얼마 후 가나안 땅의 세겜이라는 도시 근처로 이동하여 자리를 잡았다. 야곱은 그 곳의 땅을 세겜 사람에게서 사고 거기에 제단을 지어 하나님을 예배하였다. 야곱은 그 곳의 이름을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하나님은 나(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다!’는 뜻이다.

작가의 이전글다시 고향으로